천정배·최문순 빈 자리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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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최문순 빈 자리는 컸다
민주 문방위, 잇단 발언·질의 ‘6명’ 한계 뚜렷해
  • 김세옥 기자
  • 승인 2009.10.13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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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벅찬 부분이 있다.” 지난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의 KBS·방송문화진흥회·EBS 국감에서 만난 민주당 한 관계자의 말이다.

정부를 상대로 진행하는 국감이긴 하지만 사실상 고흥길 위원장을 포함한 16명의 한나라당 문방위원들과의 ‘기 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문방위 최고의 전투력을 자랑하던 천정배·최문순 의원이 빠진 상태로 국감을 진행하는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것이다. 두 의원은 지난 7월 여당의 언론관계법 날치기 처리에 항의하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만큼 국감은 의원 개인의 능력을 보이는 자리기도 하지만, 상임위 활동을 함에 있어선 ‘역할’에 따른 협업도 중요하다”면서 “남은 6명의 문방위원들이 보충질의, 추가질의, 의사진행 발언 등을 통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언론 전문가 의원들이 없는 상태로 진행하는 국감은 아무래도 맥이 빠진다”고 말했다.

▲ 민주당 최문순 의원(왼쪽)과 천정배 의원(오른쪽)
민주당 문방위원의 한 보좌진도 “그간 8명의 문방위원으로도 충분히 여론을 끌어갈 수 있었다. 때문에 힘에 부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송곳’ 같은 질의로 이끌어낸 문제적 사안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힘이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법무장관을 지낸 4선의 천정배 의원과 MBC 기자출신으로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 MBC 사장 역임 후 국회의원이 된 최문순 의원은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계속되는 언론장악 논란 등과 관련해 현장성과 함께 법적 논리에 기반한 날카로운 질의로 주목을 받아왔다.

6선의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도 국감 첫날인 지난 5일 “두 의원의 날카로움을 듣는 게 큰 즐거움이었다”며 문방위원장에게 복귀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의원의 ‘빈 자리’를 아쉬워하는 여야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천정배·최문순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여당의 언론법 날치기 처리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릴 때까지 무효투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김형오 국회의장은 12일 기관장 회의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천정배·최문순·이광재 의원이 사퇴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이를 수리하기 어려운 입장을 밝히며 “향후 의원직 사퇴 문제에 대해 명쾌한 정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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