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본사, 지역MBC 벼랑 끝으로 내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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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본사, 지역MBC 벼랑 끝으로 내몰아”
‘1사 1렙’ 방침에 19개 지역MBC 성명…“지역 배제해선 안돼”
  • 김고은 기자
  • 승인 2009.10.1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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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영진이 독자 미디어렙 설립을 추진하자 지역MBC들이 “MBC에 ‘지역’은 없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MBC는 지난 7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하 방문진) 이사회에서 “MBC를 대주주로 하는 자회사 미디어렙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실상 ‘1사 1렙’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19개 지역MBC지부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MBC 본사가 지역MBC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새로운 MBC를 만들겠다는 본사 경영진의 경영전략에는 지역의 미래가 없다”면서 “지난 7일 방문진에 보고한 ‘뉴 MBC 플랜’은 ‘지역MBC를 희생양으로 삼아 서울MBC를 유지한다’는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의 비상식적 시나리오를 본사 경영진이 현실화하겠노라 다짐하는 충성보고서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역MBC의 대주주로서 지역MBC를 마음대로 요리하겠다는 본사 경영진의 경영전략은 공영방송 MBC 지키기의 포기 선언”이라며 “지역MBC 존립을 위한 ‘실천적 계획이 명문화된 문서로 약속’되지 않는 한 서울MBC 경영진의 NEW MBC 전략은 결국 ‘지역MBC를 천 길 벼랑 끝으로 내모는 전략’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는 “‘1사 1렙’ 추진은 좋지만, 지역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문소현 MBC본부 홍보국장은 “지역의 사정을 충분히 감안하는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본부의 입장”이라며 “조합의 입장에서 ‘공생’이 가장 중요한 화두인 만큼, 미디어렙 문제에 있어서 지역을 배제한 결정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지난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국감에서 “지역MBC의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고 소유구조의 변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힌것과 관련해 19개 지역MBC 지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MBC의 주인, 지역민의 동의 없이 지역MBC의 소유구조를 강제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지역의 다양성과 문화, 정서를 훼손하는 정치적·경제적 논리에 의한 서울 공화국 중심의 사고에서 비롯된 어떠한 시도도 지역은 단연코 거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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