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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박원순·백낙청 등 지방선거 참여

진보·개혁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주요 인사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정치활동을 모색하는 공식 모임을 발족한다. 그동안 형식적인 정치 중립의 틀을 벗어나 정책 대안과 정치세력의 결집을 추진키로 해 2000년 낙천·낙선운동에 비견할 새로운 흐름이 형성될지 주목된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시민사회단체·종교계·학계의 주요 인사 100여명은 오는 19일 서울 조계사에서 ‘희망과 대안’ 창립식을 열고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모임에는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이학영 YMCA 사무총장,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양길승 6월포럼 운영위원장, 김상근 목사, 함세웅 신부, 수경 스님, 백승헌 민변 회장 등 100여명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다.

“사장 연임·재신임 앞두고 정권 입맛 맞추기”

방송계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경향신문>은 “시사·보도프로그램의 축소·통폐합을 비롯해 비판적 진행자의 잇단 교체 등 한동안 잠잠했던 정부의 방송통제 움직임이 노골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은 김제동·손석희씨 등 입맛에 맞지 않는 진행자 찍어내기가 두드러지지만 “방송사에 대한 2차 통제, 정서적 통제가 시작됐다”(민주당 전병헌 의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는 11월로 이병순 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KBS의 경우 가장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KBS는 이미 10월 정기개편에서 대표적인 시사·보도프로그램인 <시사360>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보수진영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으며 막을 내린 <시사투나잇>의 후신 격인 <시사360>의 경우 시청률, 광고수입 등 각종 지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경영진은 프로그램 폐지를 밀어붙였다. <시사기획 쌈>도 석연찮은 명칭 변경이 시도되는 등 권력에 대한 비판·감시 기능을 수행하던 프로그램에 대해 잇단 ‘재갈물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 10월 14일 경향신문 5면
KBS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 사회를 맡고 쌍용차 사태에서 적극적인 사회참여적 행보를 보여왔던 김제동씨의 MC 하차는 최근 KBS의 퇴행적인 흐름을 보면 충분히 예견 가능했던 일”이라고 분석했다.

MBC도 지난달 엄기영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조건부 유임’을 받고 나서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엄 사장이 2주마다 뉴라이트 인사들에 의해 장악된 방문진 이사회에 나가 사사프로그램의 통폐합, 회사 경영문제 등 시시콜콜한 문제까지 ‘훈수’를 받으면서 내부에서는 ‘방송 섭정’이라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100분 토론> 진행자(손석희)의 교체 시도도 ‘방문진과 정권에 성의를 보이기 위한 쇼’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MBC 노조는 13일 “경영진은 극우단체에서 지적한 ‘공정보도와 방송독립을 위한 단체협약’ 조항을 최근 모두 삭제하자는 충격적인 제안을 해왔다”며 “저항 한 번 없이 방문진의 ‘섭정’을 수용한 사측과의 미래위원회 분과별 논의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제동과 심현섭의 차이점은?

탤런트 출신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6월 “이제 촛불을 끄고 일터로 돌아갈 때”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평소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온 ‘현실참여 연예인(Social entertainer)’들의 ‘쓴소리’가 잇따르던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1년여. 국민들과 함께 촛불현장을 뜨겁게 달구던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유 장관 말대로 대부분 일터로 복귀를 시도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의 현주소는 어떤가.

<경향신문>은 “미국산 쇠고기 반대집회에 참석해 정부의 졸속협상을 강하게 비판했던 가수 윤도현씨는 지난해 10월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 KBS FM <윤도현의 뮤직쇼>에서 동시에 하차 당했다”면서 “하지만 이는 예고편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 MBC 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지금은> 진행자인 코미디언 김미화씨는 촛불시위 참여 이력 때문에 친여단체의 집중포화를 맞으며 거센 교체 논란에 휩싸였다. 이 와중에 탤런트 김민선씨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겠다’는 미니홈피 글 때문에 여당의원과 보수단체로부터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연예인의 ‘수난시대’는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지난 9일 ‘노무현재단’ 출범 문화제 사회를 마치고 나오던 김제동씨가 KBS <스타 골든벨>에서 하차를 통보받았다.

전북대 권혁남 교수는 “김제동씨 하차는 현 정부의 옹졸함을 보여주는 처사”라며 “미국에서는 대선 때마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자유롭게 특정후보를 지지하지만 이를 이유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대표적 반전운동가인 여류배우 제인 폰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침공에 반대해 2004년 대선에서 민주당후보를 지지했지만 2005년 부시 대통령 부부 주최 백악관 연례 기자만찬에 초대됐다.

국내에서도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지지연설을 한 개그맨 심현섭씨가 가수 윤도현씨가 진행하는 KBS 프로그램 출연을 놓고 논란을 벌였지만 정도가 달랐다. 심씨 경우는 윤씨를 상대로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후 <개그콘서트> 출연진과 함께 출연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후 SBS로 옮겨가 거꾸로 KBS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정몽준 후보의 문화예술특보였던 가수 김흥국씨도 마찬가지. 그는 2005년 대선 회고록을 내고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는 조작’이라는 파격주장까지 했지만 연예활동에 큰 제약을 받지는 않았다. 그는 참여정부 내내 SBS 라디오 MC, MBC시트콤 출연 등 활발한 방송활동을 벌였고 2004년에는 법무부 교정홍보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단국대 김연종 교수는 “현 정부는 촛불시위를 거치면서 사회통합과 안정을 위해 사회적 문제를 끄집어내는 상징들을 우선 제거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도 13일 라디오에 출연 “김제동 MC가 정치적 문제 때문에 교체되는 것은 시대 착오적이다”고 지적했다.

“굴뚝 연기 나는데 밥짓는 사람 없는 격”
김제동 소속사 대표 김영준씨 “관례 벗어난 퇴출”

“굴뚝에 연기는 나지만 밥 짓는 사람은 없는 격이다.”

KBS의 ‘스타 골든벨’에서 중도하차한 김제동씨의 소속사인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는 12일 밤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에서 김씨의 퇴출을 수긍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음기획에는 김씨를 포함해 윤도현, 정태춘·박은옥, 강산에, 김C 등이 소속되어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그는 ‘김제동의 소속사 대표의 입장에서’라는 글에서 “통상적으로 방송국들이 엠시(MC)를 교체할 때 취해왔던 일반적 관례에서 벗어나 전광석화처럼 전격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석연치 않은 과정 때문에 의혹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김제동의 사회적 발언이 교체 이유가 아니라면 “이러이러해서 모자라는 부분이 있었고,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 이런 부분들이 보완되어야 하겠기에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 정도는 해주는 게 예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씨의 스타골든벨 1회 출연료가 540만원이었다면서, 한국방송이 공식적으로 밝힌 교체 이유인 고액 출연료에 대해 “비용 절감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면 왜 상의할 수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한편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PBC) ‘열린세상!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김제동은 굉장히 능력이 있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방송인”이라며 “정치적 문제 때문에 이렇게 사라지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미개한 나라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이날 성명을 내어 “‘공영방송’ 한국방송은 이번 일로 자신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명명백백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한국인 욕했다고요? 오역의 오해, 나쁜의도 없어요”
한국 폄훼 논란 미수다 베라 홀라이터

▲ 10월 14일 경향신문 25면
“서울은 아름답지 않다” “한국인들은 지나칠 정도로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내세운다” “매너 없는 태도, 자기들 말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고집, 고정관념 등이 한국의 단점이다” “한국 젊은 여자들은 유행을 광적으로 좇기 때문에 다들 미니스커트를 입는데 지하철 계단을 올라갈 때 그렇게 가리고 난리 치면서 왜 입나 싶다” “지하철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구경하면서 들리든지 말든지 큰소리로 조목조목 남 외모를 씹는 게 취미다”….

지난 여름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국 폄훼 논란을 일으켰던 독일인 베라 홀라이터의 책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Schlafios in Seoul)>(문학세계사)이 한국어판으로 출간됐다. <경향신문>은 “홀라이터가 한국어판을 내게 된 계기를 소개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한국 비하 논란을 적극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3개월 전 홀라이터가 독일에서 출간한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의 일부분을 현지 한국인 유학생이 번역해 인터넷상에 올리면서 불거졌다.

특히 홀라이터는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은 외국인으로 방송에 나와서는 “한국에 흠뻑 취했다”고 말해 놓고, 책에서는 “매너 있고 잘 배운 유럽인으로 한국에 살면서 잘해 보려고 무진장 노력해도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날마다 곳곳에서 일어난다”면서 우리나라를 비난하고 있어 논쟁은 증폭됐다.

홀라이터는 인터뷰에서 “서울에 오기 전 독일에서 한국에 대한 책을 열심히 찾아봤는데 별로 없었다”며 “외국인으로 한국에 살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 문화적 차이로 인한 충격 등 제가 직접 경험한 내용들을 책으로 써서 한국에 관심이 있거나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독일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 지하철의 나쁜 매너를 ‘(사막)쥐’의 습성에 비유한 것이나, 매너 있고 잘 배운 유럽인이지만 한국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한 대목은 과도하지 않았나”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그는 “독일에서는 사람과 동물을 비교하는 것을 즐겨한다. 독일에서 ‘쥐’는 그렇게 혐오적인 동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그냥 ‘쥐(들쥐)’라고 번역되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 처리 이달말 헌재(憲裁)결정 이후로 연기

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개정된 방송법(미디어법)의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이달 말 헌법재판소에서 나올 방송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및 권한쟁의 심판청구 소송 결정 후 회의를 다시 열어 처리키로 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이경자 부위원장과 이병기 위원 등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이 “헌재 결정이 나올 때까지 방송법과 관련된 의결을 미루자”고 주장했고, 나머지 위원들도 이를 받아들여 보류를 결정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시행령이 마련되지 않아 방송법 시행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방통위의 합의제 정신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은 방송 사업에 진출하는 신문 사업자들이 제출·공개해야 하는 신문 발행부수·유가(有價)부수 인증 기관과 자료 제출 및 공개 방식을 규정하고 있다. 또 미디어다양성위원회의 구성 기준, 신규 방송사업자를 포함한 방송 사업자들의 허가기간 등이 명시된다.

새로 도입되는 가상광고와 간접광고를 어디까지 허용할지도 관심거리이다. 간접광고(PPL)는 특정 상품이나 로고를 프로그램에 직접 노출시키는 것으로 지상파 사업자들에게 엄격하게 금지돼 왔다. 가상광고는 스포츠 중계 화면에 컴퓨터그래픽으로 광고를 합성해 내보내는 것이다.

방통심의위의 한 관계자는 “화면의 4분의 1은 화면에서 드라마 주인공의 얼굴을 최대한 클로즈업(Close-Up)한 정도의 크기”라고 했다. 케이블TV업계는 당장 다음 달부터 지상파까지 한꺼번에 간접광고가 허용되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난 항상 12살이라고 생각 그게 젊음 유지하는 비결”
‘팝의 여왕’ 머라이어 캐리, 6년 만에 방한

 
“안녕하세요?” 한국말로 건넨 첫 인사. 머라이어 캐리는 환호하는 팬 한명 한명을 향해 웃어주며 일일이 손을 흔들 정도로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조선일보>는 “1990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서 6300만장, 전 세계에선 2억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던 머라이어 캐리”라며 “‘한물갔다’는 세간의 비웃음을 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한층 더 젊어진 외모와 음악으로 컴백해 대중을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이번에 새로 들고 온 앨범의 첫 싱글인 ‘강박’이라는 뜻의 ‘옵세스트(Obssessed)’는 빌보드 싱글 차트 1~2위를 달리고 있는 곡. 그는 “음악적 트렌드를 좇기보단 내가 즐겁게 노래할 수 있는 음악을 담았고 그래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10월 14일 조선일보 33면
머라이어 캐리는 새 앨범 제목을 ‘불완전한 천사의 회고록(Memoirs Of An Imperfect Angel)’이라고 붙인 이유도 설명했다. “연예인은 항상 대중 앞에서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지만, 완벽할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나.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 아시아 투어를 시작하면서 제일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은 내게 좋은 기억만 있는 나라”라고 했다. “1999년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 때, 2003년 앨범 홍보 때문에 두 번 한국에 왔었죠. 언제나 공항에서부터 열렬히 날 맞아주는 팬 덕분에 언제나 행복했어요. 어제 입국할 때도 무척 피곤하고 지쳐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뜨겁게 절 환영해주셨어요.”

어깨를 드러낸 검은색 원피스, 새까만 부츠. 세월을 비켜선 듯 여전히 건강한 매력을 자랑하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젊음의 비결을 물었다. “믿는 대로 된다고들 하잖아요? 전 그래서 항상 제가 12살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도와준 덕분이기도 하고요.”

문샤이너스 ‘눈치도 없이’ 가시돋친 음악
‘노 브레인’ 출신 차승우의 새 밴드

록 밴드 노 브레인의 1집 <청년폭도맹진가>(2000)는 한국의 펑크 역사뿐 아니라 대중음악 역사를 통틀어서도 명반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가장 훌륭한 펑크 앨범으로 꼽히는 이 앨범은 음악 관계자들이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목록에서 수많은 선배들의 작품들을 제치고 26위를 기록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밴드 문샤이너스의 리더인 차승우는 바로 그 <청년폭도맹진가>를 만든 주역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촉망받는 ‘기타잽이’로 입소문이 났으며 노 브레인을 통해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로 명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영화 <고고 70>에 데블스의 기타리스트인 만식 역으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한겨레>는 “문샤이너스는 차승우가 노 브레인을 탈퇴하고 만든 밴드”라며 “음악적인 견해 차이와 이런저런 문제들로 인해 차승우는 자신이 만들었던 노 브레인을 나왔고, 일본 유학 뒤 펑크 음악만이 아닌 좀더 다양한 음악을 아우를 수 있는 로큰롤 밴드 문샤이너스를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 10월 14일 한겨레 26면
“원래부터 록 음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1950~1960년대 로큰롤 음악을 좋아했어요. 노 브레인 시절에는 워낙 펑크 밴드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사운드를 구현하기엔 어려운 점이 좀 있었죠. 일본 유학 시절 로큰롤 밴드를 했는데 그때도 한국말로 로큰롤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했었어요.”

“편하고 안락한 삶보다는 스펙터클하고 모험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에서 제목을 지었다는 문샤이너스의 첫 앨범 <모험광백서>에는 로큰롤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노래 30곡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청년폭도맹진가>가 그랬듯이 이번 앨범 역시 시디 2장으로 구성된 더블 앨범이다. 첫 앨범을 더블 앨범으로 만든다는 것 자체부터 모험으로 보였다.

현재 문샤이너스의 곡들은 상당수가 방송 심의에서 불가 판정을 받은 상태다. ‘유령의 숲’이란 노래에 나오는 “외팔이 신사”란 가사는 ‘장애인 비하’로, ‘오리보트’란 노래에 나오는 “나는 권총을 들고서 일어서네”란 가사는 ‘자살 조장’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시기가 시기이니만큼”이란 말이 크게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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