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보고관 “언론인 대량해고, 부정적인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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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특별 기자회견,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불쾌감 표시

프랑크 라뤼(Frank La Rue) UN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이 YTN 대량해고 사태와 정부의 MBC 〈PD수첩〉 명예훼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또한 라뤼 보고관을 비난한 〈동아일보〉의 보도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시했다.

4일 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라뤼 보좌관은 1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언론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YTN 기자 대량 해고사태에 대해 라뤼 보고관은 “이번 방한이 타국가 인권사항 조사를 위한 공식방문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일반적인 관점에서 대량해고는 부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가에 의해서건 언론사주에 의해서건 대량해고는 부정적인 신호”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 프랑크 라뤼(Frank La Rue) UN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1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언론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PD저널
정부의 MBC 〈PD수첩〉 광우병 편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에 대해서도 “국가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있을 수가 없다”고 단언한 뒤 “공직자들은 명예훼손의 이유로 형법을 사용해서, 그런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공공의 감시를 받는 것이 당연하고, 당연히 공공의 비판을 통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라뤼 보고관은 “한국 상황에 대해 언급할만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원칙적인 자유를 말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뒤 “충분한 정보를 얻고 조사하기 위해서 내년 초에 한국을 공식 방문할 수 있도록 한국정부와 추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라뤼 보고관은 이날 오전 YTN 해직자와 면담을 가졌고, 1시간 동안 의견을 진지하게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아일보〉가 라뤼 보좌관을 비난한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동아일보〉는 지난 13일자 기사에서 “유엔 특별보고관이 방한 기간에 진보적 성향의 단체들만 접촉하면서 법무부의 면담 요청은 거절했다”고 보도한 데 이어 14일치 사설에서 “그가 불법·폭력 집회를 주도하거나 옹호한 사람들의 얘기만 듣는다면 특별보고관의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라뤼 보좌관은 “매우 심각하게 유감스럽다”고 불쾌감을 표시한 뒤 “학술적 방문이라서 많은 교수들을 만났고 한국 외교통상부와도 면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되도록 모든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그런 의미에서 그런 (좌파 편향에 대해) 언급을 한 신문사와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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