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개편’ 논란 속 KBS 19일 가을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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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개편’ 논란 속 KBS 19일 가을개편
‘시사360’·‘30분 다큐’ 등 폐지…1TV 대하드라마 복원
  • 김고은 기자
  • 승인 2009.10.15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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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가을 개편에 따라 신설되는 '청춘불패'의 출연진. ⓒKBS
폐지되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 ⓒKBS

사회 참여적 발언을 해온 〈스타골든벨〉의 진행자 김제동 씨 교체와 동시간대 광고 판매율 1위의 시사프로그램 〈시사360〉 폐지 등으로 논란을 빚은 KBS가 2009 TV 가을 개편 내용을 확정하고 15일 오후 2시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장에서 개편 설명회를 가졌다.

오는 19일 시행되는 KBS 가을 개편의 큰 방향은 △공정·공익을 바탕으로 수신료 가치 실현 △프로그램 완성도 및 경쟁력 제고로 공영성 강화 등이다. KBS는 1TV의 공익성과 공영성을 강화하고, 2TV는 건전한 오락·문화프로그램을 확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 폐지…‘시사기획 쌈’ 명칭변경은 없던 일로

수요일 밤 2TV로 옮겨졌던 〈소비자고발〉이 다시 1TV 금요일 밤 10시로 이동하고, 〈추적60분〉도 2TV 수요일 밤 11시 5분으로 원위치 된다. 〈천추태후〉를 끝으로 폐지된 대하드라마도 내년부터 1TV 주말에 복원, 정통 사극 교과서를 선보일 계획이다.

▲ 폐지되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 ⓒKBS
이와 함께 한국전쟁 발발 60주년, 4.19혁명 50주년, 독일 통일 20주년 등 굵직한 역사적 기념일이 기다리고 있는 2010년에는 각종 특집 다큐멘터리가 집중 편성되며 〈HD다큐-고선지루트를 가다〉, 〈동아시아 생명탐사-아무르강〉, 〈동물의 건축술〉 등 〈차마고도〉와 〈누들로드〉를 잇는 대형 다큐멘터리 시리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공영성 강화’라는 명분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소개할 〈기업열전K1〉(목요일 오후 7시 30분)과 국가원로와 기업 CEO들이 국가 비전을 제시하는 〈글로벌 한국, 일류로 가는 길〉(금요일 밤 12시) 등도 신설된다.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아온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끝내 폐지된다. 논란을 빚었던 〈시사기획 쌈〉의 명칭 변경은 없던 일이 됐다. 서재석 KBS 편성국장은 “변경 없이 그냥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사360’‘30분 다큐’ 폐지…‘출발드림팀’‘청춘불패’ 등 신설

2TV에선 〈30분 다큐〉, 〈시사360〉 등 호평을 받아온 프로그램들이 대거 폐지된다. 방송 3사 가운데 유일한 비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인 〈코미디쇼 희희낙락〉도 지난 4월 첫 방송 이래 6개월여 만에 수명을 다 하게 됐다.

KBS는 〈시사360〉을 폐지하는 대신 국제 정보 프로그램 〈생방송 세계는 지금〉, 국내외 토픽을 스튜디오 좌담과 ENG 형식으로 구성해 제공하는 주간 버라이어티 쇼 〈일요일 밤으로〉를 신설하는 등 글로벌 시대를 위한 TV 정보 프로그램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또 〈코미디쇼 희희낙락〉 자리에 ‘소녀시대’ ‘카라’ ‘포미닛’ 등 ‘걸그룹’ 멤버들 7명의 농가생활 적응기를 그릴 〈청춘불패〉(금요일 밤 11시 5분)를 신설하고, 주말에는 신인 개그맨 발굴 프로젝트 〈개그스타〉(토요일 밤 12시 35분)와 스포츠 오락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 시즌2〉(일요일 오전 10시 40분) 등을 신설한다. 〈출발 드림팀 시즌2〉는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진 인기리에 방영됐던 〈출발 드림팀〉의 새로운 버전으로 전진학 PD와 MC 이창명 등 과거 제작진이 그대로 참여한다.

▲ KBS 가을 개편에 따라 신설되는 '청춘불패'의 출연진. ⓒKBS
또한 아침 정보 프로그램인 〈생방송 세상의 아침〉이 외주제작에서 KBS 자체제작으로 전환되면서 〈생방송 오늘〉(월~토 아침 6시 30분)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었다.

이밖에 한류 스타들과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 〈이야기쇼 樂〉(목요일 밤 12시 45분), 〈스포츠타임〉(월~금 오후 8시 35분), 외국인들의 한식 및 한국문화 도전기를 그릴 〈도전 디미방〉(목요일 오후 8시 50분) 등도 신설된다.

한편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약칭 미디어행동)은 지난 14일 KB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제동 씨 퇴출, 〈시사360〉 폐지, 〈시사기획 쌈〉의 명칭변경에 대해 “이병순 사장의 연임을 위한 막장 개편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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