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개런티’였다면 김제동은 살아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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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개런티’였다면 김제동은 살아 남았을까
[원성윤의 연예계 엎어컷] 하반기는 ‘보이그룹’ 전쟁이다
  • 원성윤 기자
  • 승인 2009.10.17 11:54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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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깎아줬다면 김제동의 출연은 가능했을까

이번 한 주는 KBS <스타 골든벨>의 방송인 김제동 씨와 MBC <100분 토론> 손석희 교수의 하차가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명분은 고액 출연료였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배경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50%에 달하는 사람들이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의혹을 보냈습니다.

최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 출연한 홍준표 의원은 손 교수를 대해 “손 교수 <100분 토론> 그만둔다면서요? 고액출연료 때문에 그만둔다고 하던데, 좀 깎아주지 그래요. 깎아주면 말이 없을 텐데”하고 말했습니다. 마치 손 교수가 ‘고액출연료’ 삭감에 반대하거나 출연료에 집착해서 물러나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그는 “드라마 출연료 같은 경우에 보니까 200억 원도 들고 그런다는데, 그런데 쓸 돈은 있고…”라며 손 교수의 편을 일부 들어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방송 이후에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홍 의원은 “내가 아니면 누가 이렇게 물어보겠냐”고 말했죠. 손 교수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줬다는 것이겠죠.

홍 의원은 손 교수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면서 친분을 많이 쌓았습니다. 정치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기에 손 교수에게 자문을 구할정도로 말이죠. 홍 의원은 “손석희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우리 둘이 스스럼없고 친하니까 그렇게 한 건데 손 교수가 조금 당황해 하는 것 같더라”고 약간의 미안함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친분을 가진 홍 의원이 손 교수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번 논란을 즐기면서 오랜만에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과시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본질은 고액출연료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홍 의원의 발언이 정부·여당의 외압 때문에 두 사람이 하차하게 됐다는 의혹을 바꾸려는 의도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인에 따르면 김제동의 소속사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는 “노 개런티로 출연하면 받아주겠냐”고 냉소적인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죠. 노 개런티라면 출연을 하게 했을까요?

윤도현, 김C, 민중가요 가수 정태춘, 박은옥 등이 소속된 다음기획은 최근 들어 정부로부터 가장 많은 탄압(?)을 받고 있는 곳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 직업안정법 위반 의혹으로 경찰조사를 받기도 했고, 적자가 계속돼 조만간 기획사를 정리하고 협동조합 형태의 새 기획사를 꾸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정연주 전 KBS 사장을 퇴출시키기 위해 KBS 외주제작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해 결국 몇몇 업체는 폐업 조치를 했던 것을 상기하면 이런 경제적 압박으로 탄압하는 사례는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한 유명 가수의 연예기획사 대표는 “연예인들이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소속사의 명운까지 걸어야 할 사안”이라며 “세무조사 한 번이면 소속사 문 닫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이번 하차 논란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정권의 외압, 그에 따른 KBS, MBC의 스스로 눈치 보기가 문제의 핵심이 아닐까요. 고액출연료 문제로 본질을 호도하려는 것은 조금 비겁해 보입니다. 평점 ☆

2. 하반기는 ‘보이그룹’ 전쟁이다

이번엔 보이그룹 전쟁입니다. 반년 가까이 가요 무대를 독식해온 걸그룹이 정점을 지나 신·구세대 보이그룹 10여개 팀이 줄줄이 가요계에 선보입니다.

6인조 그룹 초신성은 이미 티아라와 프로젝트 그룹을 형성, TTL 활동을 하면서 이미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줄리엣’를 부르며 여심을 뒤흔들었던 샤이니는 14일 컴백곡 ‘링딩동’을 출시하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빅뱅의 태양은 지드래곤에 이어 15일 신곡 ‘웨어 유 앳’을 출시하며 솔로 활동을 개시합니다. 아시아투어 중인 SS501도 올해 안으로 가요 활동을 재개합니다. <꽃보다 남자> F4로 인기를 구가한 김현중의 사실상 첫 컴백 활동으로 상당한 인기가 기대됩니다. ‘재범 퇴출’로 홍역을 치룬 2PM도 적절한 시기, 컴백 앨범을 준비해 다시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엠블랙, 비스트, 제국의 아이들 등 업계의 판도를 바꿀 강력한 신인 그룹도 대거 데뷔합니다. 비의 아시아 공연 무대에서 사실상 데뷔 무대를 선보인 엠블랙은 14일 데뷔곡 ‘오 예’를 발표하며 공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비가 직접 키운 그룹으로 언론의 주목을 톡톡히 받고 있습니다.

‘정상을 꿈꾸는 소년들’이라는 뜻의 6인조 그룹 비스트도 엠블랙과 같은 날 데뷔 음반을 내며 출격했습니다. 쥬얼리의 소속사 스타제국은 다음달 중 9인조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을 세상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데뷔 이전에 10만명의 팬클럽을 확보해놓고 시작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하에 현재 한달 일정으로 전국 각지를 돌며 게릴라 콘서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카라의 소속사인 DSP 엔터테인먼트도 시장 상황에 따라 준비 중인 보이그룹을 선보일 계획이고, 전진 소속사인 스타월드도 5인조 또는 7인조 아이들 그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겨울은 보이그룹의 전쟁입니다. 평점 ★★★

3. 슈퍼스타K 시즌2, 200만 명에 도전한다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Mnet <슈퍼스타K> 제작진이 <슈퍼스타K> 시즌2를 향해 뛰기 시작했습니다. <슈퍼스타K>는 마지막 회 시청률 8.47%(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케이블방송계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는데요, 제작진은 10~20대의 확실한 킬러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슈퍼스타K>를 매년 개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원자가 올해 72만 명에서 내년엔 2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12회 방영분을 20회로 확대 편성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하네요.

박광원 엠넷미디어 대표는 “진짜 슈퍼스타가 탄생하기에 한국 무대는 너무 좁다.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이 무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슈퍼스타C(중국)’와 ‘슈퍼스타J(일본)’도 탄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미 물밑 작업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첫 회 우승자인 서인국의 성공적인 데뷔 무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많은 지원자가 모이려면 올해 우승자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죠.

서인국은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4~5곡을 담은 미니앨범을 선보입니다. 타이틀곡은 작곡가 방시혁의 ‘부른다’로 정했습니다. 지난 16일 뮤직비디오 촬영도 마쳤습니다. 이미 방송에서 선보인 신인작곡가의 ‘영 러브’와 현재 작업 중인 2~3곡을 함께 앨범에 담았습니다. SBS <강심장>으로 지상파 방송 데뷔도 하고요.

2위를 차지한 조문근은 16일 <엠카운트다운> 비방 무대에 서는 등 꾸준히 방송 활동 중입니다. 그는 “방송 이후 거리 무대로 돌아가겠다”고 말해왔지만 실력파 가수를 대거 배출한 기획사 2~3곳이 러브콜을 보냈고 그도 긍정적이어서 곧 계약이 성사될 전망입니다. 이승철로부터 “프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길학미는 기본기가 확실해 가장 많은 계약 제의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 외에 정슬기, 김현지는 이미 기획사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고요. 자, 이제 본격적인 무대 위에서 실력을 펼칠 이들의 데뷔만 남았네요. 평점 ★★★★

4. SM 선후배 강인과 신혜성, 나란히 구설수에

유난히 올해 하반기는 연예계의 구설수가 끊이질 않고 있네요.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강인과 상습 도박 혐의로 1000만원 벌금형을 당한 가수 신혜성이 그 주인공입니다.

강인은 16일 오후 소속사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또다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또한 “이번 강인의 일에 대해 소속사로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강인과 소속사 모두 깊이 반성할 자숙의 시간이 마땅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소속사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강인은 지난 15일 오전 3시 10분께 음주 상태에서 대여한 외제 승용차를 몰던 중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정차해 있던 택시 2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후 도주했습니다. 이후 강인은 같은 날 오전 8시50분께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지요. 강인은 “천번 만번 수없이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안 좋은 일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숙하고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또다시 실망시켜드려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혜성 소속사 라이브워크스 역시 16일 오전 공식홈페이지에 “많은 실망과 충격을 받았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며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SM 출신의 선배와 후배인 두 명의 가수가 이렇게 구설에 휘말렸네요. 평점 ☆

5. 에디터, 기자, 포토그래퍼, 쉐프…분화하는 서바이벌TV

최근 케이블TV 프로그램의 중요한 포맷은 바로 서바이벌일 것입니다. <슈퍼스타K>의 성공으로 이미 화제성과 효율성면에서 증명됐죠. 지상파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 리얼 버라이어티로 지난 수년간 인기를 끌어왔던 것처럼, 서바이벌은 당분간 케이블TV에서 주요 포맷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마 <스타일>의 인기 덕분인지 요즘 잡지사 에디터를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인기입니다. 케이블 TV 온스타일은 패션지 ‘W’와 함께 패션 기자를 뽑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The editor>를 방영할 예정입니다. 우승자는 패션지 ‘W’의 정식 기자로 채용됩니다.

중앙일보 계열사인 케이블 채널 QTV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산실로 꼽히고 있습니다. QTV를 통해 방영중인 <열혈기자>는 우승자를 일간스포츠 연예 기자로 정식 채용합니다. 12명의 도전자들은 연예인과의 인터뷰, 사건 현장 취재 등 매주 혹독한 미션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언론사의 기자 채용 과정 가운데 합숙훈련, 집단토론 등이 도입된 사례는 있었지만 TV를 통해 실제로 방영되는 서바이벌 게임으로 기자를 뽑은 경우는 없었습니다. 연예인 섭외 등에서 좌충우돌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몰입도를 배가시킵니다.

국내 최고의 포토그래퍼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QTV <포토그래퍼>도 인기입니다. 초등학생부터 여든을 훌쩍 넘긴 할아버지까지 각양각색의 14명의 도전자가 매주 다른 미션을 수행합니다. 이병진과 김진표가 각각 팀장을 맡고 두 개의 팀으로 나눠 팀플레이로 진행되며 우승한 팀은 전원 생존, 패배한 팀은 팀장이 살린 한 사람의 팀원이 다른 팀원을 탈락 후보로 지명하는 독특한 서바이벌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포토그래퍼의 세계와 사진의 화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입니다.

두바이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의 수석총괄주방장을 지낸 에드워드 권이 ‘제2의 에드워드 권 찾기’에 나선 QTV 12부작 키친 서바이벌 프로그램 <예스! 셰프>(YES! CHEF) 역시 한국형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새로운 형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시즌 5까지 제작되며 인기를 얻고 있는 키친 서바이벌 <헬스 키친>의 한국 버전으로 신참들을 혹독하게 단련시키로 유명합니다. “빵점을 드립니다” “소스를 보고 맛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등의 독설들이 쏟아집니다. 어쩌면 독설을 견디는 게 경쟁력이 될 지도 모르겠군요. 평점 ★★★☆

6. 브리트니 스피어스, 부활의 신호탄 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새 싱글 ‘3’가 발매 첫 주 빌보드 차트에서 단숨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빌보드닷컴에 따르면 다음 달 발매할 스피어스의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더 싱글스 컬렉션(The Singles Collection)’의 첫 싱글인 ‘3’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두 자녀의 양육권 박탈 등으로 고초를 겪었던 스피어스는 작년에 발표한 ‘우머나이저(Womanizer)’가 빌보드 1위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복귀했습니다. 최근 비욘세, 머라이어 캐리, 마돈나 등 팝의 디바들의 귀환에 힘입은 것일까요.

1998년 데뷔 싱글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으로 혜성같이 데뷔했던 스피어스는 지금까지 전 세계 6300만 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재활원, 삭발, 망가진 몸매, 계속된 노출 논란 등으로 섹시 아이콘에서 멀어지고, 할리우드의 화려한 ‘가십 걸’로 자리매김하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앨범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스피어스는 자신의 최신 정규 앨범인 ‘서커스(Circus)’를 홍보하기 위해 미국을 투어 중입니다.

최근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로 삶을 구제받은 청소년들을 다룬 BBC 다큐멘터리 <브리트니가 내 인생을 구제했다>(Britney Spears Saved My Life)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년들이 등장, 청소년기의 절망감과 자살 충동 등 우울한 경험을 이겨내는 데 스피어스의 노래가 구세주 역할을 했다고 증언했다고 합니다.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던 스피어스가 자신의 노래로 다른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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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아정 2009-10-19 21:50:32
도데체 무었때문에 그런 거지요?

관리자 2009-10-18 17:01:34
수정했습니다

ㅉㅉㅉ 2009-10-18 13:20:36
샤이니는줄리엣을불렀거든요?
알면서떠드세요ㅡㅡ
기자양반아

뭔소리 2009-10-18 07:22:05
스타골든벨 그 많은게스트들 이끌어나가면서 진행하는거지 헛소리하고있노 밑에넘은

웃겨 2009-10-18 01:38:21
김제동이가 진보적성향으로 짤린줄아나? 거 아니지 시장논리로 봐도 어디 김재동이가 잼잇나? 다른 예능 혹은 잘나가는 출연자에 비하여 좀 떨어지는 거 사실아닌가? 오히려,,진보적 색채를 이용해서 벌써부터 도태되었을 인간이 시회적이슈에 선봉으로 나서고 이슈를 만듦으로써 그 덕으로 짤리지 않고 목숨을 부지하고 티비에 얼굴비치는 게 진실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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