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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는 生物 언제나 새롭다

|contsmark0|다른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대개 신문부터 찾아든다고 하는데, 나는 라디오부터 켠다. 거의 본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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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pd의 길로 들어선 지 벌써 서른 해(?) 남짓. 라디오를 끼고 사는 것은 못 말리는 습관이 되었다.
|contsmark4|라디오를 켜면 어느 때는 간이 잘 맞춰진 맛있는 커피 향 같은 음악이 먼저 품안으로 파고드는 때가 있다. 귀에 익은 음악이 흘러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감미로운 시간을 잠시라도 갖게 되면 하루 내내 기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에 가벼운 설레임까지 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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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영상 매체에서는 만나 볼 수 없는 감동이다. 그리고 또 어느 때는 일촉즉발 촌각을 다투는 뉴스가 나를 긴장하게 한다. 서둘러 집을 나와 운전대를 잡고 있는 동안 나를 묶는 화두는 ‘생생한 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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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방송인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라디오 pd의 길로 들어 선 이후 어느 한 순간도 ‘생생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적이 없었던 듯하다. 라디오는 살아 있는 生物이기 때문이다. 라디오는 거리와 시간을 뛰어 넘어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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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그리고 라디오는 청각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한다. 영상 미디어가 급속한 발전을 해 왔던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은 영상 미디어의 뒷전으로 라디오가 밀려 날 것 것이라는 우려를 놓지 않았다. 그러나 라디오는 독자적으로 혹은, 영상 미디어와 보완하면서 여전히 독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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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영상 매체의 시대에 라디오가 여전히 강력한 문화로 우리 삶을 관통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라디오가 지닌 생물적인 특징 때문이다. 영상 매체보다 빠르고 생생하게 우리의 삶을 담아 낼 수 있다는 것은 라디오가 지닌 강점인 동시에 생명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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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누군가 정치를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 했다. 그래서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죽고 만다고 했다. 나는 이 말은 곧잘 라디오에 비유한다. 그 이유는 라디오가 다른 매스 미디어가 갖고 있는 않은 쌍방향성의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순간 순간 청취자와 교류하면서 청취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 요구에 탄력 있게 대응 할 수 있다는 것은 라디오가 살아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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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2|살아 있는 생물은 따스한 체온이 있다. 그리고 이 체온은 情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정(情)이라고 한다면, 라디오가 지닌 쌍방향성의 특징이야말로 사람과 사람이 묶는 강한 매체가 아닌가? 그리고 또 하나, 사람이 가는 데 있어서 비일상적인 이벤트는 삶을 탄력 있게 만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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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5|그런 측면에서 라디오가 만들어내는 수많은 이벤트는 우리 삶을 다양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축제다. 하루 종일 한 순간도 끊이지 않고 쉼 없이 청취자의 귓전에 파고드는 각각의 프로그램은 감동을 서로 나누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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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8|누군가 언론을 사회를 두드리는 목탁이라고 했다. 라디오는 사회를 두드리는 목탁이면서 또 살아 있는 생물이다. 라디오는 매 순간 새롭기 때문이다. 라디오가 없는 세상, 이는 침묵이고 어둠일 것이다. 우리를 깨우는 소리의 빛이 라디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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