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이야기꾼, 박인권의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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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이야기꾼, 박인권의 작품세계
[원성윤의 연예계 엎어컷] ‘강심장’의 이승기, 유재석을 닮았다
  • 원성윤 기자
  • 승인 2009.10.23 13: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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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쩐의 전쟁·대물·열혈장사꾼 등 박인권의 작품세계

만화의 드라마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겠지만, 이번에는 박인권 화백의 작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박 화백의 만화 세계는 탄탄한 스토리와 극적효과로 인간의 욕망과 본성을 사실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습니다.

그동안 스포츠신문 지면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그의 작품이 처음 TV를 통해 선보이게 된 것은 SBS 〈쩐의 전쟁〉이었습니다. 만화방에서는 자주 등장했던 사채라는 소재가 처음으로 TV를 통해 선보였죠. 돈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추락을 그리며 30%대의 높은 시청률로 타방송사 드라마를 가볍게 제압했습니다. 당시 만났던 한 방송사 드라마국 간부는 “〈쩐의 전쟁〉이 드라마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시대를 잘 읽은 기획력의 승리”라며 〈쩐의 전쟁〉성공을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기존 드라마들이 현실세계를 면밀히 그려내지 못했다는 뜻도 됩니다. 드라마가 전형적인 클리셰를 반복했고, 오죽하면 예능 프로그램에서조차 ‘막장’ 코드라며 이를 희화화했을까요. 최근 드라마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를 그린 것에 대해 한 문화평론가는 “요즘 작가들은 취재하지 않고, 몇몇 소설이나 공상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쓰는 것 같다”고 호된 비판을 했습니다.

자동차 세일즈맨인 주인공 하류가 세계적인 거상이 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열혈장사꾼〉을 위해 박인권 화백은 7년간 세밀한 자료조사와 현장에서 뛰는 100여명의 세일즈맨을 인터뷰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전문직 드라마라는 이름 아래 의사, 변호사, 잡지 에디터 등을 조명했지만, 정작 일반 영업사원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이는 한국 드라마가 삶의 소재를 발굴하는데 있어 회사원을 얼마나 주변부적으로 소비했는지를 알려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박 화백의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돈을 버는 방식’입니다. 박 화백은 돈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은 결국 부자가 되는 길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작품에서 돈을 버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합니다. 최고의 제비자리에 오르는 〈대물〉도 바닥부터 시작해 세상에 섭렵할 수 있는 모든 여자를 섭렵하게 되는 하류의 인생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쩐의 전쟁〉, 〈대물〉, 〈열혈 장사꾼〉에서 주인공 인생의 바닥을 쳤다가 다시 올라가는 이야기 패턴 방식은 사실 유사하다기 보다는 전형적인 패턴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만화 〈열혈 장사꾼〉에서는 전설의 판매왕 ‘매왕’이 등장합니다. 나이가 70이 훨씬 넘은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월 70대 이상을 거뜬히 판매한다는 ‘판매왕’에서 ‘판’을 뺀 ‘매왕’. 실제 모 기업의 영업 이사를 모델로 해서 화제를 낳은 바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도 ‘매왕’(이원종 )이 등장합니다. 만화와 같이 ‘하류’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합니다. 〈쩐의 전쟁〉에서 박신양의 정신적 지주를 했던 신구 역할과도 같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박인권의 이야기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박인권이 보여주는 세계가 배금주의가 팽배해 있는 한국의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드라마 초반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던 〈열혈 장사꾼〉은 지난 4회에서  12.5%(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 지난 회 보다 4.6%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박인권의 힘을 또 다시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2. KBS ‘세계는 지금’, ‘시투’ 해외판 버전이 될 수 있을까

KBS 2TV 밤 12시대의 심야 프로그램은 개편에서 늘 핫 이슈입니다. 정연주 전 사장 시절 만들어진 〈시사투나잇〉은 기존 시사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시사에 대한 패러디와 풍자를 동반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보수 언론으로부터 꾸준히 공격받던 〈시사투나잇〉은 결국 이병순 사장으로 교체되자마자 폐지됐고, 〈시사360〉이 신설됐죠. 그러나 이전의 살아있는 풍자는 구현해 내기 어려웠고,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데 급급했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어찌 됐든 이전 보다 힘을 많이 잃었다는 게 주된 평이었습니다.

KBS는 최근 가을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지난 12일부터 〈생방송 세계는 지금〉이라는 프로그램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내전, 전쟁도 멈추게 하는 인도의 디왈리 축제, 아프가니스탄 부정선거 논란, 중국 신종플루 백신 프로그램, 토니 블레어 환영받지 못한 중동 방문 등의 아이템이 전파를 탔습니다. 뉴욕, 도쿄 등의 PD특파원들이 발굴한 아이템도 선보였지만, 아직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지 못한 탓에 선명한 주제의식은 드러나지 않는 듯 합니다.

〈세계는 지금〉을 바라보는 저의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먼저 〈세계는 지금〉은 첫 선을 보이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지난 1994년 10월 첫 선을 보였는데요 당시 열혈 시청자들을 만들어냈습니다. 지금과 같이 CNN, BBC, NHK 등 해외방송을 볼 수도 없었고 인터넷도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정보접근은 지상파 방송과 인쇄매체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 해외여행 자율화 바람과 함께 정부차원의 세계화 정책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월드뉴스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에는 해외 방송사나 통신사를 통해 나간 뉴스를 10∼20초 내외로 짧게 편집해 메인 뉴스 시간에 내보내는 해외토픽이 고작이었기 때문에 〈세계는 지금〉의 출발은 ‘PD저널리즘’의 세계화 선언과도 같았습니다.

당시 전용길 PD는 걸프전이 발생한 지 3주년이 된 이라크의 생생한 현장을 첫 방송으로 전했는데요, 전쟁의 참혹상 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제 제재로 고통 받고 있는 현지상황을 여과 없이 보도해 기존 외신과는 다른 시각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졌습니다.

세계 각 지역의 반군에 대한 과감한 취재에도 뛰어 들었습니다. 장해랑 PD는 수단,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4개국의 반군들을 취재해 화제를 모았고, 김성환 PD는 내전 중이던 필리핀 민다나오섬에 잠입해 이슬람반군 지도자 및 정부군 사령관과의 인터뷰에도 성공했습니다. 또 김태민 PD는 멕시코 농민반군 총사령관 모이세스와 국내 처음으로 인터뷰에 성공해 그들의 봉기 이유 등을 담기도 했습니다.

〈세계는 지금〉은 지난 2001년 데일리 뉴스로 업그레이드 시켰으나, 2003년 〈시사투나잇〉을 선보이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이후 KBS에서는 보도국의 해외 시사프로그램은 있었지만, MBC 해외시사프로그램 〈W〉와 같은 프로그램이 없었기에 KBS 내부에서 해외 프로그램 편성은 숙원사업이기도 했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입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것은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정상적인 개편 과정을 거쳐 충분한 연구를 한 뒤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폐지’를 위한 ‘신설’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내용적 충실도가 초기에는 상당 부분 떨어진다는 겁니다. 〈세계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사360〉의 폐지를 위해 〈세계는 지금〉을 만들다 보니, 인사이동 발령이 떨어지고 나서야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해부터 이런 비상식적인 개편 과정에 KBS PD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더구나 ‘PD저널리즘’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KBS 경영진이기 때문에 전폭적인 지원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이 같은 점은 우려를 더하게 만듭니다. “급변하는 세계정치·경제·사회 현장 정보를 제공하고, KBS 외신리소스 활용을 극대화한다”는 사측의 개편 방침에 “경영악화로 제작비가 감축됐고 PD특파원도 줄어든 상황”이라며 PD들이 맞섰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제작진은 선전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한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예전 〈세계는 지금〉정도의 애정을 가지려면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해외 토픽에 대한 시청자의 수요는 분명히 있다”면서 자신감을 표했습니다. 한편으로는 KBS 〈뉴스9〉에서 최근 대통령 동정 보도 하느라고,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해외 뉴스에 대한 심층보도도 기대해봅니다.

3. 〈선덕여왕〉 작가 김영현의 현실세계 반영

드라마 〈선덕여왕〉의 김영현 작가는 〈대장금〉 때도 시청자들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 스토리라인으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선덕여왕〉도 마찬가지입니다. 월화드라마의 구조적 형식에서 한 회의 이야기를 해소하고, 미실과 덕만의 대립구도에서 빚어지는 새로운 갈등요소가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최근에는 미실과 덕만의 대립이 조세정책을 놓고 한바탕 전쟁 중입니다. 많이 버는 사람에게는 많은 세금을 걷게 하는, 일종의 부유세에 해당하는 덕만의 조세정책은 귀족 이간책으로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화백회의 만장일치제에 부딪혀 좌절, 이에 만장일치를 거부하는 다수결제 제시, 덕만의 업무정지 발의, 미실 세력의 회의장 점거, 상대등의 시해 자작극, 미실의 난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야기는 발전을 거듭해갑니다.

현실을 대변해놓은 이야기를 절묘하게 덧씌우는 능력도 주목할 만합니다. 화백회의장 앞에서 미실파와 덕만파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를 두고 국회에서 몸싸움을 하던 현재의 국회를 꼬집는 듯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전에도 미실은 “백성들은 진실은 부담스러워합니다. 희망은 버거워합니다. 소통을 귀찮아하며 자유를 주면 망설입니다”라며 현실을 반영하는 듯한 명대사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 덕만이 매점매석 때문에 식량 값이 오른다며 정부가 군량미를 푸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 조세개혁에서 백성들에게 감세한 세금을 대귀족들에게 부과하려는 정책을 발표하는 장면도 등장합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보수경제단체인 자유기업원은 지난 20일 토론회에서 “식량이 부족해지니까 값이 오르리라는 기대가 생겨나고 그 기대 때문에 매점매석이 생기는 것인데, 마치 매점매석이 문제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어 반시장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혐오를 키울 우려가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선덕여왕〉의 한 관계자는 “덕만과 미실의 정치 싸움이 마치 현재의 정국을 연상시키게 만든다. 작가의 놀라운 상황극과 머리싸움에 출연진들이 대본을 받아들 때마다 깜짝 놀란다”라고 전했습니다. 〈대장금〉에 이은 〈선덕여왕〉 김영현 작가의 힘이 시청률 50%에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읍니다.

4. ‘강심장’의 이승기, 유재석을 닮았다

“게스트가 지나치게 많다” “산만하다” “강호동의 무덤이 될 것이다” 온갖 비관적 전망이 난무했던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이 방송 3주차의 순항을 마쳤습니다. 지난 6일 첫 전파를 탄 〈강심장〉은 첫 회 17.3%(TNS미디어코리아)를 시작으로 13일 16.1%, 20일 16.6%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강심장〉의 포맷은 MBC 〈세바퀴〉나 KBS 〈스타골든벨〉과 같은 집단 게스트 프로그램과 궤를 같이 합니다. 〈세바퀴〉는 중년에 방점이 찍혀져 있고, 〈스타골든벨〉이 〈가족오락관〉의 약간 젊은 버전 정도에 해당한다고 보면 〈강심장〉은 그보다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집단 토크쇼의 장점이라고 하면 게스트가 쏟아내는 사연들이 풍성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강심장〉의 토크는 게스트의 ‘말’이 중심에 놓이기 때문에 〈야심만만〉과 별반 다를 게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붐을 앞세워 슈퍼주니어 은혁, 신동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들의 히트곡을 따라하는 ‘붐기가요’나 브라이언, 조권을 앞세운 ‘브라카데미’ 같은 아이템은 소소한 재미로 눈길을 끕니다.

MC와 출연진이 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웃음도 한 몫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무 명 이상의 게스트들이 포진해 독한 이야기들을 뿜어내는 게스트 가운데서, 데뷔 후 처음으로 MC에 도전한 이승기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승기는 지난 21일 방송된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강심장〉 첫 MC 진행을 앞두고 “내가 강호동이라면, 내가 유재석이라면 어떻게 말할지, 그들의 단어 하나도 뭘 어떻게 말하는지를 연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이승기는 진행 방식이 유재석의 방식과 유사합니다. 강호동이 〈강심장〉에서 게스트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악역을 담당한다면, 이승기는 게스트를 배려하고 띄워주는 역할을 하면서 호감을 삽니다. 〈강심장〉에 대한 평가절하 보다는 조금 더 지켜보는 게 어떨까요.

5. 무라카미 하루키 ‘1Q84’가 7초에 1권씩 팔아치우는 힘은

하루키가 선보인 〈1Q84〉 돌풍이 대단합니다. 지난 8월25일 국내에 출간된 〈1Q84〉 1권은 현재 30만 부를 찍었고, 9월 8일에 출간된 2권 또한 15만 부를 찍어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650페이지에 달하는 2권의 꽤 묵직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독자들은 “빨리 읽었다”고 말합니다.

〈1Q84〉는 〈해변의 카프카〉, 〈어둠의 저편〉 등에 이어지는 소설의 플롯과 궤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2명의 주인공을 내세워 각기 다른 이야기로 시작해 결국은 서로의 관계가 엮이는 복합적인 구도로 흘러가면서, ‘1984’의 또 다른 현실인 ‘1Q84’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현실이지만 현실이 아닌 그런 현실 세계. 누마노 이쓰요시 동경대 교수는 “도스토예프스키가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내놓은 나이를 훌쩍 넘은 하루키는 이제 하나의 작품이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가 되는 소설을 추구하고 있다”며 극찬했습니다.

하루키는 자신도 그런 사실을 인정합니다. 지난 6월18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속해있는 세계가 정말로 현실인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이 현대인의 심리에 나타나는 것 같다”며 “〈상실의 시대〉를 제외한 내 소설들이, 이른바 리얼리즘 소설은 아니지만 새로운 리얼리즘으로서 세상에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설의 세계관에 대해 밝혔습니다.

형식의 미학을 추구한 대목도 눈길이 갑니다. 12음계를 고르게 사용한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의 48곡을 〈1Q84〉 1, 2권에 각각 24장으로 주인공 덴고와 아오마메로 구분해 배치했습니다. 무라카미의 작품 속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비틀스나 비치보이스와 모차르트나 바흐 및 브람스 등 현대와 고전음악, 존 포드의 〈조용한 사나이〉와 같은 영화, 그리고 문학서적도 서양인들이 무라카미 문학에 쉽게 빠지는 요소입니다. 신작 〈1Q84〉에도 요세프 야니체크의 ‘신포니에타’가 등장하는데 이전 9년 동안 2000장이 팔린 것이 책이 출간된 뒤 일주일 만에 주문이 9000장까지 쇄도한 점은 하루키의 힘이 얼마나 강렬한지 알려줍니다.

6. 쏟아지는 가수…가요 프로그램 설자리가 없다?

생방송 가요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농구대잔치의 인기하락세와 비슷하게 하죠) 여전히 가수들에게는 중요한 프로그램 중에 하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가수들의 스케줄을 보면 목요일은 케이블 음악전문채널 Mnet의 〈엠 카운트다운〉, 금요일에는 KBS 〈뮤직뱅크〉, 토요일에는 MBC 〈음악중심〉, 일요일에는 SBS 〈인기가요〉를 소화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음악 프로그램이 많은 듯하지만, 1시간 남짓한 프로그램에 15개 팀 정도를 소화 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장벽이 존재합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를 보면 JB, 가비엔제이, B2Y, 티아라&초신성, RUN, 태군, f(x), MBLAQ, 김태우, BEAST, 이승기, 샤이니, MC몽, 카라, G-dragon 등 15개 팀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여기다 이효리, 아이비, SS501, 태양, 씨야, 리쌍, 테이, 마야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올 가을 활동에 나서면서 그야말로 가요 프로그램 스케줄 잡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수많은 가수 매니저들이 음악 방송 스케줄을 잡기 위해 방송사 예능국에 진을 치고 있다는 합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상당히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아무리 톱스타급이라 해도 스케줄 잡는 게 여의치 않다는 것이죠. 4일 연속 방송 출연은 꿈같은 일입니다. 한국 가요시장이 음원수입들로 운영이 여의치 않음에도 이처럼 마구 쏟아지는 가수들을 보면서 우려를 하게 됩니다. 머지않아 거품이 걷히며 몇몇 기획사들이 부도나 도산 등의 시장조정을 겪는 내홍을 치르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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