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하게 웃겨서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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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떳하게 웃겨서 기분 좋다”
[인터뷰] tvN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 이성수·김경훈 PD
  • 원성윤 기자
  • 승인 2009.10.27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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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은 선정성의 대명사였다. 2007년 개국 이후 케이블의 오명으로 취급되기 일쑤였다. 그랬던 tvN이 올들어 ‘가족오락채널’로 채널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고,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롤러코스터〉가 있다. 이중 최고 이슈가 된 코너 ‘남녀탐구생활’을 만드는 이성수·김경훈 PD를 지난 23일 서울 상암동 tvN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들은 “tvN에서 선정적이지 않은 소재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뿌듯하다”며 “몸은 3배 힘들어졌어도, 떳떳하게 웃겨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두 PD는 주로 외주제작사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이성수 PD는 1994년 방송에 입문해 〈연예 스테이션〉, 〈한선교·정은아의 좋은아침〉, 〈VJ클럽〉, 〈세상의 아침〉 등을, 김경훈 PD는 〈타임머신〉, 〈누룽지〉, 〈아주 특별한 아침〉, 〈섹션TV 연예통신〉 등 주로 6mm 제작 프로그램을 맡아왔다. 2007년 tvN 개국과 함께 자리를 옮겨 〈리얼스토리 묘〉 등을 만들었다.

▲ tvN <롤러코스터> 이성수(왼쪽), 김경훈 PD ⓒtvN

- 이 정도 성공을 자신했나.
“최근 비공개코미디 시도는 있어왔다. 우리는 새로운 버전의 야외 코미디가 없을까 하고 고심했다. 처음에 몇 개를 만들어 보니, 옛날 복고식의 콩트가 나왔다. 〈롤러코스터〉 1회 때 선보였던 ‘왜 그러셨어요’ ‘소심맨’ 등이었다. 바로 폐지시켰다. 15개 정도의 코너를 만들고 ‘남녀탐구생활’ ‘여자가 뿔났다’ ‘막장극장’ ‘불친절한 경호씨’ 등 반응이 좋은 2~3개를 번갈아 가면서 올렸다. 〈롤로코스터〉의 키워드는 ‘공감’인데, 편집하는 걸 지켜보던 다른 팀 직원들이 킥킥대며 웃는 걸 보고 어느 정도의 재미는 담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대본작업에서 남녀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겠다.
“회의할 때 여자 작가들이 질겁할 때가 있다. ‘남자들이 목욕탕에서 오줌도 눈다’고 하면 ‘자기 집인데도 그래요?’라며 놀란다. 그러면 우리들은 ‘아니 뭐, 그런 사람도 있더라고…’라고 말끝을 흐린다(웃음). 반대로 여자 편은 우리도 신기해하면서 찍는다. 작가 4명(여자 3명, 남자 1명)과 남자 PD 2명인데, 서로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려고 한다.”

- 짧은 러닝타임에 비해 화면 구성이 무척 다양하다.
“며칠 전에 찍은 책상 꾸미기 편만 봐도 그렇다. 정적일 수밖에 없는 사무실을 9분짜리 드라마타이즈로 살아 숨 쉬게 하기 위한 방법을 여러 가지로 고민했다. 고블린 크레인(미니 지미집)을 설치해 직·부감샷도 구현했고, 레일 깔아놓고 사무실로 들어오는 (정)가은 씨 모습을 카메라가 따라가면서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어안렌즈(사각이 180°를 넘는 초광각 렌즈)로 얼굴을 들여다보듯 관찰하는 방법도 사용했다. 화면을 다양하게 구성해서 시청자들이 잠시라도 지루하지 않게 느끼도록 했다.”

- ‘남녀탐구생활’ 아이템이 언제까지 갈까.
“〈무한지대 큐〉도 했는데, 진짜 할 거 없어 이러면서 5년을 넘게 했다. (김경훈) 〈세상의 이런 일이〉를 보면서 ‘저거 제목 잘못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10년이 넘었다. 하하. 재밌지 않나. (이성수). 아이템은 끝까지 있다. 우리가 못 찾을 뿐이다. 다만 많이 재밌고, 덜 재밌고, 차이는 있어도 없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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