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제작기 MBC <생방송 모닝스페셜>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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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제작기 MBC <생방송 모닝스페셜> ‘아름다운 동행’
두 장애인 여성의 히말라야 트래킹
  • 승인 2001.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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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시각장애인 김소영(31) 뇌성마비 장애인 한경혜(26) 유대속 난관극복·두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세상공유 큰 의미 시각장애인 김소영(31)과 뇌성마비 장애인 한경혜(26), 이 두 사람을 처음 만난 것은 작년 12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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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아침 와이드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옮긴 지 얼마 안돼 선배pd가 기획한 신년특별기획 <히말라야가 보인다>를 촬영가게 된 것이 그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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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사실 두 사람을 처음 보고 걱정부터 앞섰다. 김소영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각을 점차 잃어 가시거리가 30cm로 언제 시력을 완전히 잃을 지 모르는 상태였고, 한경혜는 어려서부터 심한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있었으나 성철 스님의 말대로 하루 천 배를 매일 하면서 상당히 장애를 극복한 4급 장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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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운동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하얀 얼굴의 김소영, 자기 걸음도 불안한 한경혜. 이 두 사람과 함께 에베레스트가 보이는 5545m의 칼라파타르 산까지 무사히 올라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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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자칫 1월 1일 방송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을까? 불안한 예상은 꼭 현실에서 일어난다고 할까,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자연(自然)인 히말라야는 쉽게 두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나 눈이 오지 않는 건기(乾期)인지라 맨 돌산에 자갈도 많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어휴∼”할 정도로 급경사가 반복되는 돌천지의 트랙킹 코스, 심한 일교차의 날씨, 언제 누구에게 찾아올 지 몰라 모두를 전전긍긍하게 만드는 고산 증세라는 복병 등 두 사람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너무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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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게다가 보통 사람에게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 간단한 시냇물이나 얼음길도, 보이지 않는 김소영씨 에게는 말 그대로 ‘시냇물을 건너는 심봉사’요 ‘살얼음판을 걷는’ 처지가 되어버리니 그녀의 고생이야말로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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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험한 돌길에 두 번이나 탈진할 정도로 모자란 체력을 가진 김소영씨가 우여곡절 끝에 에베레스트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5545m의 칼라 파타르산(네팔어로 ‘검은 돌’이라는 뜻의 뾰족산)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김소영씨와 한경혜씨를 강하게 묶어주었던 유대감과 연대의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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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사실 앞이 보이지 않는 김소영씨나 뇌성마비 장애인 한경혜씨 개개인을 놓고 보면 거대한 히말라야 앞에서 턱없이 나약하고 모자란 개인에 불과할 것이다. 칼라 파타르산의 50도에 가까운 급경사에 지친 김소영씨가 그토록 보고자 했던 에베레스트가 보이는 산 중턱에서 갑자기 찾아온 고산증세로 인해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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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4|결국, 한경혜씨만 칼라파타르 산 정상에 올랐고 이렇게 외쳤다. “한경혜, 너는 네 인생의 주인공이야! 엄마, 사랑하는 내 동생 정말 사랑해!” 비록 김소영씨는 정상에 올라가지 못하고 5400m에서 주저앉았고 한경혜씨는 목적지에 도달했지만, 누가 올라가고 올라가지 못했는가 혹은 보였는가 보이지 않았는가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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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7|같이 보고자 했던 목적지에 두 사람이 함께 자리를 하지 못했지만, 같은 목적을 추구하면서 그 누군가에게 의지하면서 함께 할 수 있었고, 그런 유대 속에서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두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세상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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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히말라야 트랙킹은 인생을 살아가는 여정과 닮은 길이었고, 김소영과 한경혜는 인생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동행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그녀들과의 동행도 끝나는 것 같아 조금은 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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