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11.15 목 17:05

리허설

컴퓨터 활용을 회피하려는 PD들에게
박규태
l승인1997.06.12 00:00:00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contsmark0|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이 바라는 목적구현을 위해 도구라는 수단을 만들고 그것을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과는 달리 다른 동물은 본능적 욕구 충족과 생존을 위해 스스로의 신체 기관만을 사용할 뿐 인간과 같이 여러 도구를 합리적으로 사용하지는 못한다.역사적으로 볼 때 찬란한 문명과 문화를 꽃피워 온 인류는 수많은 아이디어와 창작물로 각종 이기(利器)를 만들었는데, 컴퓨터는 인간이 만들어 낸 가장 흥미로운 도구중의 하나가 아닌가 한다. 어떤 종교에서는 신이 자신의 형상을 본떠 인간을 만들었다는 ‘인간 창조론’이 있는데, 인간은 컴퓨터를 창조하였고 그 진화는 철저하게 인간을 모델로 지속적으로 닮아 가고 있다.예컨대 흔히 말하는 멀티미디어 시스템(multimedia system) 개념이 컴퓨터에 적용되면서 컴퓨터는 우리 인간과 같이 보고, 듣고, 말하고, 냄새 맡고, 사고하기에 이르렀다. 컴퓨터는 분명 인간의 생활을 위한 방편 즉 도구에 불과한데 그 도구가 그것을 만든 창조자와 동일하게 성장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창조자인 인간 능력의 한계를 극복하게 하고자 지금도 수많은 학자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은 퍽 흥미로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가만히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컴퓨터 사용의 찬반을 가리기 이전에, 생활의 너무나 많은 부분이 컴퓨터와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거나 은행에서 돈을 찾을 때, 전화를 걸면 안내 목소리가 나오고 도둑이 들면 경찰서로 연락해주고 인터넷을 통해 가보지도 못한 해외 정보를 입수하고 서로 연락을 하고…. 정말 컴퓨터가 인간 생활에 간여하지 않는 곳을 찾아내기가 힘들 정도다. 더욱이 충격적인 사실은 얼마 전 지상에도 중계되었듯이 인간과 컴퓨터의 체스 대결이었다. 결과는 다 아는 대로 ibm에서 개발한 딥블루(deep blue)가 인간을 이겼다. 아직 딥블루의 주요 메커니즘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누적된 결과와 분석된 통계를 근거로 하는 학습형 인공지능에서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할 줄 아는 창조형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창조력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기에 컴퓨터 발달은 그 한계가 있다는 과거의 예측은 조금씩 틀려지고 있다. 인간의 생활과 넉넉함을 위해서 우리가 만들어낸 ‘노예’가 그 주인을 이기다니 분명 우리는 반노(反奴)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할 것이다. 사실 나는 컴퓨터 발달에 따른 부정적인 견해를 말하고자 함은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컴퓨터 지상주의를 부르짖고자 함도 아니다. 다만 컴퓨터라는 인간의 도구가 어떻게 우리와 같이 살고 있느냐 하는 것을 말하고자 하였을 뿐이다.흔히 우리 주변에서는 ‘컴맹’이라 하여 컴퓨터를 켜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는데 좀 더 심하게 말하자면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인간 고유의 기능을 잃은 기능 장애자라고 해도 현대 정보화 사회 속에는 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인간의 존엄성은 문명이라는 도전이 있을 때 그 스스로의 존엄과 가치를 회피하지 않고 더욱 승화시키며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인간이 만든 도구라면 되돌아오는 부메랑을 잡는 것도 인간이요 또 한 번 부메랑을 던질 수 있는 것도 역시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여기서 약간의 혼돈된 현실을 정리하고 좀더 우리 방송 현실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디지털 방송이 완료되어 영상자료의 편집과 제작이 지금처럼 vcr을 보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lan, wan, 기타 통신망을 이용하여 앉아있는 책상 위의 컴퓨터에서 이루어진다면 이 때도 컴맹은 존재할 수 있을까? 또 영상에 맞는 음악을 오디오 파일(audio file)에서 선택하여 삽입할 때도 컴퓨터를 못 다룬다는 사실을 자랑할 수 있겠는가? 컴퓨터를 잘 다룰 수 있는 후배 또는 부하직원만 있으면 된다는 마인드를 가진 관리자를 그 조직은 언제라도 환영하고 있을까?사실 컴퓨터 이용은 마치 새로 나온 음향 기기나 혹은 캠코더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능한 것이다. 절대 쉽게 하는 말은 아니고 그 기기에 대한 감각을 컴퓨터로 옮기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보다 쉽고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컴퓨터가 기획·제작되고 있으며, 학자들은 이를 위해 좀 더 간편하고 미래지향적인 패러다임을 이 순간에도 구현하고 있다.아무튼 인간은 변화하는 환경에 가장 빨리 적응하고 그 활용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생명체보다도 뛰어났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한 컴퓨터는 역시 도구일 뿐 완성자는 아닐 것이다. 컴퓨터에 대한 접근과 활용을 회피하고 있다면 당신은 컴퓨터가 만든 세상의 도구가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마시라!
|contsmark1||contsmark2|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류지열l편집인: 이은미l청소년보호책임자: 류지열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류지열
Copyright © 2018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