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아시아 뮤직어워드 ‘반쪽시상식’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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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시비에 일부 기획사 보이콧…음악 사이트 ‘멜론’ 시상식 개최 선언

케이블채널 Mnet이 주최하는 연말 시상식 ‘2009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가 반쪽짜리 시상식으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했다. 오는 21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MAMA’는 10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MKMF’(Mnet·KM 뮤직 페스티벌)를 폐지하고 아시아 뮤지션들을 포함해 신설된 Mnet의 연말 시상식.

하지만 장윤정과 박현빈 등이 소속된 인우기획이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이 있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도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또 플레디스 소속의 손담비와 애프터스쿨도 지난 6일 스케줄의 이유를 들어 불참을 통보한 상태. 현재 상황이라면 축제 이름인 ‘아시아 음악상’에 큰 상처를 입은 것과 다름 없다.

‘보이콧’을 선언한 소속사들은 후보자 선정기준과 공정성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인우기획 관계자는 “엠넷 측은 시상식 후보작 선정위원회(Mnet, KM PD 전원)가 자사에 입고된 뮤직비디오에 한해 후보자를 선정했다는데 대부분의 트로트 가수들이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지 않는 시장 여건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소녀시대의 ‘Gee’가 타 음악 프로그램에서 9주 연속 1위를 하는 동안 〈엠카운트다운〉에서는 단 한번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며 “순위권에 진입한 것도 발매된 후 약 한 달 만인 지난 2월 첫째 주 차트였다”고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Mnet 측은 엠넷닷컴의 차트와 집계에 의해 공정하게 선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Mnet 관계자는 “이런 잡음이 불거진다고 해서 입장을 바꾸면, 그 자체가 시상식의 공정성이 기획사에 휘둘린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또 ‘엠넷닷컴’ 사이트의 유료회원을 상대로 한 투표방식에 대해 “거대 아이돌 팬덤의 중복 투표를 막고자 한 취지일 뿐, 상업적인 목적으로 추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 소녀시대 ⓒSM엔터테인먼트
가요계에서는 해마다 시상식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는데 따른 개선책을 내놓는 게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지선 대중음악평론가는 “음악시상식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집계대상을 대폭 늘려 수용자 참여 방식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면서 “참여 뮤지션의 장르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쟁이 방송사와 기획사간의 세력싸움으로 번지는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걸그룹만 봐도 이제는 소녀시대가 수 많은 걸그룹 가운데 하나일 정도로 다양화 됐다”며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SM의 문제지적은 정당할지 몰라도, 보이콧 선언은 다른 가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MAMA가 공정성 시비에 휩싸이자 온라인 음악 사이트인 ‘멜론’이 시상식 개최를 선언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멜론’의 운영사업자인 로엔엔터테인먼트(대표 신원수)와 방송채널사업자(MPP) CU미디어(대표 전용주)는 지난 9일 “오는 12월 16일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2009 멜론 뮤직 어워드(Melon Music Awards 2009)’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온라인 어워드를 오프라인으로 확대시키겠다는 것으로, MAMA의 공정성 부문을 불식시키겠다는 게 취지다. 신원수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009 멜론 뮤직 어워드’는 한해 동안의 디지털 음원 이용량을 바탕으로 대중음악계의 객관적 지표를 창출하는 공정한 대중음악 시상식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시상은 멜론 뮤직 어워드 Top 10,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앨범상 등 총15개 부문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2009 멜론 뮤직 어워드’는 CU미디어 계열의 케이블TV 채널인 Y-STAR, 코미디TV, 드라맥스와 온라인 멜론닷컴, 곰TV, 아프리카TV 등에서 생중계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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