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이평강’, 선덕여왕 적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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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시청률 저조 … 배우들 호연과 퓨전사극 설정에 기대

역시 시작은 만만치 않았다. MBC <선덕여왕>에 도전장을 낸 KBS 새 월화드라마 <천하무적 이평강>(이하 이평강)은 지난 9일 첫 방송에서 6.7%(TNS미디어코리아)의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했다. 같은 날 <선덕여왕>은 미실의 최후를 앞두고 44.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평강>은 1400여년전 고구려에 살았던 평강과 온달을 2009년으로 불러낸 ‘퓨전 사극’이다. 정통 사극인 <선덕여왕>과 맞붙어 시청률에서는 맥을 못 추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이평강>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다. 각각 우온달과 이평강 역을 맡은 지현우와 남상미의 코믹연기는 드라마에 잘 흡수됐고, 강원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배우들의 연기 또한 자연스러웠다.

지난 4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남상미는 “이전 작품에서도 명랑하고 쾌활한 역을 맡이 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좀 더 업그레이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고, 지현우는 “기존 캐릭터와는 다르다. ‘좀 깬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 <천하무적 이평강> ⓒKBS
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호평을 얻었지만, 이 드라마가 퓨전사극으로서의 매력을 발산하려면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설정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연출을 맡은 이정섭 PD는 전작 <쾌도 홍길동>에서 퓨전사극 연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삼국사기 열전>의 두 쪽짜리 ‘온달 설화’가 온달과 평강 이야기의 전부가 아닐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상상력을 발휘했다”며 “둘의 입장이 바뀌어서 다시 만났을 때 이들은 과연 어떤 재밌는 사랑을 펼칠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이평강>은 오만불손한 재벌 2세 ‘우온달’과 억척녀 ‘이평강’의 이야기다. 고구려의 왕궁은 지방의 한 리조트로 무대를 옮겼고, 온달은 ‘재벌’로 평강은 ‘평민’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두 사람은 시종일관 티격태격하지만, 서로의 다른 점을 발견하면서 애틋한 감정을 키워간다. 꿈을 잃은 평강은 온달을 만나 새로운 꿈을 꾸게 되고, 그를 변화시킨다.

한편, <이평강>의 극본은 드라마 <카인과 아벨>, 영화 <댄서의 순정> 등을 집필한 박계옥 작가가 맡았고, OST에는 MC몽, 에이트 이현, 그룹 f(x)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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