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항소? 권력 눈치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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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항소? 권력 눈치보나”
[인터뷰]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
  • 백혜영 기자
  • 승인 2009.11.13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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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13일 법원에 의해 해고 무효 판결을 받은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등 YTN 기자 6명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13일 YTN 기자 6명에 대한 해고가 무효라는 법원 판결을 환영하며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과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 포옹을 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법원은 YTN 노조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다 해고된 YTN 기자 6명에 대해 법원은 13일 ‘해고 무효’ 판결을 내렸다. 1년 이상 지속돼온 언론인 해직 사태를 풀 기회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이번 판결에 대해 “지난 투쟁 과정 속에서 무결점 투쟁을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범법자가 되거나 회사에서 징계받을 우려가 있음에도 행동했고 법원 역시 언론인으로서 불가피한 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노 위원장은 그러면서 지난 4월 1일 맺은 YTN 노사 합의를 상기시켰다. ‘해고자 문제는 법원 결정에 따른다’는 내용이다. 노 위원장은 “법원 결정을 YTN 사태 해결의 계기로 삼느냐 아니냐는 이제 온전히 사측에 달려 있다”며 “상식적인 경영진이라면 항소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항소한다면? ‘YTN 사태’를 회사 내부의 힘만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는 것이 노 위원장의 생각이다. 지난 4일 그가 법원 판결 수용을 촉구하며 내놓은 제안을 사측이 거부한 것이 그러한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는 것이다.

노 위원장은 지난 4일 사측이 자신을 제외한 해고자 5명에 대해 항소하지 않을 경우 사퇴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법원 판결 전에 항소 의사 여부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사측이 독자적으로 이번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것 같았기 때문에 그러한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일종의 의사 타진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 구성원의 90% 이상이 해고자 복직 판결이 나오면 사측은 그걸 받아들이고, 지금 노조 집행부는 교체해 새로 노사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합리적인 사태 해결 방안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사측은 그걸 안 하겠다는 거다. 회사 이외의 요인이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권력의 눈치를 보거나 지시를 받거나 둘 중 하나 아니겠나.”

▲ 13일 법원에 의해 해고 무효 판결을 받은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등 YTN 기자 6명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YTN 사측은 많은 내부 구성원들의 기대와 달리 사실상 항소 의사를 밝히며 또 다시 긴 갈등의 서막을 예고하고 있다. 동시에 노종면 위원장을 비롯해 YTN 노조 역시 또 다시 긴 싸움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노종면 위원장은 13일 오전 법원에 오기 직전 조합원 공지를 통해 노조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미 열흘 동안 기회를 줬으나 사측은 제안을 거부했다”며 “이제 집행부 사퇴 문제로 협상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추후 노조의 행동은 사측의 행동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그러면서 “회사가 해고자 6명에 대해 항소한다면 4월 1일 합의가 폐기된 걸로 보고, 우리 역시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YTN은 노사 갈등을 봉합하고 대화 국면에 들어서느냐, 지금까지보다 더 길고 힘든 갈등 상황을 맞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공은 이제 사측으로 넘어갔다.

▲ 13일 YTN 기자 6명에 대한 해고가 무효라는 법원 판결을 환영하며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과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 포옹을 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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