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다큐’까지 만들어 전두환 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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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다큐’까지 만들어 전두환 미화
KBS노조·기협 1982년 자료 공개 … “정치독립? 언어도단·어불성설”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12.0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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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입체 기획, 제5공화국 1년> '1부-새 시대 달라진 세계의 눈' (1982년) ⓒKBS기자협회
<특별 입체 기획, 제5공화국 1년> '1부-새 시대 달라진 세계의 눈'(1982년) ⓒKBS기자협회

김인규 KBS 사장이 1980년대 전두환 정권을 찬양한 리포트가 연일 논란인 가운데, KBS노동조합과 기자협회는 1일 김 사장이 1982년 만든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이번 자료는 기존에 공개된 보도 리포트와는 달리 김인규 당시 정치부 기자가 직접 연출한 ‘다큐멘터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 <특별 입체 기획, 제5공화국 1년> '1부-새 시대 달라진 세계의 눈' (1982년) ⓒKBS기자협회
5공화국 출범 1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특별 입체 기획, 제5공화국 1년> ‘1부 -새 시대 달라진 세계의 눈’은 “개혁과 창조, 안정과 도약 그리고 화합의 한 해”라는 성우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이어 내레이션은 “전두환 대통령도 제5공화국 출범 1년에 즈음해서 지난 한해는 우리 국민의 위대성을 재발견한 한 해였다고 선언했고, 지난 2월초 한미정상회담이 극적으로 이뤄진 것도 국민의 단합과 전두환 대통령의 영도력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12·12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신군부 독재 1년은 “우리 국민의 위대성을 재발견한 시기”로 포장했고, 군사정권의 부족한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억지로 성사시킨 한미정상회담은 “전두환의 영도력”으로 미화했다.

▲ <특별 입체 기획, 제5공화국 1년> '1부-새 시대 달라진 세계의 눈'(1982년) ⓒKBS기자협회
이어지는 김인규 기자의 등장. 그는 “제 5공화국의 출범 1년은 지난 30여 년간의 헌정사에서도 이룩하지 못한 일들을 이룩한 획기적인 한 해”라며 “이제 한국을 보는 세계의 눈은 분명히 달라졌고 경이의 눈길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또 김 기자는 “제 5공화국 출범과 함께 전두환 대통령의 역사적인 미국 방문과 아세안 순방 그리고 88년 올림픽 서울 유치 등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선진국 대열에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이미 3차례 걸쳐 김인규 사장의 ‘전두환 찬양’ 리포트를 공개한 KBS기자협회는 “혹자는 ‘그 시대에는 다 그랬다. 김인규한테 너무 그러지 마라’고 하는데, 차이라는 게 있다”며 “1979년 정치부에 입문한 김인규는 전두환과 5공화국을 등에 업고 성장한 전형적인 정치엘리트 기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협회는 “김인규는 정권에 부역하면서 ‘정치부 차장→정치부 부장-→미국특파원’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이력을 얻어냈다”며 “그가 전두환, 노태우 정권 밑에서 잘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프로그램이 말해준다. 이런 사람을 21세기에 사장으로 다시 맞는다는 것은 KBS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KBS노조도 “김인규 씨는 5공화국을 찬양하고 전두환을 미화하는 등 적극적인 정권 부역방송으로 공영방송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러한 김인규 씨가 취임사를 통해 권력으로부터의 방송 독립을 운운한 것은 한마디로 언어도단이며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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