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퇴진’ KBS총파업 분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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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퇴진’ KBS총파업 분위기 고조
1일까지 투표율 72% … “특보출신 사장 안돼” 여론확산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12.0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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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사장 퇴진을 위한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의 총파업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2일 마무리되는 파업 찬반투표에는 1일 오후 6시 현재 72.5%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총파업 투표는 투표율과 찬성률이 크게 차이나지 않기 때문에 KBS노조는 총파업이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총파업 투표를 앞두고 KBS 내부에는 노조 집행부의 투쟁 의지를 불신하는 시선이 많아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노조와 대립각을 세웠던 기자·PD조합원들이 파업 찬반투표에 적극 참여하면서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 강동구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김인규 퇴진을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 동참을 호소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KBS노동조합
KBS PD협회(회장 김덕재)는 지난달 30일 비상총회를 열어 “낙하산 사장 퇴진을 위해 노조를 중심으로 끝까지 투쟁하며, 총파업 투표에 적극 참여한다”고 결의했고, KBS사원행동과 기자·PD 조합원들도 각 구역별로 성명을 내 총파업 투표 동참을 선언했다.

KBS사원행동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국민과 시청자들은 공영방송 KBS 사장으로 대통령 정치 특보 출신이 임명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번 총파업 찬반투표는 특보 출신이 KBS 사장으로 임명된 것을 KBS노동조합 전체 조합원의 이름을 걸고 단호히 거부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노조 집행부도 의지를 보였다. 강동구 노조위원장은 본투표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며 조합원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고, 노조 비상대책위원들도 조합원들을 상대로 파업 투표 참여를 권하는 선전전을 벌였다.

무엇보다 KBS 구성원들 사이에 ‘대선 특보 출신 사장은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성도 KBS노조 중앙위원은 “기자협회가 독재정권을 찬양한 김인규 씨의 과거 리포트를 공개하면서 그를 제대로 평가해야한다는 여론이 일었다”며 “특보 출신 사장을 용인하면 공영방송의 간판을 내려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일홍 중앙위원도 “김인규 씨가 처음 입성했을 때는 이병순 체제 1년 3개월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반사 이익을 얻은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독재찬양 등 과거 행적이 드러나면서 직종을 떠나 김 씨에 대한 반발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업이 가결되면 KBS노조는 오는 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성원 노조 공정방송실장은 “최종 일정은 3일 열리는 비대위에서 결정될 예정”이라며 “주말(5~6일) 사이 투쟁열기가 식을 수 있기 때문에 7일 출정식을 열고, 8일 오전 6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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