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뉴 MBC 플랜’ 결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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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했으나 역부족” 총평…김우룡, 엄기영 ‘퇴진’ 시사 발언도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 이하 방문진)가 엄기영 MBC 사장의 ‘뉴 MBC 플랜’ 추진 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고 총평을 내렸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엄기영 사장의 진퇴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우룡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정기이사회에서 “노력은 많이 하였으나 그 결실은 적다”고 평가한 뒤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하신 바 있다”면서 “엄 사장도 스스로 검토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엄 사장의 퇴진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여당 추천 이사들도 엄 사장의 ‘뉴 MBC 플랜’ 이행 사항에 대해 일제히 고개를 흔들었다. 차기환 이사는 단체협약 개정 등과 관련해 “실질적인 개선 조치가 이루어지기 기대했고 최종 보고에서는 최소한 회사의 입장과 노조의 입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규정을 제시하고 합의 결과를 보고해주기 기대했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지적했고, 문재완 이사도 “하루 속히 정상화에 필요한 조치가 이뤄지고 보다 미래에 대한 조치로 나아가야 할 시기에 그 전 단계인 정상화 과정에서 힘이 많이 들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 김영 방문진 감사도 “그간 노력이 있었다고 보나 국민들의 신뢰를 받기에는 부족하다”고 꼬집었고, 김광동 이사는 “MBC가 지난해뿐만 아니라, 지난 정권 하의 방송까지 합쳐 3년 연속 지상파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것은 공영방송, 공정방송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 방문진 이사회 출범 이후 줄곧 사퇴 압박을 받았던 엄기영 사장은 지난 9월 방문진이 업무보고 과정에서 지적한 단체협약 개정, 상향식 평가제도 폐지, 구조조정 등을 포괄한 ‘뉴 MBC 플랜’의 추진을 전제로 잠정적인 유임을 약속받은 바 있다. 그러나 엄 사장이 당초 약속했던 11월까지 단체협약 개정 등을 완료하지 못함에 따라 내년 2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방문진의 퇴진 압박이 다시 가시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엄기영 사장은 1일 MBC 창사48주년 기념사에서 “‘뉴 MBC 혁신 플랜’을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엄 사장은 △내년 봄 상암동 신사옥 건설 추진 △제작 및 사업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추가 발굴 등의 계획을 설명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조하며 〈뉴스데스크〉와 미니시리즈 등의 분발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최문순 사장 재임 시절 닻을 올린 뒤 잠정 중단된 지역MBC 광역화에 대해서도 “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자율적인 광역화에 대해서는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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