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View 플랜 실현 가능할까’ KBS 노사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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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지상파 디지털TV 전환” … “국내 사정 무시한 허점투성이”

김인규 사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 플랫폼’ 구축, 이른바 ‘케이 뷰 플랜(K-View Plan)’을 놓고 KBS 노사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 사장은 “KBS가 디지털 TV 시대를 선도하는 공영방송이 되기 위해서는 무료 플랫폼 도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지만, 노조는 “영국 프리뷰 모델을 베낀 케이 뷰 플랜은 허점투성이”라고 맞섰다.

▲ 지난달 24일 열린 취임식에서 경영계획을 밝히고 있는 김인규 사장 ⓒKBS
김 사장은 지난달 24일 취임사에서 영국의 프리뷰(Freewiew)를 참고해 케이 뷰 플랜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설립된 프리뷰는 BBC 4개 채널이 참여해 무료 지상파 디지털 TV와 라디오, 쌍방향 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김인규 사장은 “프리뷰가 본격화되면서 가입자 수는 1000만 가구를 돌파했고, 영국의 디지털화는 90%에 이르게 됐다”며 “이것이 성공한 이유는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KBS가 디지털 TV 시대를 선도하는 공영방송이 되기 위해서는 이 같은 플랫폼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가 구상하는 케이 뷰 플랜은 “KBS 1·2TV, KBS드라마, KBS스포츠, KBS조이, KBS월드 등 6개 채널에 24시간뉴스전문채널을 만들어 7개 채널을 운영하고, 여기에 EBS 4개 채널 그리고 KTV, NATV, 문화예술채널 등 공익방송 채널을 모두 포함한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이다.

또 김 사장은 “MBC와 SBS 등 지상파 방송사가 참여한다면 채널이 20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고 시청자들은 별도의 유료 시청료를 내지 않고서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말하면 기존 지상파 디지털 TV를 무료 다채널 지상파 디지털 TV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KBS노조는 지난달 26일 특보를 통해 “이를 구현하려면 지상파방송 사업자들이 멀티플렉스 사업자(케이 뷰)를 만들어야 하는데 국내 방송환경을 고려할 때 다른 지상파사업자뿐만 아니라 케이블 등 유료방송사업자들의 커다란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영국의 성공사례를 국내에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반박했다.

KBS노조는 또 “무엇보다 김인규 씨의 케이 뷰가 구현되기 위해서는 HD(고화질) 한 채널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의 정책부터 바꾸어야 한다”며 “특히 ‘HD 1채널+SD(표준화질) 1채널’을 기반으로 하는 지상파 다채널 방송의 추진은 지난 몇 년 간 요구된 사항이지만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실장은 “현재 스포츠 중계권을 놓고도 매번 다투는 지상파사업자들이 영국처럼 공동으로 플랫폼에 참여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케이 뷰 플랜은 SD채널을 다양하게 활용하는데, 이 경우 지금까지 HD중심으로 추진된 정부의 디지털 전환정책 자체를 손봐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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