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찬양 김인규, 시청자 약속 자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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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사장 대시청자 담화 앞두고 KBS노조 비판성명

김인규 KBS 사장은 내일(3일) 시청자 약속이 담긴 담화를 KBS 1TV와 1라디오를 통해 저녁 9시 뉴스 직전 방송한다.

KBS에 따르면 김 사장은 담화에서 확실한 공영방송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디지털 방송 무료서비스 확대방안, 수신료 현실화 등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 김인규 KBS 신임 사장(가운데)이 지난달 24일 노조가 출근을 가로막자, 간부·청원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본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PD저널
그러나 김 사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는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전두환) 독재정권을 미화하고 찬양한 김인규 씨는 시청자에게 공영방송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할 자격이 없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KBS노조는 2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명박 독재정권의 하수인 김인규 씨가 이제는 공공재인 공영방송을 개인 홍보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출연하는 화면을 주요 시간대에 내보낸다”며 “기자의 양심을 팔고 독재정권을 찬양한 사람이 공영방송을 지키겠다니 개도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김인규 씨는 ‘공정한 진실’과 ‘품격 있는 즐거움’을 약속했지만, 전두환 군부정권을 미화하고 찬양을 일삼은 정권의 하수인의 등장만으로 이미 공영방송의 가치는 훼손됐다”며 “그가 평생을 해 온 권력에 대한 미화와 찬양이 가득한 뉴스와 프로그램은 곧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KBS노조는 “우리는 김인규 씨가 신성한 공영방송을 더럽히는 것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며 “즉각 불법 점거중인 KBS사장실을 내려와 공영방송 기자 출신이라는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길 간절하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정권 미화·독재 찬양 김인규 ‘시청자께 약속’ 할 자격 없다!
이명박 독재정권의 하수인 김인규씨가 KBS 사장실을 무단 점거한 채 사장 행세를 한 지 벌써 9일째로 접어들었다.

5천여 조합원과 공영방송 KBS의 주인인 시청자들 모두 인정하지 않는 정권의 낙하산 김인규씨는 사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달콤한 단잠에서 못 깨어난 채 자신이 진정 공영방송의 사장인 줄 알고 부적격자 투성이인 ‘충복 인사’까지 단행했다.

이런 김인규씨가 이제는 공공재인 공영방송을 개인 홍보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출연까지 해 만든 ‘시청자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라는 주제의 스팟 광고를 주요 시간대에 튼다고 한다. 기자의 양심을 팔고 그들의 주구가 돼 독재정권을 찬양한 사람이 공영방송을 지키겠다는 ‘시청자께 약속’을 발표한다니 개도 웃을 일이다.

김씨는 <공정한 진실>과 <품격 있는 즐거움>을 약속했지만, 광주학살을 자행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제5공화국 전두환 군부정권을 미화하고 찬양을 일삼은 정권의 하수인 김인규씨의 등장만으로도 이미 공영방송의 가치는 훼손됐으며 김 씨가 평생을 해 온 권력에 대한 미화와 찬양이 가득한 뉴스와 프로그램은 곧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

시청자는 김 씨가 떠버리는 20개 이상의 무료채널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의 프로그램이라도 국민의 편에서 권력을 비판, 감시하고 약자를 보호하며 보편타당한 가치를 추구하길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다.

과거 KBS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 낸 영향력 1위, 시청률 1위도 이 같은 시청자들의 바람을 뉴스와 프로그램, 국민드라마로 실현시켜 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허위와 과장뿐인 헛구호로는 절대 이룩할 수 없는 과업인 것이다.

우리는 김인규씨가 신성한 공영방송을 더럽히는 것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 김 씨는 즉각 불법 점거중인 KBS사장실을 내려와 공영방송 기자 출신이라는 마지막 자존심은 지키길 간절하게 호소한다.

우리는 김인규씨의 폭력사주를 통한 폭력출근, KBS차량 무단 사용, KBS무단침입 및 사장실 무단 점거, 허위공문서 발행 등 불법, 탈법적 행위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총파업에 나설 것이다.

김 씨가 끝내 이명박 독재정권의 하수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KBS사장 자리를 고집할 경우 우리는 시청자의 명령을 받들어 김인규씨를 그 자리에서 몰아낼 것임을 경고한다. 또한 이로써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김인규 자신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혀둔다.

2009년 12월 2일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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