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파업 철회, 법과 원칙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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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지상파까지 위협하는 케이블채널의 변신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사측(코레일)의 일방적 단체협약 해지에 맞서 8일째 이어온 파업을 3일 전격 철회했다.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4일 아침부터 현업에 복귀할 예정이어서, 철도 운행은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철도노조의 파업 철회 결정은 조합원 개인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 위협 등 사측의 강경대응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파업을 비난하는 등 정부의 ‘전방위 압력’에 노조가 한 발 물러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정부·코레일의 강경 일변도 대응에 대한 비판도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조선·중앙·동아 등 보수신문들은 “철도노조가 8일만에 사실상 백기투항했다”며 “‘법과 원칙’의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 조선일보 12월 4일자 3면.
보수 신문들은 또 마지막까지 ‘철도노조 때리기’의 고삐도 늦추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3면 기사에서 “1만여명이 파업을 벌였음에도 여객 운송 대란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과잉 인력이 있다는 것을 방증한 것”이라는 코레일 홍보실장의 말을 인용해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반대해 온 철도노조 파업이 오히려 정부의 공기업 개혁정책을 도와준 결과가 됐다”고 꼬집었다.

조선은 4일치 사설에서 “파업에 따른 영업손실이 80억원이고 산업계 손실은 6000억원이 넘는다”며 “연간 110억원에 달하는 조합비를 걷고 투쟁채권까지 발행해 돈이 넘쳐나는 노조다. 파업 손해도 철저히 배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지난달 27일 구로역에서 열차가 지연되면서 서울대 면접에 참석하지 못한 한 고3 이희준 군의 사연을 소개했다. 중앙은 “이날 사고는 파업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군 기관사가 구로역의 지리를 몰라 생긴 일”이라며 “이희준군 은 철도파업으로 대학진학의 꿈을 접어야할 위기에 몰렸다”고 적었다.

<동아일보>도 4일 사설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로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서 고용이 안정되고 급여와 복지 수준도 높은 ‘철밥통’ 공기업 노조가 벌인 파업에 국민은 분노했다”며 “이명박 정부는 비장한 각오를 갖고 노동운동의 ‘떼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아는 한 발 나아가 “철도노조의 행태가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일본처럼 코레일을 민영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KBS파업 부결 후폭풍 … 언론단체·내부서 비판 쏟아져

한겨레는 KBS노동조합의 ‘김인규 사장 반대 총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되면서, “KBS가 공영방송이기를 포기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행동은 3일 성명을 내어 “KBS 구성원들은 KBS의 존재 근거를 스스로 부정하고, 정권 특보 사장과 타협함으로써 ‘정권 나팔수’의 길을 선택했다”며 “KBS의 운명을 더이상 케이비에스 구성원들에게 맡길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미디어행동은 “특히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가해 파업을 부결시킨 1470명의 반대표는 조직적·집단적 반대운동이 있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결과”라며 “지도력의 한계를 드러낸 노조 집행부는 총파업 부결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조도 성명을 통해 “총파업 부결로 사실상 김인규씨를 사장으로 용인하는 꼴이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언론노조는 “이명박 대선후보의 언론특보를 맡았고 군사독재에 아부하는 리포트를 양산했던 사람을 어떻게 공영방송 수장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라며 “KBS는 역사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KBS 조합원들 사이에선 ‘집행부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됐다. 한 조합원은 “참으로 부끄러운 결과”라며 “높은 투표율(84.5%)에 비해 찬성률(48.2%)이 낮게 나온 것은 분명한 투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집행부에 대한 불신의 표현으로 봐야 한다”고 풀이했다.

KBS파업 부결 … 중·고참 직원 “조직안정이 우선”

조선일보는 KBS노조의 김인규 사장 퇴진 총파업 투표가 부결된 예상 밖의 결과에 대해 중·고참급 직원들의 다수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 파업을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KBS 사측은 ‘김인규 인물론’이 노조가 내건 ‘낙하산’ 논리를 꺾은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KBS의 한 차장급 기자는 “젊은 기자들은 김인규 사장이 ‘대선 캠프에 참여했다’는 것에 대해 반발했지만 사내 다수는 김 사장이 30년 이상 KBS에서 일한 선배이고 능력과 리더십이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KBS노조 관계자는 “20~30대 젊은 기자, 보도 프로그램 관련 PD들은 파업에 찬성했지만, 기자·PD·기술·경영 등 직군별 중·고참급 직원들의 다수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 파업에 반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조선은 전했다.

사장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낙하산 논란’과 이에 따른 KBS 내부 갈등에 대한 피로감이 이번 총파업 투표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고 기사는 덧붙였다. 한 KBS 고위 간부는 “사내 세력들이 온갖 명분을 내세워 ‘
일’보다는 정치 싸움에 몰두하는 행태에 대한 반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KBS의 한 기자는 “김인규 사장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노조가 ‘김인규씨가 사장이 되면 총파업’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미리 꺼내버렸다”면서 “이 때문에 이번 총파업 찬반투표는 여론과 상관없이 ‘일정’에 밀려 어쩔 수 없이 실시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고 말했다. 이런 행태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투표장으로 나서서 적극적으로 반대표를 던졌다는 주장이다.

IDFA 대상 <아이언 크로우즈> 제작자 강경란 독립PD

<경향신문>은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에서 한국 다큐 사상 처음으로 중편 경쟁부문 대상을 차지한 <아이언 크로우즈>(연출 박봉남 독립PD)의 제작자 강경란 독립PD를 만났다.

강 PD는 지난 십수년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구 유고, 코소보, 버마, 팔레스타인, 소말리아 등 분쟁지역을 누벼왔다. 아웅산 수치 여사와 탈레반 외무장관 인터뷰 등으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그의 삶은 늘 생과 사를 넘나드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같은 호텔에 머무르던 서방 기자들이 납치되고, 미사일 폭격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현장에 그가 있었다.

▲ 경향신문 12월 4일자 12면.
강경란 PD가 분쟁지역과 인연을 맺게 된 건 우연이었다. 대학원 시절 선배를 통해 KBS의 한국전쟁 다큐 제작에 발을 담근 뒤 1995년 다큐채널인 큐채널에 입사했다. 수치 여사 취재를 위해 처음 가게 됐던 곳이 버마였다.

<아이언 크로우즈>는 KBS의 5부작 <인간의 땅> 가운데 한 편으로 ‘철까마귀의 날들’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됐던 작품. 강 PD는 버마, 아프간, 아르메니아, 네팔,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변방 5개국의 이야기를 담은 <인간의 땅>의 총괄제작을 담당했다.

그러나 방송 과정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1편과 2편이 지난 6, 7월 각각 방송된 뒤 KBS는 방송 일정에 대해 이렇다 할 말이 없었기 때문. “5부작 다큐라면서 다음 방송은 언제 해주느냐”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자, 10월16일 아르메니아 소수민족을 다룬 3편이 방송됐다.

버마 민주화 운동을 펼치는 사람들을 다룬 4편 ‘슬픈 정글’도 마냥 기다려야 했다. 답답하긴 강 PD도 마찬가지였지만 KBS 내의 카운터파트였던 ‘인사이트 아시아’ 팀이 해체되고 난 뒤라 뾰족한 방법도 없었다. 이를 두고 KBS 사내외에선 사장 교체기를 앞두고 정치적인 해석이 분분했다. 다행히 4일 밤 12시, 4편이 드디어 시청자를 만난다.

시청자도 스타들도 “케이블 채널이 달라졌네”

조선일보는 <슈퍼스타K>(m.net), <롤러코스터>(tvN) 등이 폭발적 인기를 얻으면서 때로 지상파도 위협할 수 있는 매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케이블 채널의 변화를 주목했다.

기사는 케이블 채널 약진의 배경에는 기발한 포맷과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온 각 채널들과 이에 따른 시청자의 인식 변화가 숨어있다고 분석했다.

케이블 채널을 선호하는 시청자들은 “지상파에서는 시도하지 않는 파격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오락 프로그램의 경우 특A급 진행자인 강호동, 유재석 등을 제외하면 이제 지상파에서 볼 수 있는 연예인은 대부분 케이블에서도 만날 수 있다. 케이블 드라마의 출연진 수준도 많이 올라간 상태. 최근 방영을 시작한 OCN의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에는 KBS 1TV 일일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의 주인공이었던 박재정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tvN의 '미스세 타운―남편이 죽었다'에도 오현경, 이아현, 송선미 등이 출연하고 있다.

조선은 시청자들의 인식 변화는 케이블 채널의 투자금액에 정확히 비례한다고 지적했다. tvN의 경우 2006년 전체 편성시간 중 자체 제작 프로그램 편성비율이 46%였지만 2009년 89%로 늘어났다. 제작비도 2006년 50억원에서 2009년 170억원으로 급증했다.

케이블은 내년에 더 적극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자체 제작비율이 각각 20%와 13%였던 스토리온과 온스타일은 내년에는 31%와 47%로 높일 예정. 제작비도 올해의 2배가 넘는 수준인 65억원, 67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수원대 신문방송학과 이문행 교수는 “이제 케이블 프로그램이 거꾸로 지상파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된 것 같다”면서도 “아직도 말초적 선정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일부 채널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선댄스영화제 가는 독립영화 ‘채식주의자’

임우성 감독이 연출한 <채식주의자>가 독립영화축제인 ‘제26회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드라마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영화 배급사인 스폰지이엔티가 3일 밝혔다. 이 영화는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구글 첫화면 ‘한국에선 한국식’ 변신

구글의 국내 첫 화면이 네이버·다음 등 국내 포털과 유사한 ‘한국형’으로 바뀐다. 한편 구글은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검색창만 있는 첫 화면을 더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편했다. 한겨레 보도다.

구글코리아 조원규 대표는 지난 2일 밤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첫 화면에 검색창과 함께 인기토픽·화제인물·블로그의 콘텐츠를 노출시키는 디자인을 연내에 적용할 것”이라며 “첫 화면에 제공될 콘텐츠는 방문자들의 이용이 많은 콘텐츠로, 사람이 개입하는 편집없이 기계적 알고리즘에 의해 선별돼 노출된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이는 국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검색점유율이 2%대에서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있는 구글코리아의 ‘현지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검색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검색의 절대강자 구글은 전세계에서 동일한 첫 화면을 유지하면서, 기념일 등에만 현지에 맞게 로고를 변형하는 서비스를 해왔다. 구글이 첫 화면에 검색이외의 콘텐츠를 포함키는 곳은 한국이 처음이라고 기사는 설명했다.

생후 5일 ‘쿡’ 광고 아기모델, 기네스에 올라

생후 5일 때 KT의 통합브랜드 ‘쿡’(QOOK) 광고에 출연했던 어린이가 최연소 광고모델상 수상 기록을 갖게 됐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3일 KT에 따르면 ‘쿡’ TV 광고의 아기 모델이었던 박은성군(1)은 최근 세계 기네스 기록을 관리하는 사단법인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최연소 광고모델상 수상 기록자로 인증받았다. 박군은 지난 9월 한국PR포럼협회가 주최한 광고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광고모델상’을 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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