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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프로그램과 "미국"
  • 승인 2001.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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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현대사 프로그램을 어쩌다 계속하게 되었는데 이럴 경우 나뿐 아니라 동료들이 예외없이 봉착하는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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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이승만시대건 장면시대건 박정희 시대건간에 현대사의 주요 사건에 ‘미국’이 빠지는 일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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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그리고 그때마다 미국은 마치 장님앞의 코끼리처럼 거대하고 복잡한 형상으로 다가오기 일쑤다. 게다가 미국을 다룰땐 프로그램이 ‘이념’논란에 휘말리는 불상사를 피해야하고 그 때문에 내용에 대해 검증에 검증을 거듭한다. 미국을 아무리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해도 ‘반미’라는 딱지가 붙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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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어쨌든 ‘미국’관련 프로그램을 하다보면 우리 현대사에 드리워진 미국의 무게를 실감할 수 있고 그만큼 제작하는 프로듀서들도 부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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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하지만 ‘미국’에 대해서 프로듀서가 스스로 느끼는 부담 혹은 장애는 또다른 형태로 이미 자신의 내부에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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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언젠가 인터뷰를 하러갔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몸안에 이미 들어와 있는 미국이 어쩌면 더 큰 문제’라는 요지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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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따지고 보면 몸과 마음이 미국문화에 압도적으로 젖어있는 우리 현실에서 미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그만큼 힘들다는 뜻일 것이다. 일상속에서 미국문화를 공기처럼 숨쉬는 현실이 어쩌면 ‘미국’의 본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데 장애를 줄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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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결국 ‘이념의 제약’과 ‘압도적인 미국문화의 공세’라는 현실을 마주한 상태에서 미국문제의 본질에 대해 ‘혜안’을 갖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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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4|그동안 방송에서 미국과 관련된 현대사의 제문제들이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은 데에는 이런 것들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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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7|따라서 어쩌면 지금부터라도 보다 객관적으로 한미관계를 바라볼 수 있게하는 프로그램들이 더욱 필요한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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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그런 점에서 최근 방송된 ‘민족일보와 조용수’는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조용수’의 죽음은 5.16 군사쿠데타의 와중에서 작은 에피소드로 묻힐 뻔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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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그러나 ‘조용수’는 쿠데타 정권이 자신들이 ‘반공주의자’임을 미국에 확신시키려했던 과정에서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이 프로그램은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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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6|비단 현대사뿐만 아니라 현재의 한미관계도 시원스럽게 그 본질을 파헤쳐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보고싶다. 요즘 매일처럼 신문에 오르내리는 ‘nmd’다 ‘상호주의’다 같은 암호같은 단어들이 한미관계에서 어떤 맥락으로 쓰이는지 제대로 읽게 해주는 그런 프로그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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