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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한국기행> / 15일 오후 9시 30분

진도 2부. 끝나지 않는 노래

▲ ⓒEBS
겨울이지만 진도의 들녘은 수확의 풍경들로 넘쳐난다. 수많은 배추들이 출하를 기다리며 풍성하게 자라고 대파며, 울금 수확도 한창이다. 하지만 이런 풍경들 속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진도의 소리다. 웬만큼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라도 진도에 가서 목청 자랑을 하지 말라고 했다. 진도 사람 누구나 걸쭉한 진도 아리랑 한 소절쯤 구성지게 해내기 때문이다.

호젓한 시골마을 소포리에서 그런 진도만의 노래를 만났다. 낮일을 끝낸 어둔 밤. 동네 아낙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고 어느새 촌가의 방은 노래 마실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이것이 바로 무대의 소리꾼이 해낸 소리가 아닌 남도 서민들이 현장에서 살을 찌우고 애환을 기억하며 불러대는 참 소리인 것이다. 진도의 문화는 소리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슬픈 애환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다시래기와 망자의 한을 풀어줌으로써 이승의 없을 씻고 영생하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씻김굿. 이처럼 진도 사람들의 삶과 삶. 그 거친 역사 속에서 핏줄처럼 이어져 온 가락. 그 가락이 있는 곳을 찾아 바람처럼 여정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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