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부자들 이해 관철시키는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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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부자들 이해 관철시키는 로봇”
[라디오뉴스메이커] 김인국 신부, PBC ‘열린세상, 오늘!’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9.12.2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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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국 신부 ⓒPD저널 자료사진

‘용산 참사’가 발생한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가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정진석 추기경은 최근 용산 참사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고, 한국 천주교회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에서도 연내에 용산 참사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김인국 신부는 21일 평화방송(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여간해서 세상사에 관심을 갖지 않는 추기경과 주교회의가 문제 해결을 촉구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도 “그간 이명박 대통령의 마음가짐을 생각하면 틀림없이 요지부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신부는 “국가권력이 이토록 오만방자해졌는데 우리는 일상에 파묻혀 까먹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입만 열면 친서민 친서민 하면서 용산 문제를 외면하는 대통령의 위선에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추기경이 선종했을 때, 또 두 전직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줄을 서 기다려 조문하는 국민들이 용산 분향소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이중감정도 반성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는 한 대통령의 오만과 불손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도 신앙을 가진 분인데 성탄절을 앞두고 용산 문제를 잘 해결했으면 하는 기대감도 있지 않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인국 신부는 “이건희 씨 사면 얘기는 모락모락 피어나는 반면, 용산 참사로 재판받은 분들은 징역형을 받고 감옥에 갇혀 있다”며 “힘 센 자는 풀어주고, 약한 자는 묶어두는 현실에서 대통령이 얼마나 자유로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 신부는 “약자에 대한 관용과 연민이 종교의 기본 감정인데 이명박 대통령에게 그러한 신앙인의 풍모를 느껴보지 못했다”며 “지금 대통령은 극소수 부자들의 이해를 관철시키는 무지막지한 로봇 비슷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인국 신부 인터뷰 전문
- 용산 참사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고 있고 올해도 끝자락에 와 있는제 용산 참사 문제는 아직도 뚜렷한 해결의 기미를 못찾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우데 최근 정진석 추기경께서도 용산 참사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셨고 또 한국 천주교회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에서도 연내에 용산 참사 문제 해결을 촉구했지만 현재 정부나 서울시나 모두 아직 묵묵 부담인 것 같습니다. 최근 상황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해보십니까?

▶예. 천재지변이 아닌 한 여간해서는 세상사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추기경 님이시고 또 주교회의도 그런 기관인데요, 뭐 너무 늦었지만 다행히 그리고 이례적으로 이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예 이제 뭐 입을 가진 사람들은 다 이야기 한 겁니다. 그런데 그간 대통령의 마음가짐을 생각하면 틀림없이 요지부동일 거 같습니다. 저는 사람을 죽여놓고도 용서를 청하지 않는 이 비정상 심리, 혹은 이 자신감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정부와 대통령은 대중들의 망각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건 아닐까. 히틀러가 했던 소리죠. 대중들의 이해능력은 턱없이 낮고 망각은 의외로 신속하다는 그런 믿음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국가 권력이 본분을 잃고 이토록 오만방자해졌는데 우리는 일상에 파묻혀서 까먹고 있단 말입니다. 연말이니까 성탄이다, 송년회다 하면서 점점 그러는 거 같습니다. 더 큰 문제는 뭐 입만 열면 친서민 친서민 하면서 용산 문제를 외면하는 대통령의 위선, 그리고 뻔뻔스러움에 우리들이 너무 익숙해져버렸다는 거에요. 이미 여러 분이 지적한 것이긴 한데 추기경 선종하셨다고 해서 또 두 전직 대통령 서거했다고 해서 덕수궁 분향소에 다섯 시간 기다려 조문하고 흐느낄 줄 아는 국민들인데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용산 분향소에는 눈길, 발길조차주지 않는 대중들의 이런 이중감정. 이런 것이 사실은 용산 참사의 한 가지 원인이라고 하는 점들을 분명히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는 한 대통령의 이러한 오만과 불손 지속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대통령의 소신일 수도 있지 않을까… 예컨대 정부 정책이 이렇게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원칙대로 가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게 정부하고 직접 관련없다는 그런 것도 같이 들어있는 것도 같고요. 그런 소신이라고 보시진 않습니까?

▶혹시 정부 시책이 서민과 중산층의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겠다고 작심한 것이라면 대통령이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겠지요.

-최근에도 서울시 재개발 강제철거사태로 인해 이 추운 겨울에 거리로 쫒겨나는 세입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옥인동 세입자들 용강동 세입자들 문제가 지금 사회적으로 또 다시 파장과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번 또 다시 불거진 사태 접하시면서 어떤 생각을 해보셨습니까?

▶예. 기사를 보니까 말이죠. 철거 세입자느 ㄴ임대 주택 입주권과 또 주거 이전비르 ㄹ두 개 다 모두 받게 되어있는데 이번에는 서울시가 용강동 세입자들의 경우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고 억지를 부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철거를 강행한 건데 그 와중에 거기 살던 주민 한 분이 용역과 다투다가 하도 억울하니까 자진해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진 거고요. 이거는 서울시가 현행법을 위반한 것이기도 하고 또 동절기에는 강제 철거 하지 않겠다고 하는 자신들의 방침을 어긴 것이기도 하고, 뭐 인정에 비춰 봐도 그렇고 현행법에 비춰봐도 그렇고… 이것이 사실 우리 국민들 모두에게 예정되어 있는 운명인가… 이런 현상을 감지한 작가들이 최근에 책을 하나 묶어내면서 제목을 뭐라고 뽑았냐 하면, 우리가 내릴 이번 역은 용산참사역 이렇게 말을 했거든요. 이러한 재앙은 국민들이 좀 오해하시는 거 같아요. 이거 뭐 도시 빈민이나 운이 없는 사람에게 어쩌다 벌어진 일이라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 그렇지 않죠. 언제 삶이 송두리째 철거될 지 순서만 정해지지 않았을 뿐 국민 모두가 그 예비 대상이라고 하는 점들을 거듭 반복해서 확인시켜주는 사건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신앙을 가진 분인데 성탄을 앞두고 이번 문제를 잘 좀 해결했으면 하는 기대감도 있는데 그게 대통령이라도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인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예. 성탄절을 맞이해서 이건희씨 사면 이야기는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습니다. 반면, 용산 참사로 재판 받은 분들은 징역 6년 형등의 선고를 받고 감옥에 갇혀 있죠. 힘 센 자는 알아서 잽싸게 풀어주고, 약한 자는 반면 꽁꽁 묶어두려고 하는 현실인데요. 글쎄요. 대통령이 이런 현실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지 모르겠습니다. 약자에 대한 관용, 그리고 연민이 종교의 기본 감정인데 대통령에게 그러한 신앙인의 풍모를 저는 느껴보지 못 했습니다. 그 분이 들으면 서운할지 모른다고 하시지만 좀 참조하셔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 눈에 지금 대통령은 극소수 부자들의 이해를 관철시키는 무지막지한 로봇 비슷하게 되어 있습니다. 참조하시면 됩니다 .생각이 다르셔도.

-다른 분도 물론 있을 수 있는데요,

▶그럼요, 다른 생각 하실 수도 있죠. 그래서 회개 하시라는 겁니다. 사람의 어리석음, 교만, 욕심, 비우라는 건데요. 글쎄요 대통령이 이런 세 가지 재앙에서 놓여날 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불쌍하게 보이고 국가적으로는 더욱 불행한 일 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도 과거 개발시대에 비해 사회 어두운 곳,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많이 소홀해지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도 없지 않아 있는데 이런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 뭐 많은 분들이 그렇게들 말씀 하시는데요, 약간의 오해가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유신독재나 그 이후 군사 독재에 맞서 싸우던 신앙인들은 뭐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싸우고 있습니다 사실, 그리고 그런 시절에 뒷짐지던 분들은 뭐 지금도 여전히 마찬가지이고요. 예 그 아마 교회의 역할이, 교회의 사회 참여와 이 세상의 인간화 문제에 더 많이 헌신하고 투신하라고 하는 그런 기대로 생각하고요. 교회가 더 많이 애써야 하죠. 특히 용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 각계 각층의 역량들이 총동원이 되었습니다. 이미. 이제 남은 것은 교회뿐인데, 추기경도 나서셨고 또 주교님들도 이렇게 공적으로 참사 해결을 촉구 하셨으니까 교회 전체가 마지막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성탄절이 임박하지 않았습니까? 존엄하신 하느님이 비천한 사람이 되었다는 신비에 따라서 정말 우리도 작아지려고 또 낮아지려고 애써야지요. 특히 뭐 더 이상 작아질 것도, 또 낮아질 것도 없이 쪼그라든 사람들의 불쌍한 처지를 좀 헤아려 줘야 합니다. 그러지도 않으면서 그저 근사하게 꾸며진 구유 앞에 가서 잘 차려진 옷을 입고 아기 예수님께 그냥 공손하게 경배한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진정한 일일까요?

-성탄도 앞두고 있고 연말연시이니까 좀 대 화해의 여러 가지 사회 목소리, 합의들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좀 해 봅니다. 신부님도 좀 기도해주시죠.

▶예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많은 분들이 다 끝난 문제로 잊고 있는데 평화방송에서 관심가져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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