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준)가 이길영 감사의 임명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8일 설립 인준을 받은 이후 정식 노조로서 내부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행동에 돌입하는 셈이다.
KBS 본부(준)는 ‘감사직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로 결정하고, 다음 주 초 법원에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엄경철 KBS 본부(준) 위원장은 “성명서 발표나 피케팅 등으로는 현실적인 제약을 할 수 없으니 법적 수단을 강구해 (이길영 감사가) 감사로서 자격이 있는지 다퉈보고 싶었다”면서 “특히 감사실 평직원들이 용기를 내 성명서도 발표하고 반대투쟁을 하고 있으니 공영방송 노조로서 여기에 화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임명된 이길영 KBS 감사는 채용 비리 등에 연루됐던 점 등이 드러나면서 내부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 감사실 평직원들은 KBS 역사상 처음으로 감사 임명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실명으로 발표했고, 임명이 강행된 이후에는 이에 반발하며 타 부서로 전보를 신청했다.
KBS 본부(준) 역시 지난 18일 낸 성명에서 “이런 인물이 감사라면 앞으로 KBS 감사실은 ‘비리’, ‘조작’이라는 낙인을 벗어날 수 없다”면서 이길영 감사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길영 감사는 2007년 5월 친구 아들을 자신이 원장으로 재직중인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에 부당한 방법으로 채용한 사실이 2008년 7월 감사원 감사 시 적발돼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아 감사 자격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