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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등극을 보는 눈

|contsmark0|지난 3월 7일 오랫만에 한국의 내노라하는 경제 5단체가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경제의 위기를 진단하고 진로를 모색하자는 자리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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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월 9일에 예정되어 있었던 참여연대의 소액주주 운동을 공격하기 위한 자리였다. 자유기업원을 포함한 경제5단체는 “일부 시민단체의 소액주주 운동이 경제민주화라는 명분하에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로 경영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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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3월 9일 당일 삼성전자 주총은 삼성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되었다. 참여연대 활동의 문제점, 심지어는 장하성 교수의 개인적인 활동과 도덕성까지 문제삼는 내용을 기자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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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참여연대가 독자적인 사외이사를 낸 것은 이번만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재계와 삼성이 한목소리를 내면서 참여연대를 공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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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그것은 바로 이번 주총에서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을 경영진에 들어앉힘으로써 재벌의 경영권 세습 논란을 잠재울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니다 다를까 주총 다음날 이재용을 상무보에 선임하였으며 곧바로 새로운 경영진이 편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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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이재용의 등극 과정에서는 골리앗 삼성이 다윗 참여연대에 승리했다는 예상했던 결과 이면에 주목할한만 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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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그것은 바로 주요 기관투자자, 언론 등의 태도였다. 전체 주식의 10%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투자자인 투신사들 중 외국 투신사를 포함한 1, 2개의 투신사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삼성 편을 들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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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이들은 ‘대의명분’은 동의하지만 ‘사내이사 선임’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취했다. 물론 참여연대가 내세운 이사후보 개인의 능력을 문제삼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자금을 운용하는 입장에서 삼성에 반기를 들 수 없었다는 점을 실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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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4|즉 경제 5단체가 삼성의 주총에 공동대응하였듯이 이들 투신사 역시 삼성 측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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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7|더 주목할 만한 것은 언론의 태도였다. 이 주총과 이재용 등극을 보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재벌기업이 과거의 관행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기업의 고집이 위기 극복 노력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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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그러나 imf경제 위기 이후 재벌의 세습, 황제경영의 문제점, 기업 내부거래 등의 문제점 등 경영의 불투명성에 대해 거품을 물면서 비판했던 언론은 이러한 백주에 진행된 삼성의 재벌세습 작전에 대해 슬쩍 꼬리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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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가장 적극적인 논평이 “기관투자자는 거수기계에 불과했다”는 정도였으며, 재벌 세습문제를 사설, 외부 칼럼, 혹은 기자들의 논평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언론은 전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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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6|‘한겨레 신문’ 정도만 비판적인 입장에 서서 ‘세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참여연대 측과 자유기업원 측의 입장을 소개하였는데, 여타의 신문들은 ‘대주주’의 ‘지배구조’ 등의 표현을 주로 사용하면서 오직 현장 르뽀성 기사로 일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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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9|황제 앞에는 황제라는 표현도 불경스러운 일이 되는가? 월 스트리트 저널과 참여연대는 외국자본의 대변자이고, 삼성은 애국기업이어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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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2|대 광고주 삼성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입을 다문 오늘의 주류 신문들을 보면 우리가 왜 재벌체제가 존속되고 있는지, 왜 지난 4년전 우리가 imf 경제위기를 맞게 되었는지, 그리고 오늘 이 경제가 왜 또다시 위기로 치닫는지 많은 시사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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