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의 책읽기-‘어느 무명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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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학에 고개 저절로 ‘끄떡’

|contsmark0|‘인생이란 무엇인가?’
|contsmark1|정답도 오답도 없는 이 단순한 질문에 현혹 당해온 인류는 지금까지도 그 현란한 답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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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하긴, 어느 누군들 이 물음에 시원스레 대답할 수 있을 것인가. 요즘 유행하는 말로 가장 명쾌한 답은 ‘삶은…계란’ 이라는데. 그런 질문조차 잊고 살 무렵, 난 인류가 써낸 수많은 답안지 가운데 어느 한구석에 떨어져 드러나지 않았던, 그러나 무척 명쾌한 답안지 하나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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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contsmark8|이 책은 사실, 인생은 무엇인가 라는 심오한 질문을 던지고 읽을 책은 아니다. 생활철학자이며 세계동포주의자이며 자칭 충청도 촌놈이라고 하는 전시륜이라고 하는 이가 그야말로 유쾌하게 걸러놓은 인생의 파편들을 적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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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그러나 저자가 펼쳐놓은 그 인생파편들을 하나하나 주워 가다보면 ‘그래, 이렇게 살면 멋진걸’하는 공감의 여운을 느끼곤, 나아가 나도 이 비슷한 인생의 답안을 쓰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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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저자인 전시륜은 서울 공대 재학중에 6·25 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철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후에 미국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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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그리고 모국어로 된 자신의 책 한 권을 세상에 펴내는 일을 소원으로 삼고 살다가 출간 직전 서둘러 한세상을 마치고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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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그러나 느닷없이 걸려버린 췌장암으로 사형선고를 받고서도 “후회없이 재밌는 인생을 보냈다”고 말하는 저자의 넉살은,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개구지게 살아온 인생역정을 바로 옆에서 맛나게 얘기해주는 아저씨의 목소리처럼 친근하고 생생하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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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3|그는 글에서 곧잘 방랑시인 김삿갓의 이미지위에 자신을 얹혀 놓곤하는데, 그 모습이 여간 잘 어울리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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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6|김삿갓이 대동강 물을 팔던 솜씨 못지 않게, 가난한 한국유학생이 기회의 땅 미국에서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체득하기도 하고, 명석함과 유머와 그에 못지 않은 집요함으로 현대사회의 위선과 오만을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방법도 그는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그는 자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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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9|그의 인생론은 한마디로 행복론이다. ‘사람은 왜 사나? 살라고 태어났기 때문에 산다. 어떻게 살면 좋을까? 행복하게 살면 된다.’ (에필로그 중) 이것이 그의 인생철학의 전부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사는 것인가. 그의 답은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이다. 게으르게 사는 것, 단순하게 사는 것이 그의 행복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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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2|그러나 그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게으르나 치열하게, 단순하나 깊이있게 살아온 걸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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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5|때론 고단하고 힘겨웠을 인생에 맞서 그가 얼마나 자유롭고 유쾌하고 당당한 영혼으로 살아냈는지 책을 읽으며 한없이 부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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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8|전시륜의 ‘유쾌한 행복론’을 읽고 있으면 소리내어 웃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의 풍부한 교양과 다양한 경험속에서 잉태된 인생철학에 곧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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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1|허하고 의미 없는 말장난에 웃음을 강요당하는 요즘, 주어진 인생을 감사하며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이 무명철학자의 삶에서 우린 정말로 유쾌한 웃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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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4|하루하루 온갖 잡다한 질문과 관계속에서 더욱 얽혀버리는 인생의 실타래가 갑갑하게 느껴질 때 난 살짝 그의 유쾌한 행복론을 들쳐보리라.
|contsmark45|그리고선 그의 자유로운 영혼이 전염시키는 인생의 유쾌함을 만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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