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갈등’ 친이-친박 라디오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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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갈등’ 친이-친박 라디오 설전
[라디오뉴스메이커] 정두언·이정현 한나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1.11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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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여권 내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친이명박계 정두언 의원과 친박근혜계 이정현 의원은 11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각각 출연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정두언 “박근혜, 친박 중진 타협안 사전봉쇄 비민주적”

▲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자신의 홈페이지에 ‘박근혜 전 대표는 과거에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는 글을 올린 정두언 의원은 이날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친박 쪽 중진의원들이 타협안을 내는데 박 전 대표가 미리 쐐기를 박아버린 것”이라며 “그건 굉장히 비민주적이다. 의견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데 사전 봉쇄를 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지난 번 미디어법 때 한나라당은 당론을 다 정해놨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수정안을 내자 당은 그 주장에 묵묵히 따랐다”며 “그때는 수정안을 관철시켜놓고, 다른 수정안은 왜 안 된다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앵커가 “친이계의 박근혜 비판은 차기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흠집내기 음모”라는 이정현 의원의 지적을 어떻게 보냐고 묻자, 정두언 의원은 “전국구비례대표의원이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다. 어거지 주장에 대해 일일이 대응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이정현 “정두언, 제왕적 측근의 오만방자한 인신비방”

▲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정현 의원은 정두언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제왕적 측근의 오만방자한 인신비방”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최근 정두언, 정태근, 김용태 등 친이계 의원들의 박근혜 전 대표 비판에 대해 “세종시 문제의 본질과 전혀 관계없는 인신비방과 허위사실로 박 전 대표를 집단적으로, 조직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어떻게 우연이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음모의 배후를 이명박 대통령으로 보고 있냐”는 앵커의 질문에는 “국민들이 짐작을 할 것”이라며 “뭐라고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정현 의원은 또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세종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고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그렇게 했다”며 “이렇게 수십 차례 국민한테 약속한 이것을 손바닥 뒤집듯이 한다면 앞으로 국민들은 정치권에 대해서, 국회가 결정한 것에 대해서, 법치에 대해서 누가 따르겠냐”고 따져 물었다.

정두언 의원 인터뷰 전문
‘박근혜 전 대표는 과거에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어제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 그러자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이러한 인신공격에는 의도, 배후가 세력이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홈페이지를 통해서 반박했습니다. 오늘 논쟁의 중심에 선 두 분을 모두 연결해서 들어보죠. 먼저 대표적인 친이계 의원이십니다. 정두언 의원 연결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제 홈페이지에 쓰신 글이 화제이면서 동시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박전 대표는 과거에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는 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셨습니까?’ 이렇게 시작이 되는데요. 이렇게까지 보신 이유는 뭘까요?

◆ 정두언> 그런 이야기가 있잖아요. 아무도 그 이야기를 아무도 전해주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제가 한번 여쭤본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과거의 제왕적 총재보다 더 하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 정두언> 그 자체로 의미죠. 그걸 못 알아들을 사람이 어딨습니까?

◇ 김현정 앵커> 어떤 면을 보고 제왕적 총재보다 더 하다고 생각하신 걸까요?

◆ 정두언> 간단한 건데 굳이 설명할 것도 없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예를 들어서 친박 중진들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할 때 마다 박근혜 대표가 막았다, 이런 부분을 지적하는 건가요?

◆ 정두언> 일례죠. 최근에 알려진 예죠.

◇ 김현정 앵커> 그런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아무도 지적을 하지 않아서 정두언의원이 지적한 건가요?

◆ 정두언> 아무도 이야기 못 한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실례를 무릅쓰고 말씀을 드린 겁니다.

◇ 김현정 앵커> 남이 정한 당론은 안 지키겠다는 것이냐, 이 부분도 지적하셨네요?

◆ 정두언> 그렇잖아요. 지난 번 미디어법 때 저희들이 당론으로 다 정해놨거든요. 그런데 그게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법이라고 해서 처리를 막으셨어요. 그리고 수정안을 내셨거든요. 그때 다급하니까 한나라당은 막강한 박 전 대표의 주장에 묵묵히 따랐죠. 그때는 수정안을 내셔서 관철시켰거든요. 그런데 다른 수정안은 왜 안 된다고 그러는 건지 잘 이해가 안 간다는 말이죠.

◇ 김현정 앵커> 당론을 수정하는 것이 절대 안 되는 것처럼 지금 말씀하시는데 전에도 박 전 대표가 수정안을 내서 수정한 적이 있지 않느냐, 이런 말씀이세요. 하지만 친박계에서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지도부가 수차례 당론이 원안고수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이게 어떻게 남이 정한 당론이냐, 우리가 수년간 토론을 해서 정한 당론인데 지금 수정한다는 건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반박하는데요?

◆ 정두언>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경우가 똑같잖아요. 당론을 수정해서 관철시킨 것은 똑같죠. 무슨 이야기인지 못 알아듣겠어요.

◇ 김현정 앵커> 지도부가 수차례 당론이 원안고수라고 했더라도 지금 수정할 수 상황이 되면 바꿀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 정두언> 당연한 거 아니에요? 헌법도 바꾸는데.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죠.

◇ 김현정 앵커> 또 한 가지, 정두언 의원뿐만 아니라 정태근, 김용태 의원까지 함께 일제히 박 전 대표를 인신공격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두언> 인신공격이 무슨 뜻인지나 알고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인신공격입니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신공격이 모르고 하는 이야기 같아요.

◇ 김현정 앵커> 박 전 대표에 대해서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고 말씀하신 것은 개인을 놓고 인신공격적으로 이야기하는 거다, 흠집내기 하는 것이다, 친박계에서는 이렇게 보는 것 같은데요?

◆ 정두언> 그런 행태가 문제지 그것을 지적하는 게 문제입니까?

◇ 김현정 앵커> 이분들이 핵심 친이계 의원들인데 그래서 분명히 의도가 있고 배후가 있는 게 아니냐, 이렇게 이정현 의원이 말씀을 하세요.

◆ 정두언> 나는 전국구비례대표의원이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고요. 하여간 저는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전국구 이정현 의원이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 대꾸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는데 조금 과한 말씀 아니신가요?

◆ 정두언> 제가 못할 말을 했습니까?

◇ 김현정 앵커> 전국구의원이라고 말을 못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 정두언> 무슨 뜻에서 한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 반박들이 이해가 안간다는 말씀이세요. 제가 설명을 드리자면 이정현 의원은 차기에 유력한 대선주자가 박 전 대표니까 박 전 대표에 대한 흠집내기를 하려는 음모가 아니냐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 정두언> 글쎄 그런 어거지 주장에 대해서 제가 일일이 대응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 김현정 앵커> 흠집내기의 의도는 전혀 없고 현상을 지적한 것뿐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정두언> 그렇죠. 누가 봐도 수긍할 만한 이야기를 한 겁니다.

◇ 김현정 앵커> 박 전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 그동안 없었기 때문에 말입니다. 이렇게 글 쓰시고 나서 일파만파 논란이 있을 거라고 예상을 하셨을 거예요?

◆ 정두언> 그러니까 그게 얼마나 우스운 얘기입니까? 완전무결한 그런 게 아니잖아요. 어떻게 비판이 없을 수 있습니까?

◇ 김현정 앵커> 그동안은 비판이 없었는데 이렇게 비판을 해야겠다고 나서신 건 왜 일까요?

◆ 정두언> 비판을 한 거죠. 지금 대통령께서는 과거에 잘못된 일을 바로 잡으려고 하신 거잖아요. 그 때 그런 일이 다 표 때문에 벌어진 일이잖아요. 그 일을 꾸민 측이나 타협한 측이나 막지 못한 측이나 다 잘못된 것입니다. 표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그 책임을 모면하려고 하다보니까 이 책임이 후손에 전가되는 겁니다. 대통령께서는 이래서는 안 된다, 우리가 잘못한 것을 사과하고 세종시를 정말 충청도와 나라에 이로운 쪽으로 만들어가자, 이렇게 한 겁니다. 거기에 대해서 나오기도 전에 반대한다고 하고 속된 말로 들이박은 거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거지 비판을 먼저 한 게 아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안이 나오기도 전에 나오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냐 하는 지적을 한 거죠. 박 전 대표는 대통령에 대해서 그렇게 함부로 해도 되고 다른 사람들은 함부로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아직 발표 전이지만 수정안에 대해서는 이미 보고를 받아서 다 알고 계시다고 해요?

◆ 정두언> 그건 모르겠어요.

◇ 김현정 앵커> 지금 친박에다가 야당까지 더하면 국회 과반수를 넘습니다. 결국 친박을 설득하지 못하면 수정안은 부결입니다. 우선 설득할 자신은 있으십니까?

◆ 정두언> 그 안에 대해서 토론이 벌어져야 되죠. 진행과정을 보면서 자기 의견을 이야기해도 되는 겁니다. 그리고 충청도한테 먼저 의견을 물어봐라, 그랬는데 기회도 안주고 반대한다고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앵커> 박 전 대표가 처음에 ‘충청도에게 먼저 물어봐라’ 말씀하셨던 것 말이죠?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직접 만나실 생각도 있으신 건가요?

◆ 정두언> 그건 제가 알 수 없는 사안이고요.

◇ 김현정 앵커> 만나셔야 된다고는 보십니까?

◆ 정두언> 필요하면 만나야죠.

◇ 김현정 앵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도 고려 중이시라고요. 언제쯤으로 예정되어있습니까?

◆ 정두언> 그건 제가 모릅니다.

◇ 김현정 앵커> 친박계 의원들과 친이계 의원들이 끝장토론이랄까요. 토론도 벌여볼 생각이 있으십니까?

◆ 정두언> 물론이죠. 통합과 실용이라는 모임이 있는데요. 중도개혁 의원들이 만든 모임이죠. 거기서 토론회도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 10시에 나올 수정안에 대해서 타협의 여지가 있는지 이 부분도 궁금한데요. 예를 들어서 친박계 홍사덕 의원은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했습니다만 5-6개정도 부처가 옮기는 타협안은 어떤가, 이런 이야기도 하신 적이 있습니다.

◆ 정두언> 글쎄요. 소위 말해서 친박 쪽 중진의원들이 타협안도 내고 하는데 박 전 대표님이 미리 쐐기를 박아버리는 겁니다. 그건 굉장히 비민주적이라고 할 수 있죠. 의견이 충분히 나올 수도 있는데 사전에 봉쇄를 하는 건 이해가 안갑니다.

◇ 김현정 앵커> 친박계 의원들 중에서 수정 쪽에 마음이 있으신 분들도 여럿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정두언> 있다고 보는 게 아니라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느 정도나 될까요?

◆ 정두언> 그건 제가 전수조사 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 김현정 앵커> 꽤 많은데 박 전 대표가 미리 막아버린다는 말씀이세요?

◆ 정두언> 지금 그러고 있잖아요.

◇ 김현정 앵커> 타협안을 수정할 수는 있다고 보시는 거고요?

◆ 정두언> 대화를 하다보면 무슨 대화든지 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앵커> 수정안의 국회처리는 언제쯤으로 보고 계십니까? 2월 국회는 이르다는 분위기인데요.

◆ 정두언> 2월 국회에 처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야죠.

◇ 김현정 앵커> 이렇게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습니까?

◆ 정두언> 글쎄요. 상황을 지켜보면서 파악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정 의원님이 보시기에 빨리 처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 정두언> 물론이죠. 이런 논란이 오래 갈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솔직하게 여쭤보고 싶은데요. 정두언 의원께서 박전 대표를 향해서 가감 없는 강한 발언들을 연이어하시는데 이런 식으로 감정적으로 갈등이 치닫다가 친박계 쪽에서 탈당, 분당이라도 고려하면 어쩌나 이런 걱정은 안 되세요?

◆ 정두언> 일단 저는 감정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한번도 없고요. 있는 사실을 근거로 해서 세간의 이야기들 전한 거고요.

◇ 김현정 앵커> 갈등은 감정적으로 치닫는 모양이 돼버렸습니다.

◆ 정두언> 그런건 항상 언론에서 부추기더라고요. 언론에서 부추기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 김현정 앵커> 만약 그런 탈당, 분당도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나오는 건가요?

◆ 정두언> 아닙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 들어본 적 없고요. 언론에서 그렇게 추측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앵커> 마지막으로 박근혜 전 대표한테 짧게나마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 정두언> 이미 다 했는데 뭘 합니까?

◇ 김현정 앵커> 거기에 덧붙여서 말입니다.

◆ 정두언> 차차해야죠.

◇ 김현정 앵커> 계속해서 논쟁을 이어가실 생각이신가요?

◆ 정두언> 논쟁을 이어가는 게 아니라요. 논쟁이 빨리 종식돼서 처리를 해야죠. 논쟁이 길어지는 게 뭐가 바람직합니까?

◇ 김현정 앵커> 끝장토론은 언제쯤 이야기가 될까요?

◆ 정두언> 끝장토론이라는 말을 자꾸 붙이는데 하여간 다양한 토론들이 이루어질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오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앞두고 두 당내간의 갈등이 고조된 분위기여서 주말 사이 논쟁의 주인공이 되셨습니다. 정두언 의원 먼저 만나봤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감사합니다.

이정현 의원 인터뷰 전문
◇ 김현정 앵커> 우선 정두언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제왕적인 총재보다 더하다, 즉 수정에 반대하는 소신을 가진 친박계 의원도 여럿 있는데 제왕적으로 가로막았다, 이렇게 비판을 하시네요?

◆ 이정현> 제왕적 측근의 오만방자한 인신비방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5년 동안 처음 만들 때 60차례 이상의 논의를 거치고, 의원총회에서 30명 이상의 발언을 듣고, 그리고 표결을 해서 권고적 당론으로 소신껏 의회 내에서 투표를 하라고 이렇게 만들어진 법안입니다. 그것을 불과 두 달 만에 당정회의 한 번도 없이, 정부에서 제대로 된 논의 한 번 없이 지명 받은 반 나절된 국무총리가 대통령께 건의해서 뒤엎은 이러한 법안을 어제도 당정 회의해가지고 다 만들어진 것을 던져주고 홍보해라, 국회에서 표결해라, 이런 행태를 취하면서 이것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하고 국민과의 수십 차례 한 약속은 지켜야만 신뢰 정치를 할 수 있다, 수도권 과밀이 지나쳐서 정말 많은 문제가 있다, 그래서 지역균형 발전을 해야 되고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면 고육지책으로 여야 간의 협의, 타협, 조정을 통해서 만든 이 법을 하루아침에 뒤엎으면서 그걸 문제를 제기하는데 그걸 제왕적 총재라고 합니까? 제왕적이라고 이렇게 표현합니까? 그렇게 말장난으로 문제를 풀만큼 이렇게 가벼운 문제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정두언 의원이 오히려 제왕적 측근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정현> 그 이상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당정회의를 한 번도 안 했다고 하셨는데 당정회의 하지 않았습니까?

◆ 이정현> 당정회의가 앉아서 차 마시고 그냥 이야기하고 의견만 이야기하면 당정회의입니까? 이렇게 중대한 문제는 당의 의견도 반영되어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만드는 과정에도 당연히 당에서 주도가 되고 참여를 해야 됩니다. 대통령은 세습으로 된 분이 아닙니다. 한나라당 대통령이고,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한나라당 당원들이 만든 분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렇게 중대한 문제를 결정하는 것은 당이 우선입니다. 당이 참여를 해서 각 지역에 있는 많은 의원들의 의견들이 충분히 반영돼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계속 하달식으로 당에 뭔가가 내려오고 있습니까?

◆ 이정현> 그건 국민들이 더 잘 알 겁니다.

◇ 김현정 앵커> 당정회의는 했지만 안 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씀이세요. 그런데 정두언 의원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인신공격이라고 하지 마라, 지금 세간에는 정말 그런 제왕적 총재보다 더 하다는 이야기는 분명히 있고, 이정현 의원의 이런 비판을 내가 귀담아 들을 필요도 없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라고 하세요?

◆ 이정현> 귀가 이상이 있나 봅니다. 그런 정도 말귀도 못 알아듣는 분들이 이렇게 국정을 한다고 그러면 더 문제죠. 그렇지 않겠습니까? 생각을 해보십시오.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 전에, 경선을 하기 전에도 이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셨고, 경선을 하는 중에도 이렇게 하시겠다고 하셨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그렇게 하셨고, 대통령 된 뒤에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이렇게 공약을 했었고, 대통령이 되신 이후에 지난 2년 동안 예산이 반영되고 이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한나라당 국회의원, 정두언 의원을 포함한 어떤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그 전에 있었던 지방선거, 그 전에 있었던 재보궐 선거에서도 이대로 반드시 하겠다고 그렇게 약속을 했습니다. 만약에 뒤집어진다고 생각을 했을 때 이렇게 수십 차례 국민한테 약속한 이것을 손바닥 뒤집듯이 한다면 앞으로 국민들은 정치권에 대해서, 국회가 결정한 것에 대해서, 법치에 대해서 누가 따르겠습니까? 누가 승복을 하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정태근, 김용태 의원에 이어서 정두언 의원까지 박 전 대표에 대해서 비판, 공격하는 것에 음모가 있다, 배후가 있다, 이렇게 느끼신다고요?

◆ 이정현> 생각을 해보십시오. 박근혜 전 대표라는 사람의 지금까지 해온 정치행태를 자신들이 더 잘 압니다. 모른다면 그 사람들은 그동안에 다 죽어가서 바닥에 다 가라앉았던 한나라당이 오늘날 집권하기까지 이렇게 당을 살려낸 박근혜 대표의 공을 전혀 모르고 밖에서 잘 먹고 잘 살고 편하게 지내다 온 사람입니다. 안에서 지켜봤던 사람들 같으면 지난번에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대통령도 하지 못했었던 모든 4대 지방선거 공천권을 16개 시도에 당원들에게 다 돌려주고 상향식 공천을 했습니다. 그 다음해에 대통령 경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권리를 그렇게 포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경선 룰을 만들고 당의 개혁안을 만들 때에도 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이자 측근이었던 박근혜 대표 입장에서는 비주류의 수장이었던 홍준표 전 원내대표를 혁신위원장을 맡겨서 룰을 만들게 했습니다.

이처럼 자기 자신의, 말하자면 이득 될 수 있는,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을 포기하면서 정도정치를 해왔었고, 90%이상을 권고적 당론내지는 자유투표에 맡길 정도로 크로스 보팅(Cross voting. 자유투표)을 인정하면서 정말 당내민주화, 의회민주화에 어떤 누구보다도 거의 전형을 만들어왔던 박근혜 대표에게 지금 와서 이 사건 하나를 가지고 그런 식으로 인신공격이나 비방을 하는데, 한 두 사람이 아니라 거의 짜다시피 해가지고 이런 릴레이식으로 이렇게 하는 사람들의 태반이 어떤 한쪽 측근들이라고 한다면 그게 어떻게 우연이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그 음모의 배후는 누구라고 보시는 겁니까,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보시는 겁니까?

◆ 이정현> 국민들이 짐작을 할 겁니다.

◇ 김현정 앵커> 국민들이 짐작을 한다, 그렇게 답변하는 것은 청와대라고 보시는 거군요?

◆ 이정현> 제가 뭐라고 답변 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른 질문 하시죠.

◇ 김현정 앵커> 무슨 음모를 말씀하시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그러니까 유력대선주자에 대한 흠집내기를 한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이정현>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언론도 다 지적을 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합니다. 이건 법을 고쳐야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현재 의회구조상으로는 법을 고칠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많은 지역에서 특혜논란을 일으키면서 모든 지방에서 다 지금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이걸 해야 되는 이유 중의 하나로, 백지화를 해야 되는 이유 중의 하나로 효율을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이 지나치게 극도로 이렇게 갈등으로 가게 된다면 그게 효율이 있습니까?

저는 제도상으로 어떤, 그 효율이 다소 보탬이 된다 치더라도 이처럼 국론이 분열되고 갈등되는 상황에서 결코 효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렇게 불가능한 일, 효율성도 없는 일, 이런 일들을 이렇게 몰아붙이면서 전혀 세종시 문제의 논란과 본질과 관계없는 박근혜 대표 죽이기, 박근혜 대표에 대한 인신비방, 허위사실로 이렇게 박근혜 대표를 공격을 하고, 비난을 하고, 그것도 릴레이로 집단적으로, 조직적으로 한다, 그게 어떻게 우연이겠습니까, 그냥 하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아, 대선주자 흠집내기. 다른 음모가 있는 것이다, 이런 말씀이십니다. 그렇다면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박 전 대표가 원안고수 입장을 움직일, 변화할 여지는 전혀 없는 건지, 아니면 충청민심이 만약 수정안에 대해서 오케이 하는, 이런 변화가 생긴다면 그때는 박 전 대표도 입장을 좀 변화시킬 수 있는 건지, 이게 좀 궁금하더라고요?

◆ 이정현> 어떤 것이던지요. 앞으로 정치가든, 정책 이반자든 처음 만들 때 신중해야 됩니다. 그러나 일단 만들고 나서는 흔들지 말고 오히려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실천에 옮길 때 효율적인 것입니다. 지금 수도권 과밀이 너무너무 심합니다. 이번에 눈사태도 봤다시피 눈사태가 나니까 도시가, 이 거대한 도시가 마비가 됩니다. 꼼짝을 못합니다. 1년에 도시정책으로 인해서 서울에서 소요되는 돈이 11조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대로 갈 수는 없습니다. 엊그제까지 1800만 명이, 2000만 명, 2500만 명으로 늘었고 앞으로 20년 후에 수도권이 3000만 명이 될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고령화로 많은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 지방 같은 경우는 갈수록 사람 사는 곳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대안을 내놓아야 되고, 그 대안이 바로 이 행정중심복합도시였습니다. 이것은 일산에다가 주거용으로 도시를 만드는 것과 다릅니다. 울산이나 마산 같이 산업용으로 도시를 만드는 것하고 다릅니다.

◇ 김현정 앵커> 충청여론이 바뀔 가능성은 없는가 하는 거였는데, 이정현 의원은 그렇게 보시지는 않는다는 말씀이시군요?

◆ 이정현> 저는 이런 원칙은 지켜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 식으로 여론몰이로 해가지고 일시적으로, 그런 식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아, 충청민들이 혹시 여론몰이에 의해서 여론이 바뀐다하더라도 원래 원칙은 지킨다?

◆ 이정현> 바뀐다, 안 바뀐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제가 생각할 바는 아닙니다. 이 정도로 국회에서 통과를 시켰고, 5조 4,000억 원이나 이미 쏟아 부었고, 제대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160차례에 걸쳐서 1,500억 원을 쏟아 붓고 용역을 맡겨서 제대로 된 도시를 만들겠다고 이렇게 약속했고, 현 정권에서 더 많은 투자와 더 많은 용역을 했던 사안입니다. 그러면 실천해야지 이것을 지금 와서 중단하고 뒤집고 백지화를 합니까? 그것은 안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이정현 의원님, 지금 친이계 의원들의 박 전 대표에 대한 글을 굉장히 인신 공격적이고 치졸한 정치놀음이다, 라고까지 말씀을 하셨는데요. 만약 이런 발언이 횡행하면서 감정적인 골이 깊어지면 결국 한 집에 못 사는 상황까지도 생각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이정현> 결코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박근혜 대표는 이보다 훨씬 더 심한 상황에서 당을 구해냈습니다. 얼굴에 칼을 맞았고, 죽을 뻔 해가면서, 손이 퉁퉁 붓도록 해서 거의 2명, 3명도 당선 못했던 당을 살려서 122명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것은 다른 정치, 정도정치, 국가 정체성이 완전히 확립된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는 그런 일념으로 일으켜 세운 당입니다. 어느 누구가 이 당에서 박근혜 대표와 당을 분리시킬 수 있겠습니까? 이런 것은 얼마든지 극복해 나갈 수 있고, 그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는 확고한 의지만 갖게 되고, 정도정치, 바른 정치를 하겠다고 하는 그런 의지만 갖는다면 그건 언제든지 극복될 수 있는 그런 문제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분당 같은 것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말씀이세요?

◆ 이정현>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어제 공개적으로 친박 의원들과 연대할 수 있다, 이런 입장 밝혔는데, 이거 가능성 있습니까?

◆ 이정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신들 일이나 똑바로 하라고 하십시오. 제1당이면 제1당답게 자신들의 정치소신에 따라서 자신들의 입장을 이야기를 하면 됩니다. 어떻게 한나라당하고 한나라당 일부와 제1야당하고 연대와 연합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습니까? 이것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 했었던 무슨 연정이네, 이런 것하고 다른 게 뭡니까? 그런 정략적이거나 그런 계산을 가지고 박근혜 대표는 이 문제를 접근한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국토균형발전, 수도권과밀해소, 그렇게 해서 국가경쟁력을 회복하겠다, 그리고 어렵게 여야 간의 타협을 통해서 했었던 의회에서 통과했던 법을 지키라는 그런 법치주의, 신뢰정치에 이런 신념으로 하는 것이지, 무슨 민주당하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연합이고, 연대고,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 김현정 앵커>친박계 홍사덕 의원이 제시한 부처 5∼6개 정도 이전하는 타협안, 이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정현>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박근혜 대표는 원안에 대해서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은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그런 입장만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대통령 만나실 생각은 있으십니까?

◆ 이정현> 그것은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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