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만 있다면 사측과 어떤 대화도 마다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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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투권 신임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장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새 지부장에 유투권 기자가 당선됐다. 유투권 기자는 지난 4~7일 치러진 보궐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 93.9%(294명)의 찬성률로 새 지부장에 당선됐다. 유투권 신임 지부장은 “전임 집행부의 투쟁을 계승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선거는 노종면 전 지부장 등 전임 집행부가 지난해 12월 전격 사퇴함에 따라 보궐선거로 치러졌으며, 새 집행부의 임기는 오는 6월까지다.

▲ 유투권 신임 YTN 노조 위원장 ⓒPD저널
유 지부장은 “6개월이 짧다면 짧고,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다. 전임 집행부의 임기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면서, YTN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노사관계를 정상적으로 복원시켜 공정방송의 가치를 공고히 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도 있는 6개월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갈등과 대립이라는 또 다른 국면을 가름하는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의 엄중함에서 오는 부담이 크다”면서도 “하지만 조합원들의 지지율이 높아서 심정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조합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기대를 새삼 확인한 만큼 이를 더 가슴 깊이 새기고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앞에 놓인 시간은 6개월. 하지만 지난해부터 제자리걸음을 걸어온 임단협부터 해고자 문제 해결까지, 산적한 과제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는 “뜻하지 않게 맡아 준비가 덜 돼 있다는 부담이 있지만, 최대한 노력해서 시간을 단축시켜 빨리 본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면서 “시간을 넉넉히 가질 만큼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사측과 지난해부터 임단협을 지속 중이고, 두 차례 걸쳐 시행된 지국 발령 문제도 서둘러 매듭지어야 한다. 공정방송위원회가 2개월째 공전 중인데, 이 역시 빨리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 어느 하나 시간을 두고 대화를 모색할 상황이 아니다. 사측과 곧바로 풀어가야 한다.”

그는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선 “정공법밖에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앞서 말한 현안들에 대해 사측이 이성적으로 대화에 응해 공감할만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면 YTN 사태를 풀어갈 단초가 될 것이다. 그게 안 되면 내부의 상처를 치유하는 문제는 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사측이 진정성만 갖고 있다면 어떤 식의 대화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임단협이 노사 관계가 정상화로 들어서느냐, 또 다른 파국으로 이어지느냐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사측이 보다 전향적이고 합리적으로 대화에 응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 지부장은 1997년 YTN 공채 5기로 입사해 〈돌발영상〉 등을 제작하고, 공정방송추진위원회 부간사를 맡아 활동해왔다. ‘보복 인사’ 논란이 일었던 지난달 18일자 지국 발령에서 부산지국으로 발령을 받았으며, 현재 법원에 전보발령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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