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보도’ 적극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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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보도’ 적극대응
김인규 사장, 임원회의에서 지시 … MBC '비판' 논평에 간부들 배경확인 전화
  • 김도영 원성윤 기자
  • 승인 2010.01.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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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KBS 사장 ⓒKBS
김인규 KBS 사장이 수신료 인상에 비판적인 보도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KBS 관계자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와 신년 업무보고 자리에서 ‘수신료 인상’과 관련한 일부 비판적 보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강선규 홍보팀장은 “김인규 사장은 ‘수신료 문제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도록 대응하라’고 주문했다”면서 “특정 언론 보도를 지칭한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수신료뿐 아니라 KBS와 관련된 모든 부분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도록 하라는 차원의 발언이었다”고 덧붙였다.

▲ 김인규 KBS 사장 ⓒKBS
앞서 MBC는 지난 7일 ‘정략적 KBS 수신료 인상은 역풍 부른다’는 제목의 라디오 논평을 내보냈다. 이에 KBS 강선규 홍보팀장과 이동식 해설위원실장 등은 각각 MBC 홍보부장과 논설주간에게 전화를 걸어 논평이 나가게 된 배경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팀장은 “사적으로 전화를 걸어 (수신료 문제 논평이) MBC의 공식 입장인지 정도를 확인했다”며 “논평은 일종의 사설인데, 잘됐다 잘못됐다 얘기할 순 없지 않냐”고 말했다.

이우호 MBC 논설주간은 “항의나 유감표시가 아닌 사적인 통화”였다며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입장을 물어왔다. 논평을 통해 (수신료 문제와 관련한) MBC 전체 입장을 정리한 것인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전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KBS 수신료’ 관련 문제를 직접 논평한 최용익 MBC 논설위원은 “직접 받지는 않았지만, (KBS 쪽에서)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안다”며 “KBS가 공영방송답게 방송할 것을 주문한 내용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KBS 광고를 줄이고 결국 종편에 광고를 넘겨주겠다는 것인데 어떤 시청자가 그것을 납득하겠는가. 시청자의 신뢰회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논평을 통해 강조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BS는 지난 14일 재원관리국 명의로 <미디어오늘>이 12일 보도한 ‘이러고도 수신료 인상?’과 ‘KBS수신료관리, ‘방만한 사각지대’’ 기사에 대해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미디어오늘은 기사에서 “수상기 보유 현장조사 인력보다 이를 관리하거나 행정업무를 보는 내근직이 더 많다”고 보도했지만, 재원관리국은 “내근 직원은 행정업무뿐 아니라 현장업무를 수행한다”면서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정정을 요구했다.

이에 미디어오늘은 14일 <KBS “수신료 관리직원 내근 뿐 아니라 외근도 병행”> 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전영식 재원관리국장은 “KBS의 반론만 전했을 뿐, (해당 기사는) 누가 봐도 정정보도라고 볼 수 없다”며 “후속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KBS는 미디어오늘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에 조정 신청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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