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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과 아이(i)는 찰떡 궁합

|contsmark0|인터넷은 한 때 유행의 최첨단에 있었다. 어쩌면 유행을 넘어선 열병이었다. 개인들은 촌각을 쪼개어서 인터넷을 배웠고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하면서 새로운 세상과 만남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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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기업들도 ‘e비즈니스’라는 명제 앞에 기존의 방식대로 길들여진 존재를 어떻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설계하고 정립할 것인가에 골머리를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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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유행’을 선도하고 창조하는 방송사 역시 ‘인터넷’ 신드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지난해 중반까지 우리나라의 공중파 방송들은 앞 다투어 인터넷 사업에 투자를 했다. 그 결과 인터넷을 의미하는 아이(i)를 단 회사 이름들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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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방송사의 인터넷에 대한 관심은 분명 남다른 것이었다. 그것은 인터넷이야 말로 방송이 가진 핵심 경쟁력의 범위를 무한대로 넓혀 줄 수 있는 것이라는 믿음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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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실제로 한국의 공중파 방송은 인터넷 시대를 맞아 자신감에 넘칠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그 자신감의 바탕은 경쟁력의 주요 요소인 방대한 양의 컨텐츠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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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비록 그러한 컨텐츠가 아날로그의 형태로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를 디지털화 하는 일은 아주 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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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벤처 정신과 적은 자본으로 순수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려는 기업들에 비하면 정말 부럽기 그지없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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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실제로 분사나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인터넷사업 진출을 하기 전에 이미 방송사들은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방대한 양의 컨텐츠를 제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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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4|하지만 인터넷 사용자들은 과연 이러한 형태의 방송과 인터넷의 결합에 열광하고 있는가? 한 통계에 의하면 인터넷 이용자가 주로 시청하는 장르는 음악(뮤직비디오)이 49%로 가장 많고, 영화는 23%, 뉴스와 정보를 전하는 시사는 14%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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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7|말하자면 방송사가 정말 심혈을 기울여 만든 컨텐츠인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 등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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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이러한 통계의 시사점은 무엇일까. 대답은 자명하다. 시청자는 쉬고 싶을 때 tv를 본다. 당연히 그 작은 컴퓨터 모니터로 보아야 하는 인터넷 기반의 드라마나 쇼는 감동과 기쁨이 반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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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가전 회사들의 엄청난 개발, 마케팅 비용과 경제 성장에 따른 소비자의 욕구가 어우러져 키워놓은 tv 화면을 컴퓨터 모니터 크기로 줄일 이유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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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6|그렇다면 컴퓨터 모니터가 tv 만큼 커지면, 인터넷 망을 통해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고속통신망이 확보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단순한 물리적인 환경의 변화만으로 해답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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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9|물론 디지털 기술에 의해 이제는 컴퓨터, 통신기기, tv등의 구분이 없어지고 통신망과 방송망간의 구분도 없어지는 이른바 디지털 융합(digital convergence)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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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2|특히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이후 혹자는 컨텐츠를 다루는 모든 전통적인 매체는 앞으로 인터넷으로 통합될 것이라는 예언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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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5|방송사들이 지금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본격적인 인터넷 방송이라기 보다는 공중파 방송을 단순히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채널을 통해 제공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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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8|사실 인터넷 사이트를 비교적 일찍부터 운영해 오던 공중파 방송들에게 인터넷 방송은 일종의 부가 서비스인 셈이다. 방송사들의 인터넷에 대한 투자가 아직까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리고 시청자들이 인터넷과 tv 방송의 결합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은 각각의 매체가 갖는 속성이 융합(convergence)을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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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1|인터넷과 방송의 진정한 결합이란 매체가 갖는 속성의 일치에서 출발해야 한다.
|contsmark52|인터넷을 단순히 통신망을 제공하는 인프라가 아닌 미디어로 수용하기 위해서 tv는 본질적으로 일방향이라는 현재적 한계를 극복하고 통제권을 결국 시청자가 가지게 될 미래를 위해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방송과 아이(i)의 멋진 만남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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