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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추노’ 영상·스릴·액션·근육남… 시청자 홀렸다

한나라당이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에 대한 국회 공무집행 방해 무죄 판결 등을 빌미 삼아 사법부에 도가 넘는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19일 법관의 이력과 이념, 심지어 대법원장의 인사권까지 문제 삼으면서 ‘협박성’ 사법개혁을 거론했다. 법원의 특정 판결이 자신들의 기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당이 사법부 독립을 정면으로 흔드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법제도 개혁은 가장 중요한 민생 문제로, 일부 법관의 판결이 공정하지 않고 이념적으로 편향되고 독선적이 되면 피해는 모두 국민이 입게 된다”면서 “그동안 무풍지대에 있던 사법제도 개혁은 시급하고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주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총 12명 규모의 ‘사법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안 원내대표는 “제도 전반의 문제점을 깊이 살피겠다”고 했지만, 여권이 의도대로 ‘사법부 대수술’에 나서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임지봉 서강대 법대 교수는 “판결의 본질과 무관하게 이념적으로 색칠하고, 여당에서 사법부 개혁을 한다고 엄포놓는 것은 사법부 독립 침해 시도”라고 밝혔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무죄 판결을 내린 법원을 개혁한다는 것은 적반하장이고 정치 공세”라고 말했다.

▲ 1월 20일 조선일보 3면
전주지법이 19일 시국선언문 발표를 주도한 전교조 교사들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데 따른 보수신문의 공세도 거세다. <조선>은 일부 검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하며 “판사의 개인적인 성향을 드러내보인 판결”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담당 판사가 지난해 11월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입영을 기피한 병역거부자에게 형벌을 내리는 것은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직권으로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중앙>은 ‘강기갑 무죄’를 놓고 대립한 변호사단체들의 대립을 거론하며 대한변호사협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은 국민을 실망시키고 국회 폭력의 재발 우려를 높였다”고 지적했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법원과 검찰, 언론 간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안을 두고 변협이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내선 안 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 1월 20일 중앙일보 3면
<한겨레>에 따르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무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해 불만을 품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무죄를 선고한 서울남부지법 이동연 판사의 집 앞에서 집회를 열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회원 30여명은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이동연 판사의 집 앞에서 집회를 열어 “국회에서 업무를 방해한 강 의원에게 무죄 판결을 내린 것은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행태”라며 “편향된 판결을 내린 이동연 판사는 사퇴하라”고 비난했다.

▲ 1월 20일 한겨레 4면

PD수첩 재판 오늘 선고

법원 판결에 대해 보수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MBC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 5명에 대한 1심 선고 재판이 20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조능희 CP 등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왜곡 보도한 혐의(명예훼손 등)로 지난해 6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제작진에게 징역 2~3년을 구형했다.

▲ 1월 20일 중앙일보 16면
<중앙일보>에 따르면 법원 관계자는 “이날 판결이 또 다른 이념 논란으로 불거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20일은 용산 사건 발생 1년이 되는 날이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문성관 판사는 “주변 상황이 어떤지 알고 있지만 검찰과 변호인에게 약속한 선고 기일을 바꿀 수는 없다”며 “양측의 발언과 제출된 기록 등을 종합해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검찰 주장의 핵심은 제작진이 의도적인 왜곡 보도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의 명예를 훼손하고 쇠고기 수입업자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반면 제작진은 “일부 문맥상 실수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왜곡으로 볼 수 없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인 만큼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이 아니고, 쇠고기 수입업자의 매출 감소 원인을 방송으로 돌리는 것도 무리한 판단”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가 이어지던 2008년 6월, 검찰이 농식품부의 의뢰를 받고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이 과정에서 수사팀의 부장검사가 사직서를 내면서 한동안 수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검찰은 수사팀을 교체해 제작진 체포와 거주지 압수수색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이들을 기소했다. 재판에는 정운천 전 장관과 민동석 정책관 등이 증인으로 나와 제작진 측의 김형태 변호사와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정부, 방송법 재논의 없이 결국 시행

<경향신문>은 정부가 19일 신문과 대기업의 종합편성·보도전문채널 등의 진출을 허용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법 재논의를 요구해온 야당과 시민·언론단체는 “민주 언론 말살 정권임을 선포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정부 과천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그동안 법제처에 계류돼 있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원안대로 심의,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는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 절차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개정안은 전체 가구수 대비 연평균 유료 구독 가구수가 20% 이상인 신문은 지상파나 종합편성·보도전문채널에 진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 규정에 걸리는 신문사는 한 군데도 없어 보수신문의 방송진출을 위한 형식적 규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개정안은 또 종합편성채널 등에 가상광고와 중간광고를 허용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전병헌, 천정배 의원 등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이 방송장악을 통한 권력유지를 위해 방송법 시행령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의원은 “언론악법으로 거대 보수신문을 살찌우고 이를 수단으로 장기 독재 정권을 획책하는 한나라당을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최문순 의원도 “종합편성채널 선정 절차에 저항하고, 종합편성채널에 참여하는 컨소시엄 기업 불매운동을 하는 등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해 7월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청구를 제기했고, 10월 헌재 결정 이후 국회 재논의를 요구해왔으나 한나라당과 김형오 국회의장은 거부로 일관했다.

이에 야4당은 지난달 18일 헌법재판소에 “김형오 의장이 마땅히 해야 할 미디어법을 재논의하지 않아 권한을 침해받고 있다”며 ‘부작위에 의한 권한쟁의 심판 청구서’를 냈다.

언론노조, 미디어행동 등 언론·시민사회단체는 20일 청와대 앞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방송법 시행령 통과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추노’ 영상·스릴·액션·근육남… 시청자 홀렸다

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극본 천성일, 연출 곽정환)의 시청률 상승세가 파죽지세다. <추노>는 지난 14일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안방극장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인조 26년(1648) 병자호란 직후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도망노비가 된 조선 최고의 무장 송태하(오지호)와 조선 최고의 추노꾼 이대길(장혁)의 대결, 이 두 사람의 사랑을 동시에 받게 되는 김혜원(이다해)의 삼각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다.

<경향신문>은 시청자들은 왜 <추노>에 이처럼 열광하는 것인지,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이유를 알아봤다.

<경향>은 ‘거대한 스케일, 수려한 영상’을 꼽았다. 신문은 “<추노>는 전국 방방곡곡을 오가며 촬영했다. 전국의 빼어난 절경이란 절경은 거의 다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를 한국드라마 사상 최초로 HD 300만 화소의 무려 4배의 화질에 달하는 1200만 화소의 고화질 영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1월 20일 경향신문 22면
특히 3회에 방영된, 전남 해안에서 촬영한 이대길과 송태하의 ‘갈대밭 대결’은 압권. 360도 레일차를 동원해 촬영한 영상에 시청자들이 환호했다. 이 갈대밭 대결 장면만 보고 일본, 태국이 판권을 사갔을 정도다. TV 드라마 평론가 김원씨는 “마치 <와호장룡>을 보는 듯한 영상미”라고 평가했다.

<경향>은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동선을 카메라가 빠르게 쫓아가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을 느끼게 한다”면서 “서사구조도 대다수 사극 드라마에서 보이는 기승전결 형태가 아니라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또한 “수시로 등장하는 액션신은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라고 밝혔다. 배우 장혁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송태하는 정통무예를, 이대길은 저잣거리에서 익힌 무술을 선보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한 드라마를 통해 서로 대비되는 액션을 감상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실제로 드라마에는 검술, 총술, 표창 던지기, 맨손싸움 등 다양한 싸움의 기술이 등장하고 말을 탄 채 추격하는 신이 긴박감 넘치게 펼쳐진다.

이 밖에도 질퍽한 육담과 조연들의 감칠맛 연기도 손꼽혔다. 오포교(이한위), 마의(윤문식), 왕손이(김지석) 등과 저잣거리 주막 여인들 사이에 오가는 농염한 농지거리가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한다. 주막의 큰주모 조미령과 유채영의 넉살 연기도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업복이(공형진), 천지호(성동일) 등 조연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가미됐다.

토크쇼 진행 맡은 김승우 입심은?
 
배우 김승우 씨가 토크 쇼 진행자로 변신한다.

<동아일보>는 “김 씨가 KBS2 <상상더하기>의 후속으로 2월 2일 오후 11시 5분 첫 방송을 시작하는 토크 쇼 <승승장구>의 진행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승승장구>는 시청자들이 스타와 함께 어우러지는 콘서트 형식의 토크 쇼를 표방한다.

연출 윤현준 PD는 19일 “김승우 씨를 여러 번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김 씨가 탁월한 언변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배려, 논리적 생각을 갖고 있어 토크 쇼 진행자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승승장구>는 KBS가 <박중훈 쇼>(2008년 12월∼2009년 4월) 이후 9개월 만에 배우를 진행자로 내세워 만든 토크 쇼다. <박중훈 쇼>는 장동건 정우성 김태희 등 톱스타를 출연시키며 관심을 끌었지만 내용이 무겁고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4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윤 PD는 “<승승장구>가 <박중훈 쇼>와 많이 비교되는 것을 알고 있다.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도 시청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가겠다”고 말했다.

<승승장구>는 김승우 외에 4, 5명의 보조 진행자가 나와 프로그램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캐스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령대별로 다양하게 구성할 예정. 시청자 30여 명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직접 출연진에게 질문을 하거나 인터넷 질문을 받아 진행자가 대신 물어보는 등 시청자 참여도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블TV ‘프로그램 제작’ 활발

케이블TV의 프로그램 제작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지상파TV 재방송 일색이던 콘텐츠 구성에서 벗어나 드라마, 예능, 오락, 교양, 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롤러코스터>(tvN), <슈퍼스타K>(Mnet) 등 자체 제작 콘텐츠들이 메가톤급 인기몰이를 하면서 케이블TV에 대한 시청자들의 고정관념도 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부응하듯 올들어 주요 케이블 채널마다 앞다퉈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공중파TV나 영화 등에만 주로 나오던 연예인들이 케이블TV에 활발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도 케이블TV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롤러코스터>로 재미를 본 tvN은 드라마 쪽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판 ‘위기의 주부들’이라 불린 <미세스타운-남편이 죽었다>로 수준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데 이어 올해는 수출을 염두에 두고 한류스타를 캐스팅한다는 전략이다. <롤러코스터>는 남녀 탐구생활 대신 직장인 탐구생활 등으로 소재를 다양화해 새로운 웃음 코드 발굴에 나섰다. 조형기, 엠블랙 등 카메오 출연자들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학자가 아닌 탐정으로서의 정약용을 조명했던 OCN의 드라마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은 방송 중에 TV 및 비디오 프로그램 판권이 일본에 판매돼 다음달 중 일본에서 방영된다. OCN 관계자는 “자체 콘텐츠 개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은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싼 예능이나 리얼리티, 토크쇼 등은 양적으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소재나 장르도 다양해지고 있다. MBC every1은 이달 중 5개의 새 예능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선보인다. 종합 버라이어티쇼인 <블링블링 에브리쇼>를 비롯, <하쿠나마타타> <인생극장> <가족이 필요해> <청춘심경> 등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예능 전문 케이블채널을 표방한 SBSE!TV는 기존의 <결혼은 미친짓이다> <컬투쇼>와 함께 <이경실 정선희의 철퍼덕하우스>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토크쇼를 내놓는다.

코미디TV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등장해 인기를 모은 <얼짱시대>의 선전에 힘입어 다음달부터 연예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스타리얼다큐멘터리>(가제)를 방송할 예정이다.

이처럼 케이블TV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 늘고 있는 것은 케이블 접근성이나 광고비중 증가라는 물리적 요인 외에도 지상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 평론가 김헌식씨는 “공중파는 시청률이 높지만 시청자층의 충성도가 약하고, 케이블은 시청률이 낮아도 시청자층의 결집력이나 충성도가 높아 인터넷과 맞물리면서 파급력이 높아진다”면서 “이 때문에 거품과 무게를 빼고 순발력 있게 접근할 수 있는 케이블TV의 다양한 시도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막돼먹은 영애씨> 같은 시즌제 드라마가 공중파에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케이블TV에서 지속되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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