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액트가 왜 존재하는지 기본 개념조차 없는 심사평에 웃음이 나옵니다. 이번 공모 결과를 절대 납득할 수 없고 반대합니다!” (독립다큐멘터리 제작과정 수료생 손경화)
“한국 미디어센터의 역사인 현 운영진의 자리를 정체불가 신생단체에게 내주는 것에 반대하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한다.” (독립극영화제작과정 수강행 김용완)
영상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 이하 영진위)의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영진위는 지난 25일 영상미디어센터를 8년 동안 맡아온 미디액트 대신 신설단체인 사단법인 시민영상문화기구를 운영자로 선정했다.
미디액트 강사와 수강생, 스태프, 독립영화인 등으로 구성된 ‘영상미디어센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모임’은 29일 오전 11시 30분 주무 부서인 서울 광화문 문화체육관광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진위의 공모 심사를 성토했다.
노인미디어교육 수강생 최금철(68) 씨는 “미디액트에서 3년 동안 영화편집 등을 배웠는데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다니 분하고 원통해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새로운 운영진이 오면 낯설고 어떤 것을 가르쳐줄지도 모르겠다. 다시 선생님들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강생 황슬기 씨는 “미디액트는 내가 영화를 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을 준 곳”이라며 “영진위의 졸속공모는 눈가리고 아웅식 행정이다. 8년 동안 영상미디어센터를 운영한 미디액트를 갑자기 나가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문화부 앞에 모인 70여명의 시민들은 각기 유행어를 패러디한 ‘발랄한’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영진위를 규탄했다. 이들은 또 조희문 영진위원장과 유인촌 문화부 장관 등을 패러디한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3D 독립영화 제작’ 등 영진위의 사업자 선정이유을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