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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여사, 노래방에 가다

|contsmark0|“그동안 이른바 ‘언론개혁’은 우리 웬만한 정권이면 뜨자마자 불러제치는 단골 레퍼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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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미디어라는 노래방에서 음정 박자 맞지 않아도 고래고래 소리만 질러대면 100점이 나오는 그 무식한 마당쇠를 만드는 것이 언론개혁의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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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그 와중에 ‘언론과의 전쟁’을 부르는 ‘돌쇠" 같은 엽기성 가수도 주가를 높인다. 아무리 곱고 달콤한 목소리로 발라드를 깐다 해도 나는 ‘언론개혁’의 노랫말을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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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한때 그 ‘노래방’에서 코러스를 넣던, 기자를 그만둔 나는 그 본질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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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며칠 전 전여옥씨가 조선일보 지면을 빌어 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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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전여옥씨가 기자질을 그만 둔 게 전두환 정권의 언론탄압에 항거하는 장한 거사였다는 획기적인 사실 못지 않게 내게 충격을 준 것은, 지금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요구해왔고 시민의 80%가 찬성하며 나아가 야당까지도 그 대의의 정당성에는 아무 소리 못하는 “언론개혁”의 요구를 전두환의 언론통폐합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는 그녀의 지적 대담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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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8|역시 여장부. 통이 크다. 통의 크기와 뇌의 기능은 반비례하는 걸까? 그런 식의 논리라면 우리는 사회에 정의를 실현해서도 안 될 것이다. 왜? 전두환이 “정의사회 구현”을 말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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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이런 “엽기”적인 망언을 하게 했을까? 내 기억에 따르면 지금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의 원조들은, 전여옥 여사의 글이 실린 그 신문이 열심히 찬양하는 박정희 파쇼정권 시절에 언론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해고당한 기자들, 그리고 테러리스트가 되라고 선동하고 다니는 다혈질 여사께서 땡전 뉴스의 “코러스를 넣”으며 별 지장이 없이 잘만 살았던 그 전두환 깡패정권 시절의 희생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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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4|그런데 전여옥 씨의 말을 들으면 뒤집혀도 뭔가 한참 뒤집혔다는 느낌이다. 한 마디로 내 느낌은 전여옥 여사께서 자기 개인사를 미화해가면서까지 주제를 넘되, 그것도 도착증적으로 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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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7|아, 그리고 전여옥 씨가 “돌쇠”라 부른 그 양반은 대한민국 정치가 중에서 각별히 신망있는 분으로 통하는데, 우연히 전여옥 씨가 얼굴을 디민 그 신문사의 의도적인 왜곡 보도 때문에 커다란 곤욕을 치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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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0|그런데 지금 그녀는 가해자의 장단에 맞춰 피해자에게 m60을 난사한다. 내가 아는 한 그 분이 아무리 후져도 신문의 덩치만 믿고 언어테러나 저지르는 람순이 나부랭이에게 “돌쇠”라는 욕을 먹을 만큼 허술한 사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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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3|전두환의 목표가 “미디어라는 노래방에서 음정 박자 맞지 않아도 고래고래 소리만 질러대면 100점이 나오는 그 무식한 마당쇠를 만드는 것”이었다면, 전두환은 목표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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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6|얼마나 철저하게 달성했으면 그때 기자 생활하던 한 여류인사가 기자질을 그만 둔 후까지도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 “노래방에서 음정 박자 맞지 않아도 고래고래 소리만 질러대”면서 “100점”이나 맞고 앉았겠는가. 전여옥 언니, 밤바라바암 밤밤밤 밤바라밤. 100점. 가수왕 탄생. “무식한” 조선일보 “마당쇠들”이 탬버린을 두드리며 지르는 함성. 앵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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