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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정치권 스마트폰 무장 “트위터로 통하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및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조합원들의 민주노동당 가입 의혹 등을 수사중인 경찰이 7일 민주노동당 누리집 서버에 대한 두 번째 압수수색을 했다. 정당의 온갖 자료들이 저장된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은 처음 있는 일로, 정당의 정치활동 자유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 4당은 8일 아침 조찬모임을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관 10여명은 7일 민노당 서버가 보관된 경기도 성남시 KT 인터넷데이터센터에서 백승우 사무부총장 등 민노당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교조·전공노 소속 수사 대상자 303명의 민노당 가입 여부 등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지난 4일에도 당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민노당의 반발로 서버 일부만 확인하고 돌아갔다.

▲ 2월 8일 한겨레 1면
경찰은 전날인 6일 민노당 서버에 대한 ‘하드디스크 이미징’(사본 제작)을 허용하는 내용의 새로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민주노동당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서버를 통째로 복사해 아이디와 암호 없이 수사 대상자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민주노동당 쪽은 “영장에서 명시한 대상 이외의 정보들이 유출될 위험이 있다”며, 서버를 살필 수 있는 아이디와 암호를 경찰 쪽에 제공했다. 한편, 이날 새벽 6시께 경찰력 700여명을 앞세우고 압수수색을 강행하려는 경찰에 맞서 민주노동당 당직자 70여명이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최형권 최고위원 등 당 관계자 4명이 경찰에 연행돼 분당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 2월 8일 중앙일보 6면

민노당을 비롯해 야권은 일제히 ‘정치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경찰은 불법으로 수집한 자료를 근거로 헌법이 보장한 정당의 자유로운 활동을 탄압하고, 정당정치를 불구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경찰이 조사하고 있는 ‘민노당 당직 선거용 인터넷 투표사이트(http://vote.kdlp.org)’는 최근 3개월 이내에 당비를 납부한 당원만이 접근할 수 있다”면서  “경찰이 서버를 조사하는 것도 정치활동을 한 전교조·전공노 회원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검찰 ‘조계사 사찰 의혹’ 국정원 직원 수사 착수
 
검찰이 조계사 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유호근 부장검사)는 국정원 직원이 조계사에 전화를 걸어 경내에서 시민단체 행사를 열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경향신문 1월28일자 2면 보도)과 관련, 시민단체들이 원세훈 국정원장과 직원 권모씨를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고발 내용을 검토한 뒤 조만간 원 국정원장과 권씨 등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참여연대 등 9개 시민단체는 “조계사에서 KBS 수신료 거부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권씨가 조계사에 전화를 거는 등의 방법으로 행사를 무산시켰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정치권 스마트폰 무장 … “트위터로 통하라”
지방선거 D-114 … ‘스마트 정치’ 바람

한나라당 정병국 신임 사무총장은 7일 “국민과 기술 문명의 변화는 저만큼 가 있는데 정치권은 아직도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다”며 “변화의 핵심은 속도와 소통이며 이를 위해 한나라당을 스마트 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무처 전 직원과 전 당원협의회에 스마트폰 지급, 지방선거 출마자에게 트위터 등 뉴미디어 활용 독려, 당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개발 등을 약속했다.

<중앙일보>는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야는 쌍방향 의사 소통을 강화하는 걸 골자로 하는 ‘스마트 정당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절박성이 여야의 이런 움직임을 촉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스마트 정당 계획을 추진할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전 국회의원과 당원을 상대로 한 상시적인 교육 시스템인 ‘스마트 아카데미’를 운영키로 했다. 민주당은 네티즌 2~3명을 수도권 광역 비례대표 의원 후보로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 홈페이지에 공약과 정견을 발표하고 나서 인터넷 투표를 통해 뽑힌 네티즌을 비례대표 상위 순번에 배치하는 방안이다. 민주당은 지난해부터 당원들을 상대로 블로그 활용을 적극 권장해 왔다. 지난달에는 당원들 중 ‘파워 블로거’ 10명을 선발해 정세균 대표가 직접 표창하기도 했다.

▲ 2월 8일 중앙일보 12면
지난달 창당한 국민참여당의 경우 ‘온라인 정당’ 구상을 내세웠다. 최고위원회 등 중요한 회의는 홈페이지에서 생중계하고 당원들이 올린 댓글을 실시간으로 챙겨 회의에 반영하는 등 쌍방향 소통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당 공식 트위터(handypia)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3만 명 당원 중 20% 정도가 트위터 계정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는 지난해 12월 휴대전화 메시지로 “원하는 당직자에게는 아이폰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한 다음 신청을 한 당직자들에게 수십 대의 아이폰을 나눠줬다. 후보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인 노회찬 대표는 2만4000여 명의 팔로어(follower·친구 등록자)를 갖고 있다. 그가 최근 막걸리 마시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자 한 팔로어가 막걸리 한 박스를 배달해 줬고 이를 받은 노 대표는 다시 트위터에 막걸리 회동을 제안, 모두 70여 명이 모였다고 한다.

그는 “트위터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한나라당 원희룡·나경원 의원,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의원, 경기지사 경선 참여를 선언한 민주당 김진표·이종걸 의원, 진보신당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심상정 전 의원 등도 트위터 사용을 개시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트위터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그러나 선관위는 고민이다. 트위터가 외국 사이트인 데다 선거법이 기술력 발전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현실 때문에 트위터를 통한 불법 선거운동을 단속할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현행 선거법엔 트위터란 용어도 등장하지 않는다. 최근 경찰청은 “트위터를 통한 불법 선거운동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선 실효성을 의심한다. 한나라당 김성훈 디지털위원장은 “당내에서 수차례 검토해 봤지만 트위터 내 비방 등에 대한 처벌은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적극 대응을 통해 트위터 내에서 걸러낼 수밖에 없다”며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반드시 정치문화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오락프로 표적이 된 ‘제3세계’ ‘오지(奧地) 문명’

최근 한 달간 방영된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은 매회 20%가 훨씬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른바 ‘대박’을 냈다. 제작진의 고생담을 주제로 한 ‘에필로그편’의 시청률도 20.5%였다. 황금시간대 드라마 시청률이 20%를 넘기 힘든 현실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3월 말엔 성기 모자이크가 없는 극장판 <아마존의 눈물>도 나온다.

다큐멘터리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도 제3세계를 앞다투어 다루고 있다.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의 새 코너 ‘단비’가 대표적. 봉사활동과 예능을 결합한 이 코너는 연예인들이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오지로 떠난다.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은 오는 3월 예능 프로 사상 최초로 남극행을 결정했다. 투입되는 제작비도 수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MBC 오락 프로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10일 ‘아마존의 눈물’ 제작진을 출연시킬 예정이다. 

▲ 2월 8일 조선일보 25면
<조선일보>는 “제3세계와 오지(奧地)가 방송가의 새로운 테마로 뜨고 있다”면서도 “이들 프로그램이 문화상대주의적 시각 대신 문화적 편견으로 남의 문화를 '볼거리'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문화적 우월감이나 편견으로 제3세계 국민들의 삶을 오락거리로 포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신문은 “그런 비판이 제기되는 대표적 근거가 <일밤―단비>에서 반복되는 출연진의 발언”이라며 “출연자들은 촬영현장이 얼마나 불편하고 위험한지 반복적으로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현지에 도착한 진행자가 “여기가 사파리야 뭐야?”라고 말하거나 성우가 현지인 거주 공간을 “도저히 사람이 살 것 같지 않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그들의 전통 복장도 웃음거리가 되고 내전(內戰)의 역사는 ‘오락적 긴장감’으로 차용된다. <아마존의 눈물>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원주민들의 정확하지 않은 수 개념과 자유분방한 성 관념을 전할 때 내레이션은 “충격이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박영상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벌레로 가득한 숙소 전경이나 열악한 촬영 환경을 강조하며 지나치게 제작진의 시각 중심으로 만들어져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며 “현지인의 생활을 단순히 희화화하는 것은 아닌지, 신비한 대상으로 소비하고 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제작진의 시각은 다큐멘터리의 기본 속성이라는 주장도 있다. 주창윤 서울여대 교수는 “다큐멘터리는 기본적으로 ‘나의 눈으로 타자(他者)를 바라본다’는 인류학적 시각에서 출발한다”며 “지금까지 시청자가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영상과 해석, 문제 제기를 제공했다면 충분히 감동과 재미를 충족시키는 영상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가족관계, 꼭 그래야겠니?
시아주버니 아이 낳고, 도처에 겹사돈, 불륜

▲ 2월 8일 경향신문 22면
TV 인기드라마 속 뒤틀린 가족관계가 도를 넘고 있다. <경향신문>은 “시아주버니의 아이를 낳은 여주인공이 있는가 하면, 겹사돈이 남발되는 등 현실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수상한 가족관계가 줄을 잇고 있다”고 방송3사의 드라마를 지적했다.

종영을 앞두고 있는 SBS 주말극 <천만번 사랑해>는 윤리 논쟁에 휩싸여 있다. 아버지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대리모로 나선 여주인공 은님(이수경)이 이를 숨긴 채 결혼하지만, 은님이 낳은 아이의 아빠가 시아주버니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은님과 아이가 친자관계가 형성된다는 유전자검사 결과를 보여주면서 은님이 대리모로 단순히 자궁만 빌려준 게 아니라 난자까지 제공했음을 시사했다. 은님은 남편의 형 아이를 낳고, 동생과 결혼한 것이다. 이 드라마에는 또 겹사돈이 등장한다. 은님의 손위 형님인 선영(고은미)은 은님과 배다른 자매인 난정(박수진)의 손위 시누위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은님의 남편은 시아버지가 밖에서 낳아온 자식이고, 시아주버니는 대리모를 주선한 브로커의 딸과 불륜을 맺는 등 비정상적 관계로 뒤엉켜 있다.

겹사돈 설정은 MBC 주말극 <보석비빔밥>도 예고하고 있다. 궁비취(고나은)와 서영국(이태곤)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고등학생인 비취의 남동생인 호박(이일민)과 영국의 여동생인 끝순(최아진)도 결혼을 갈망하고 있다. 겹사돈 자체는 1990년 민법 개정에 의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든 관계인 것은 분명하다.

KBS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의 가족관계도 요지경 속이다. 경찰인 김순경(박인환) 가족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극중 셋째며느리의 친정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둘째며느리의 엄마가 친정아버지와 정분이 난다. 둘이 결혼하게 되면 김순경의 두 며느리는 동서지간이자 자매 사이도 되는 셈이다. 또 셋째며느리의 친정아버지와 김순경은 원수지간이었고, 최근 맞아들인 첫째며느리는 김순경이 오랜 세월 관리해온 범죄자의 전처였음이 뒤늦게 밝혀진다.

이처럼 뒤틀린 가족관계 설정은 결과적으로 드라마의 발전을 저해하고 시청자들의 의식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멜로코드를 시청자들이 좋아하다보니 쉬운 길을 쫓는 작가들이 모든 등장인물들에 멜로코드를 넣어 겹사돈, 불륜 등 복잡한 관계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드라마 속 잦은 우연과 억지스러운 관계 설정은 궁극적으로 한국 방송드라마의 수준을 후퇴시키는 동시에 시청자들의 문화적 감수성과 도덕적 잣대마저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경없이 보는 3D TV LG가 빨리 개발하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3일 그룹의 주요 임원진 20여 명과 함께 영화 ‘아바타’를 3차원(3D)으로 관람했다. 7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LG의 상무 이상 임원들에게 “아바타를 함께 보러 가자”고 e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해 인원을 소집한 후 3일 서울 영등포구 쇼핑몰 타임스퀘어 내 CGV영등포 골드클래스에서 3D 아바타를 봤다. <동아일보>는 “구 회장이 임원들을 소집해 단체로 영화 관람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동행한 임원은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백우현 LG전자 최고기술경영자(CTO), 강신익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조준호 ㈜LG 사장 등 LG의 핵심 경영자들이 총망라됐다.

평소 영화 관람이 뜸한 것으로 알려진 구 회장이 3D 영화관을 직접 찾은 것은 그만큼 3D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이 3D사업의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최고경영진과 함께 3D 영상으로 직접 아바타를 관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G에서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이 3D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3월 말 3D TV를 본격 출시할 계획이고,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초고화질(Full HD) 해상도의 3D 액정표시장치(LCD)를 선보였다. LG화학은 3D 디스플레이용 유리기판 등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영화 관람 후 “안경 없이도 볼 수 있는 3D TV를 빨리 개발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임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영화를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10년 이상 구상하고 4년 동안 제작하는 등 세심하고 끈질긴 준비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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