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음악캠프 벌써 20년,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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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수 “음악캠프 벌써 20년, 하핫”
100장 기념음반 및 서적 발매…“지금 그만둬도 호상”
  • 원성윤 기자
  • 승인 2010.02.0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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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들이 내 방송을 계속 듣기를 원하면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 저를 더는 찾지 않는다면 그만둘 거예요.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그만둬도 ‘호상(好喪)’이라고 생각해요. 하핫(웃음).”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FM4U(91.9MHz) 〈배철수의 음악캠프〉(연출 정홍대, 오후 6시)가 다음 달 19일 방송 20주년을 맞는다. DJ 배철수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20년이 훌쩍 지났다”고 “그동안 무척 행복하게 방송을 해서 ‘나만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회고했다.

배철수는 20년간 라디오를 진행하며 “전문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 평론가들의 얘기는 대중들과 거리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대중과 가까이 중심을 잘 잡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 20주년을 맞은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DJ 배철수 ⓒMBC
팝송만 다룬다는 비판에 대해 배철수는 “지금 우리나라 가요계를 이끌어가는 친구들을 보면 팝송을 듣고 자란 세대”라며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들이 오늘날 우리 영화의 경쟁력을 키운 것처럼 어차피 우리 가요의 음악은 서양의 음악인만큼 세계 음악의 창을 닫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을 진행한 20년 동안 한 번도 펑크를 내거나 지각한 적이 없다. “우등상은 못 타도 개근상은 탈 수 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방송 두 시간 전에는 스튜디오에 도착해 그날 내보낼 음악을 들었어요. 20년간 어떤 일보다도 이 프로그램을 중시했고,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계획은 아예 잡지 않았습니다.”

방송 20주년에 맞춰 배철수가 직접 선정한 100장의 팝 음반도 이날 발매됐다. 각 음반에는 배철수의 감상평을 담았고, 절판된 30장의 음반도 포함됐다. 기념 서적 〈레전드(legend)-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도 발간됐다. 그는 음반을 선정한 기준에 대해 “평론가와 음악가들이 선호하는 음악과 대중성 있는 음악의 중간 지점에서 골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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