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추구하는 MBC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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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실을 알리는 시민’ 운영진 박은정(닉네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앞에 50대의 TV가 쌓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이 TV에서 연신 흘러나왔다. 시민모임 ‘진실을 알리는 시민’(진알시)이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실태를 알리고, TV를 폐기해 수신료를 내지 않겠다는 퍼포먼스다. 진알시는 지난달 26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행사에서 사랑의 라면 기부하기, 정론매체 구독하기, 투표 독려 위한 사진 찍기, 김용철 변호사의 책 〈삼성을 생각한다〉 구매 후원하기 등을 진행했다.

▲ 시민모임 '진실을 알리는 시민' 운영진 박은정(닉네임) ⓒPD저널
- 이번 기획 취지를 밝혀달라.
“지난해 12월, 진알시가 ‘바보들, 사랑을 담그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김장하기 행사 이후로 기획한 2번째 행사다. 다음 카페 ‘소울드레서’,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촛불 나누기’ 등 시민단체들과 공공운수연맹 등이 정부의 공공부문 민영화와 ‘4대강 사업’ 추진 등에 항의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조직이 아니라 최소한의 공통점으로 진보의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TV 쌓기’ 퍼포먼스는 어떻게 기획됐나.
“지난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KBS 수신료 인상 방침을 밝혔다. 이에 진알시 회원들은 ‘권력지향적인 KBS에 수신료를 낼 필요가 없다’는 뜻을 모았다. 수신료를 내지 않기 위해 실제로 집에서 TV를 없애버렸고, 2주 만에 약 80명의 신청자가 모였다. 지난 1월, 조계사에서 진행하려던 행사가 국정원에 의해 취소됐고, 두 달 만에 다시 MBC 앞에서 하게 됐다.”

- MBC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이유는.
“MBC는 모범적인 언론이다. KBS와 비교해서 진실을 추구하고 언론의 본분을 하고 있다고 본다. KBS가 ‘괴벨스’(나치 선전부장), ‘김비서’ 등의 별칭으로 불리는 것과 대비된다. 이런 퍼포먼스를 통해 일반시민이 MBC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MBC가 힘냈으면 좋겠다.”

- 진알시 구매운동의 주안점은.
“삼양라면이나 김용철 변호사의 책을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것은 소비자 주권시대를 개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후기 자본주의 사회로 넘어오면서 구매력이 권력이 됐다. 진알시의 구매운동은 법적으로도 문제될 것이 없고, 좋은 기업과 언론사의 소비를 촉진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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