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근무’ 논란 KBS 라디오 PD들 비대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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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근무’ 논란 KBS 라디오 PD들 비대위 구성
사측과 협상 무산…“발령 움직임 보이면 조직적 대응”
  • 백혜영 기자
  • 승인 2010.03.02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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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의 지역 근무 방침과 관련해 KBS 라디오 PD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조직적인 대응을 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라디오 PD들은 지난달 24일과 25일 총회를 열어 사측이 내놓은 협상안 수용 여부에 대한 논의를 벌였으나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정리, 사측이 실제 지역 발령을 낼 경우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애초 라디오 PD들은 지난달 22일부터 “부당한 지역 발령 거부 투쟁”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사측과 협상이 진행돼 투쟁 돌입 시기를 늦춰왔다.

KBS 라디오본부의 한 PD는 “회사는 지역 라디오의 활성화란 명분을 내세우지만, 지역에 가서 PD들이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 전에 굳이 무리하게 보내려는 데에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새 노조 활동에 적극적이거나 지역에 보내고 싶은 사람을 사실상 마음대로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PD는 “지역 발령과 관련해 현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라며 “지역 발령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올 경우 조직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라디오 PD들은) 지역 라디오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시스템 준비가 돼있지 않은 상황에선 지역 발령을 거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최근 순환 전보 기준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지역 순환 근무를 하지 않았던 라디오 PD들에 대해 지역 근무 방침을 정해 반발을 사고 있다.

사측은 라디오 PD를 제외한 다른 모든 직종이 지역 순환 근무를 해왔고, 지역 라디오 활성화를 위해 라디오 PD들 역시 지역 순환 근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라디오 PD 대다수가 새로 설립된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본부장 엄경철) 소속이라는 점에서 PD들은 사측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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