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키즈’가 만드는 ‘슈퍼스타 K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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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키즈’가 만드는 ‘슈퍼스타 K 시즌2’
[원성윤의 연예계 엎어컷]
  • 원성윤 기자
  • 승인 2010.03.05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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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슈퍼스타 K> ⓒMnet
김용범, 김태은 PD ⓒMnet

▲ Mnet <슈퍼스타 K> ⓒMnet
2009년, 10대들의 마음을 흔들어놨던 장안의 화제 프로그램은 Mnet <슈퍼스타 K>였다.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 영국의 <브리튼즈 갓 탤런트> 등 이미 검증받은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포맷을 가져온 <슈퍼스타K>는 10대부터 70대까지, 서울에서 제주까지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영리한 전략으로 최고시청률 8.47%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다(황금주말인 일요일에 방송하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시청률이 5~6%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수치의 경이로움을 알 수 있다).

<슈퍼스타 K> 시즌 2가 오디션 접수를 통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일 오디션 접수를 시작하자 11시간 동안 ARS로만 총 2만 920명이 지원하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해와 단순 비교해 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제작진은 “지난해에도 ARS 폭주로 인해 접수 중간 전화 회선을 늘렸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려 준비했는데도 폭주로 전화가 또 다시 마비됐다”고 열기를 전했다.

현재 오디션 응시자 수는 8개 지역 중 서울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대구, 대전, 인천, 광주, 춘천, 제주 순서라고 한다. 오는 4월 17일 대전에서 첫 지역 예선이 열릴 예정이다. 올해 우승자는 작년보다 무려 1억 원이 늘어난 상금 2억 원에 음반 발매, 국내외 유수 기획사 연계, 2010년 MAMA 스페셜 스테이지에도 설 수 있다. 그러니 지원자가 폭주할 수밖에.

시작부터 들썩이고 있는 <슈퍼스타 K>에 더 기대를 하게 되는 건 제작진 때문이다. 지난해 <슈퍼스타K 시즌1>을 총괄적으로 지휘했던 김용범 PD와 더불어 엠넷의 화제작 <순결한 재용이>를 만든 김태은 PD가 <슈퍼스타K 시즌2>의 PD로 활약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극히 ‘케이블스러운’ 엠넷의 정체성을 이들이 만들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슈퍼스타K 시즌2>는 기대를 모으게 한다.

▲ 김용범, 김태은 PD ⓒMnet
1세대 엠넷 PD들이 음악에 방점을 찍고, Mnet just live, MKMF 같은 음악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 생산에 주력했다면, 2세대들은 음악으로 파생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특히 엠넷의 앙팡테리블 김태은 PD는 엠넷의 2세대를 주도하는 인물 중의 하나다. 그녀는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처럼 ‘쩌리의 매력’을 맘껏 찬양한다. <재용이의 순결한 19>, <치욕! 꽃미남 아롱사태>, <2PM의 와일드 바니>, <전진의 여고생4>에는 B급의 정서가 관통한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꺼내지 못했던 연예인의 과거를 DJ. DOC 재용이의 입을 빌어 처절할 정도로 ‘까버렸던’ <재용이의 순결한 19>의 발칙함. 소문난 ‘얼짱’을 일단 찾고 주변을 탐색해 친구를 포섭해서 ‘얼짱’을 몰래카메라로 속이고, 괴롭히던 <꽃미남 아롱사태>가 보여줬던 방식은 이후 지상파에서도 별 거리낌 없이 등장했다. <강심장> 같은 집단 토크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의 과거의 굴욕사진들을 웃음으로 주는 것에 인색하지 않게 됐고, 아줌마 연예인들을 주축으로 한 <세 바퀴>에서 아들 같은 ‘꽃미남’ 연예인들을 맘껏 탐닉하는 것도 어색하지 않게 됐다.

<슈퍼스타 K 시즌1>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오디션 특유의 긴장감과 <인생극장>의 신파적인 코드가 두 축을 이루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여기에 김태은 PD의 B급 정서가 더해진다면 시즌2는 재기발랄함까지 갖추게 되지 않을까. 두 사람이 만들어 낼 <슈퍼스타K 시즌2>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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