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사장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28개 관계사(지역MBC 19개, 자회사9개) 사장 가운데 21개 관계사 (지역MBC 16개, 자회사 5개) 사장을 교체하는 안을 보고했다.
인선안에 따르면 16개 지역 MBC 신임 사장으로 △소원영 울산 MBC 사장 △문장환 삼척 MBC 사장 △임무혁 강릉 MBC 사장 △정태성 광주 MBC 사장 △김수병 부산 MBC 사장 △김종국 마산 MBC·진주 MBC 사장(겸임) △선동규 전주 MBC 사장 △한귀현 원주 MBC 사장 △송원근 여수 MBC 사장 △박영석 대구 MBC 사장 △이윤철 안동 MBC 사장 △강성주 포항 MBC 사장 △고대석 대전 MBC 사장 △윤정식 청주 MBC 사장 △배대윤 충주 MBC 사장(주총순서로 정리) 등으로 결정됐다.
자회사 신임 사장 및 이사로는 △조복행 MBC 미주법인 사장 △김정수 미술센터 사장 △안현덕 MBC 플러스 사장 및 양윤모 이사 △조기양 MBC ESS 스포츠 사장 △손관승 iMBC 사장 및 최홍미 이사 등이 결정됐다.
하지만 인선안에 따른 지역MBC 노조의 반발이 거세 MBC가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특히 김종국 전 기획조정실장이 마산·진주 MBC 사장을 겸임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지역MBC 조합원들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지역MBC 통폐합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하고 있다. 진주MBC 노조의 경우 “광역화에 대한 아무런 논의 없이 통폐합을 일방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총파업을 불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달 26일 사장선임 직후 “MBC 경영에서 내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광역화”라며 “19개 지역 MBC 광고매출이 많이 떨어졌고, 인력도 많이 줄었다. 이를 합치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언급, 광역화 추진의사를 밝힌 바 있다.
또한 공석으로 비워뒀지만 MBC 프로덕션 사장에는 <PD수첩> 폐지를 주장한 공정방송노조 출신 윤혁 제작본부장이 선임될 것으로 현재까지 알려져 있고, 공방노 활동으로 징계를 받은 정수채 전 위원장이 이사로 선임돼 구성원들의 반발 심리도 커지고 있다.
MBC 노조 관계자는 “지역사 구성원에 대한 설득 작업도 없이 광역화를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회사 명예를 실추한 인물도 인선안에 포함하고 있다. 김 사장이 주장한 인적쇄신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MBC 정책기획부에서는 이날 오후 3시 MBC에서 관계사 임원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적인 회사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