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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난 다

KBS 대하사극 「용의 눈물」 연출하는 김재형 PD
KBS 「일요스페셜 - 지금 북한,…」 연출한 신동환 PD
수습딱지 뗀 MBC 교양제작국 장형원 PD
SBS 라디오 「6시간 생방송 뉴스대행진」 진행 노무현 씨
l승인1997.06.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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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용’을 부리는 사극의 대부 kbs 대하사극 「용의 눈물」 연출하는 김재형 pd
|contsmark1|“장마철을 대비해서 주당 3회분(1백50분)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도 모자라요. 아침은 경기도에서, 점심은 충청도에서 저녁은 전라도에서 먹는 식입니다.”1961년 드라마 연출을 시작해 36년이 지났다. 육순의 나이에 이런 활동이 과연 가능한 지 궁금했지만 만나자마자 머리를 끄덕였다. 겉보기에 건강한 것 같은데 - 그는 90킬로그램이 넘는 거대한 체구에 강렬한 눈빛과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가졌다 - 실제로 그런지 물어봤다가 혼줄이 났다. “그런 실례의 말씀이 어딨소. 체력은 25세요.”kbs 대하사극 「용의 눈물」로 그는 왠만한 연예인들보다 더 유명해졌다. 작업에 방해될 정도로 인터뷰가 쏟아지고 얼마전에는 ebs 토크 프로그램 「tv인생노트」에 출연하기까지 했다.“일상적 생활에 묶여있는 드라마트루기, 사랑하다 깨지는 드라마트루기에 식상해 사극으로 연출 변신을 꾀했지요. 정사와 야사 속에 담겨 있는 역사의 메시지, 현대인들에게 던져주는 그 강력하고도 강렬한 매력에 빠졌다고 할까. 역사드라마로서의 「용의 눈물」이 제기하고자 하는 메시지 차원을 넘어 아예 현실 정치판에 구체적으로 빗대 해석하는 경향들이 있더군요.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주세요. 현실정치를 이용해 인기영합하고자 했다면 오히려 고려 무신사를 주제로 다뤘을 겁니다.”이후 계획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왕 시작한 거 조선왕조실록을 순서대로 다루고 싶은 충동도 있어요. 기획상 무리가 된다면 고려 건국사를 다루고 싶습니다.”사실 이 질문을 했을 때 연출가로서 다음 작품 계획을 물은 게 아니었다. 연출작업을 은퇴한 다음의, 이 정력적인 pd의 인생계획 같은 것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김재형 pd의 사고 속에 ‘은퇴’란 문제는 아예 존재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 “요즘 젊은 가수들이 손쉽게 ‘은퇴선언’을 하는 게 상당히 놀랍습니다. 내 인생에 은퇴란 말은 없어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건강이 유지될 때까지 연출작업을 할 생각입니다. 드라마는 제 종교예요.”내색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쏟아지는 연출에 대한 그의 열정을 듣고 있노라니 질문의 요지를 다시 설명하지 않은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됐다.“요즘 젊은 pd들은 감각적·미학적인 면에서 뛰어납니다. 다만 드라마를 다루기에 앞서 인생을 다루는 철학의 눈이 좀 아쉽다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열정으로 모든 것을 극복해 나가는 것을 봤을 때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좋은 드라마가 좋은 시청자를 모은다는 말이 있는데 드라마를 보고나서 어떤 감동이, 도대체 무엇이 남느냐가 중요한 문제지요.”<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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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스파이 활동 방불… 52일간의 취재기kbs 「일요스페셜 - 지금 북한,…」 연출한 신동환 pd
|contsmark5|120호 연합회보(6월 12일자) 7면에는 조선(북한) 식량난 취재를 하던 모 방송사 취재진이 중국 공안 당국의 검속에 걸려 주거제한 상태에 있다는 기사가 실려있다. ‘모 방송사 취재진’은 kbs 「일요스페셜」 팀의 신동환 pd였고, 그의 신변보장을 위해 연합회보는 익명으로 기사 처리를 했었다. 그런 그가 지난 13일 무사히 귀국했고, 그가 취재한 조선(북한) 식량난은 지난 22일 「일요스페셜 - 지금 북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연출 신동환, 임세형)를 통해 생생하게 방영되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갖고 간 카메라와 필름은 중국 공안 당국에 압수되었고, 주거제한의 상태였는데 도대체 어떻게 취재했을까.“5월 11일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되어 이틀동안 용정 사회안전부 감옥에 구금되어 조사 받았고, 그 뒤 중국 공안이 지정한 호텔에서 주거를 제한당하며 조사를 계속 받았습니다. 처음 일주일간 강도 높은 심문을 하더군요. 그후 공안이 확인조사를 하느라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8미리 소형 카메라를 어렵게 구해 촬영을 몰래 할 수 있었죠.”우리가 보았던 화면 대부분은 신 pd가 조사받는 와중에 중국 공안의 눈을 속여가며 하루하루 조금씩 무산(남평리), 회령(삼합), 혜산진(장백현) 등의 지역을 촬영한 것이란다. 신 pd는 또 조선족 동포에게 조선(북한)에 잠입, 식량난을 취재해 줄 것을 요청했고, 두 명 중 한명이 성공해 함경북도 한 가정의 풀국 끓여먹는 모습을 화면에 담을 수 있었다. 또 현지에서 재일동포 사업가가 조선(북한)을 찍은 필름도 입수할 수 있었다.신 pd는 5월 11일 중국 공안 당국에 잡혀 6월 7일에야 풀려났다. 그간의 정신적인 고통은 또 얼마였을 것인가. 그는 52일의 취재기간 동안 단 한번도 맘 졸이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취재 활동 자체가 ‘스파이 활동’을 방불케 했지만 카메라를 놓을 순 없었다고 한다.“강가에 즐비하게 누워 죽어가는 집없는 사람들, 배고파 우는 영양실조 상태의 아기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어머니…. 이런 북한의 처참한 현실이 생생하게 방송으로 전해진다면 북한동포돕기 모금도 훨씬 활발해질 것이고, 정부의 대북지원정책도 재고할 수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죽어가는 수많은 동포를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중국에서 추방되어 앞으로 5년 동안은 중국에 입국할 수 없는 신동환 pd. 앞으로 조선(북한)·중국 접경지역을 취재할 pd들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믿을 수 있는 사람을 확보하고, 현지인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카메라를 빼앗길 것에 대비해 도착하자마자 여분의 카메라를 숨겨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 취재한 테이프는 그때 그때 본국으로 보내는 루트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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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역사·문화 총론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을 꿈꾸며수습딱지 뗀 mbc 교양제작국 장형원 pd
|contsmark9|지난 6월 1일로 연합회 식구가 19명 늘었다. mbc 수습사원으로 입사했던 새내기들이 수습 딱지를 떼고 정식 발령을 받아 자동으로 연합회에 가입됐기 때문이다. 아직 군기(?)가 바짝 들어 있을 신입사원 중 교양제작국 기획제작팀 「다큐스페셜」에 배치된 장형원 pd를 만났다. “어렸을 때부터 tv보는 걸 좋아했어요. tv에서 방영하는 만화영화나 「호랑이 선생님」 등을 보며 자랐죠. 또 대학시절부터 대중문화 전반과 사회,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나의 관심과 조화될 수 있는 직업이 pd라고 생각했어요.”장형원 pd의 ‘pd 선택론’이다. 그러나 그가 막연히 생각했던 ‘pd’와 실제 모습에는 차이가 많다고 한다.“내가 생각했던 pd는 영화감독처럼 군림하는 사람이었죠. 실제 선배들의 작업을 보면서 ‘조정자’가 아닌가 해요. 여러 직종의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협업’할 수 있도록 모아주고 조정하는 사람이 pd라는 거지요.”이제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배워야 할 장형원 pd는 소위 ‘도제 방식’에 대해 아쉬움이 있는듯 했다.“도제 방식의 교육 시스템은 여러 선배들의 연출 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틀을 벗어나지 않고는 체계적인 인력관리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지금 pd와 ad의 관계는 꼭 교수와 조교의 관계 같습니다.”아니, 신입 pd로선 좀 과격한 발언이 아닌가. 내친 김에 선배 pd를 어떻게 보는지 물었다.“선배 pd들 모두 개성이 강합니다. 모두 자기나름의 세계를 가지고 있죠. 가끔씩 그런 개성들의 충돌이 일어날 때 조절하는 메커니즘이 없는 것 같습니다.”또 프로그램 한 장면 장면이 선배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 지’ 고민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그는 역사와 문화를 총론적이고 거시적으로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해보고 싶다며 구체적인 아이템으로 ‘동양 3국(한·중·일)의 개국 비교’, ‘세기말적 신세대문화’ 등을 꼽았다. 가벼움이 미덕처럼 여겨지는 지금 세태에서 한참 비껴있는 그의 생각은 전경들과 함께 생활했던 85학번이며, 3살된 딸을 두고 있는 가장이라는 것에 기인하는 듯 하다.“그동안 우리 문화는 체제와 반체제로 양분되어 있었죠. 90년 이후 신세대 문화 등 여러 현상이 나타나는데 기본적으로 저는 ‘대중문화의 표류’라고 봅니다.”대중문화를 선도하고, 생산하는 첨병인 pd의 역할에 충실하고, ‘불편부당의 원칙’을 지키고 싶다는 그에게도 선배들이 겪었던 좌절과 회의가 찾아 올 것이다. 4, 5년쯤 뒤 그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첫선을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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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마이크 앞에 돌아온 ‘청문회 스타’sbs 라디오 「6시간 생방송 뉴스대행진」 진행 노무현 씨‘청문회 스타’하면 누구에게나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최근의 한보 청문회에서 ‘모른다’ ‘기억 안난다’로 일관하며 국회의원들을 약올리던 증인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새삼스럽게 그의 근황을 궁금해 했을지도 모르겠다.노무현 변호사(51세). 89년 5공 청문회를 통해 대중적 인기를 구가했던 그가 가장 대중적인 방식,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돌아온다. 30일부터 시작되는 sbs am 「6시간 생방송 뉴스대행진」(매일 정오∼오후 6시)에서 낮 12시부터 2시까지 2시간동안 진행을 맡게 된 것이다.14대, 15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연이어 낙선하고 한동안 기억에서 멀어졌던 그가 방송을 통해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편하게 받아들이는게 쉽지는 않다. 첫째 이유는 그 스스로도 말했듯이 그는 현재 법적으로 정치인이 아니고 정당인도 아니지만 ‘정치적 색채가 상당히 강한 사람’이다. 방송을 정치적 재기의 발판으로 생각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정색을 했다.“스타라는 용어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청문회를 통해 그렇게 인기인이 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인기인이 됐기 때문에 욕심을 내서 양심을 배반한 일은 없어요. 자리를 탐해서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간 일도 없고 표를 탐해서 하지 말아야 할 얘기를 한 적도 없구요. 만약 방송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말할 기회가 더 많아진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제의를 받고 여러 득실을 저울질 해봤죠. 가장 중요했던 건 마이크 하나를 갖고 싶었다는 것이었어요. 그게 남의 마이크라고 해도 말이죠. 제게 기회가 주어진 이상, 그 시간에 내가 하고싶은 얘기를, 내가 ‘우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그렇다면 그의 양심을 믿는다는 것을 전제로, 그 양심이 정치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아직도 넉넉하지 못한 우리 방송환경을 잘 버텨낼 수 있을까.“오늘날 언론이라고 통칭되는 매체들은 옛날엔 자유가 문제였죠. 지금도 여전한 과제이긴 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언론을 이끌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과거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 언론은 대중들보다 보수적입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균형회복을 저해하는 요소이죠. 많은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제약에 맞서 싸우는데 집중하느라 저를 포함해 우리 사회일반의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이해나 미래사회에 대한 비전이 낮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공부를 보태나가야겠지요.”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질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게 방송인으로서 장점이 될 것이라는 그를 지켜본다는 즐거움이 주어졌다. <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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