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의거’ 50년만에 드라마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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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의거’ 50년만에 드라마로 부활
마산MBC ‘누나의 3월’ 국회 시사회 … 김형오·안상수 등 참석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3.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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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으로 평가받는 마산 3·15 의거 50주년을 기념하는 드라마가 제작됐다. 마산MBC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3·15의거를 다룬 특집극 <누나의 3월> 시사회 및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연출을 맡은 전우석 PD는 “그동안 3·15 의거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많았지만 드라마는 처음”이라며 “<누나의 3월>이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화 운동인 3·15 의거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사회를 주최한 한나라당 이주영(마산 갑) 의원도 “지금 젊은 세대들은 4·19 혁명은 잘 알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3·15 의거는 많이 잊혀졌다”며 “이번 드라마를 통해 3·15 의거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3.15의거를 다룬 마산MBC 특집극 <누나의 3월> 시사회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렸다. 손현주(왼쪽) 등 출연배우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PD저널
1960년 3월 15일 마산 시민들은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맞서 항거했고, 경찰이 최루탄과 총기를 발포하면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 때 실종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28일 만에 마산 앞바다에서 발견되면서 벌어진 2차 시위는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정부는 최근 ‘3·15 의거’를 기념해 3월 15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

드라마 <누나의 3월>은 동생의 행복만을 위해 살아가던 다방 종업원 허양미(김지현 분)와 주변 인물이 겪게 되는 1960년 3·15 의거와 그로 인해 촉발된 4·19 혁명까지의 이야기다. <서울의 달>, <파랑새는 있다> 등으로 유명한 김운경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 이날 제작진은 20분 정도의 요약본 영상을 공개했다. ⓒPD저널
제작발표회에는 출연배우 손현주, 김지현, 정찬, 김애경 등이 참석했다. 시위 현장의 발포 책임자 마산 경찰서 박 주임 역을 맡은 손현주는 드라마 출연료 전액을 장애인합창단에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객석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짧은 영상으로 공개된 <누나의 3월>은 드라마의 만듦새를 떠나 실화가 주는 묵직한 감동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뼛속까지 악당’인 박 주임 역을 맡은 손현주의 연기 변신과 김주열 열사 어머니로 분한 오지혜의 열연도 인상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누나의 3월>은 지역방송사가 직접 기획·제작하고, 주연급 배우들을 동원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마산MBC는 “(이번 드라마를) 2년에 걸쳐 철저히 준비했고, 제작비로 5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시나리오·출연진 섭외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 국회에서 열린 시사회인만큼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PD저널
<누나의 3월>은 오는 26일 오후 10시 1, 2부 연속으로 경남 지역에 방송되며, ‘4·19 혁명’ 기념일인 다음달 19일 전국방송 편성을 추진 중이다.

한편 이날 시사회에는 마산 출신의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송민순 민주당 의원 등을 포함해 20여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축사를 통해 3·15 의거 당시 개인적 일화를 소개하며 드라마 제작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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