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취임 2년과 관련한 KBS 보도에 대해 “대통령의 ‘공’은 보여주면서 ‘과’는 지적하지 않았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본부장 엄경철)는 지난 11일 발행한 공정방송위원회 보고서에서 지난달 27일 KBS가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을 맞아 특별기획한 토론회 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KBS 본부는 KBS가 이날 방송한 ‘국민대토론 이명박 정부 2년, 성과와 과제는?’에 대해 패널 선정이 치우쳤음은 물론 이명박 정부 2년 동안의 문제는 전혀 지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재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김종인 국회의장 직속 헌법연구자문위원장, 김광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홍성걸 국민대 행정대학원장,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손혁재 한국NGO학회 회장 등이 출연했다.
KBS 본부는 “진보 진영에서는 손혁재, 이필상 교수가 참석했다”며 패널 선정이 한쪽으로 치우쳤다고 지적했다.
KBS 본부는 특히 토론회 중간 중간 이뤄진 각 분야별 ‘MB 정부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말 그대로 성과와 과제만 있었지 ‘과’ 즉, 허물이나 문제는 전혀 지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으로 촉발된 촛불 시위 장면이나 YTN, KBS, MBC 등 ‘방송장악’ 논란, 헌재 판결까지 간 미디어법 파행 등은 등장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KBS 본부는 “토론회 중간에 등장한 VCR만 보면 지난 2년 MB정권은 정말 평온하고 갈등이 없었던 태평성대로 느껴질 정도”라고 꼬집었다.
KBS 본부는 또 지난달 25일 <뉴스9>에서 내보낸 이명박 정부 2년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KBS는 이날 <뉴스9>에서 ‘자신감 회복이 성과’라는 제목으로 3분 12초짜리 리포트를 내보냈다. KBS는 “사회 원로들이 꼽은 이명박 정부 지난 2년의 최대 성과는 자신감 회복이었다”면서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이승윤 전 부총리 등 세 명의 평가를 담았다.
KBS 본부는 이 리포트에 대해 “어떤 합리적 기준도 근거도 없이 ‘국민적 자신감’을 회복한 2년이라고 단정했다”면서 “보도에서 인용한 근거라곤 보수인사 3명의 인터뷰가 고작이다. ‘아전인수’도 이 정도면 ‘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