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낙태, 싱글맘…여성의 눈으로 돌아본 영화
상태바
육아, 낙태, 싱글맘…여성의 눈으로 돌아본 영화
제12회 서울여성영화제 내달 8일부터 서울 신촌 아트레온에서
  • 원성윤 기자
  • 승인 2010.03.16 11:14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내달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아트레온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올해 여성영화제에서는 ‘모성’을 테마로 저출산, 육아, 낙태, 싱글맘 등 사회적 이슈를 돌아보는 다양한 시각의 영화를 상영하고, 감독과의 대화를 마련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다가올 그날〉은 정치운동을 하던 엄마에게 버려진 딸이 장성해 엄마를 찾아 복수한다는 내용을 담은 화제작이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치와 모성의 부딪힘을 강렬하게 묘사했다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2009 테살로니키국제영화제에서 특별언급 되기도 했으며 2009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됐다.

여성영화제 관계자는 “슈나이더 감독은 급박한 정치적 상황과 강인한 여성 인물을 교차시켜 여성주의적 이슈를 문제화 했던 마가레테 폰 트로타의 초기 영화들을 연상시키는 작품들을 발표하면서 독일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감독”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여성영화제 개막작 <다가올 그날>
미국 저소득층의 하루 일상을 아이들과 엄마들의 시점을 교차해 보여주는 〈블레스드〉, 일과 육아에 지쳐가는 여성의 모습을 그린 〈내 잘못이 아니야〉, 불행한 어린 시절을 겪고 알콜 중독에 빠진 여성이 결국 딸을 포기해야 하는 〈엔젤〉 등을 통해 영화제는 사회가 강요하는 여성의 희생에 의문을 제기한다.

‘새로운 물결’(New currents) 섹션에서는 전 세계 여성영화의 경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박찬옥 감독의 〈파주〉를 포함해 아르헨티나 아나이 베르네리 감독의 〈내 잘못이 아니야〉, 프랑스의 루시아 푸엔소 감독의 〈물고기 아이〉, 중국의 인리촨 감독의 〈뜨개질〉, 영국의 드니즈 하우저 감독의 〈복제도시〉 등 총 26편이 상영된다.

EBS 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소개된 〈구글 베이비〉는 현대 의학의 첨단 기술이 ‘아기 생산’ 사업에 이용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온라인으로 난자와 정자를 구매해 인도 여성의 몸을 빌려 아이를 만드는 잔인하고 슬픈 현실로 관객들을 초대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부문에선 정유미 감독의 〈먼지아이〉와 조수진 감독의 〈보고 싶어요〉 등 2편이 선정됐다. 다큐멘터리 부문에선 정혜은 감독의 〈행복한가요〉와 황선숙 감독의 〈울음〉 등 2편이, 실험 부문에선 유일하게 이원우 감독의 〈거울과 시계〉가 상영될 예정이다.

비디오 아트와 극장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매체의 융합과 새로운 여성 영화 미학에 도전하는 ‘트랜스미디어스케이프’ 섹션도 주목할 만하다. 〈여자들만의 세상〉, 〈보이는 목소리〉, 〈들리는 이미지〉, 〈사하라 연대기〉 등 국제 비엔날레와 갤러리에서 비디오아트 설치작가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작가들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 제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내달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아트레온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서울여성영화제
2009년 이란 반정부 시위 중 사망한 여대생 네다 아그하 솔탄의 유튜브 동영상을 활용한 하나 마흐말바프의 〈혁명의 시간〉과 블로그로 세계와 소통하는 한국계 스웨덴 입양인의 블로거 인생을 담은 〈미리, 블로그, 집〉은 전지구적 미디어 네트워크를 고찰한다.

조혜영 프로그래머는 “경계를 넘나드는 작금의 매체풍경을 지시하는 제목인 ‘트랜스미디어스케이프’는 단순히 매체의 전환만을 가리키지 않는다”며 “매체를 가로지르고 융합하며 전지구적 미디어를 숙고하는 여성감독들의 세계풍경은 흥미롭게도 국가, 민족, 자본, 젠더, 섹슈얼리티 등 여러 경계를 넘나들며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여성영화제는 상영작과 더불어 모성에 관한 국제학술회의와 토크 인 씨어터를 마련해 모성을 제대로 짚어볼 예정이다. 오는 23일 개막식 예매를 시작으로 25일부터 일반 예매가 시작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시은 2010-06-12 23:26:03
나리는 민수의 어깨에 기댔어요.
혜림이는 나리의 어깨에 기댔어요.

오혜림 2010-06-12 23:24:38
결혼준비하는 민수와 나리

채나리 2010-06-12 23:24:05
도화지를 곱게 점어서 색연필로 예쁘게 색칠하고 노랑 파랑 은행잎 돛대 달아 종이배를 만들자 졸졸 노래하는 시냇가에 동네 친구들이 모여서 파란 시냇물에 띄우면 물 따라 흘러간다 동해 바다까지 흘러라 멀리 더 멀리

채윤지 2010-06-12 23:22:03
색종이를 곱게 접어서 물감으로 예쁘게 색칠하고 알록달록 오색실 꼬리 달아 비행기를 만들자 솔솔 바람부는 뒷동산에 동네 친구들이 모여서 파란 하늘 향해 날리면 새처럼 날아간다 하늘 끝까지 날아라 높이 더 높이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