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진위 정상화를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선언에는 <마더>의 봉준호 감독, <전우치>의 최동훈 감독, 배우 문성근씨를 포함해 스태프, 영화학도 등 영화인 1681명이 참여했다.
영진위는 영상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단체 밀어주기’ 등의 의혹을 사며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영진위는 반발을 묵살한 채 시네마테크 전용관 운영자 공모를 강행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 정상화 요구를 도외시하면서 영화인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선언문에서 “영진위가 비민주적이고 독단적인 행정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며 △영상미디어센터·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 재공모 △서울아트시네마에 대한 지속적 지원 △한국영화아카데미 정상화 등을 영진위에 촉구했다.
영화인들은 “영상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 등 공공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시민들이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영진위의 가장 기본적 역할”이라며 “그러나 현재 영진위는 정부 문화정책에만 과잉 충성하며 영화계에 혼란만 야기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진욱 전국영화산업노조 위원장은 “영진위 정상화 촉구 선언에는 현재 활동하는 영화인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참여했다”며 “영진위는 설립 취지에 맞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상미디어센터와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 공모에 참여했던 (사)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와 (사)인디포럼 작가회의는 지난 10일 영진위의 해당 사업자 선정 취소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