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영상 공개 감봉? 술자리 추문은 파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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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리포트’ KBS 기협회장 재심끝 감봉 1개월 … 새노조 규탄 성명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는 김인규 사장의 과거 리포트를 공개한 KBS 기자협회장의 징계를 규탄하고,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논란이 된 고위간부들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KBS는 최근 재심 끝에 김인규 사장의 과거 군부독재시절 리포트를 공개한 기자협회 김진우 회장에게 감봉 1개월의 징계처분을 내렸고, 언론노조 KBS본부는 ‘부당보복 징계’라며 사측의 결정에 반발했다.

KBS본부는 22일 성명에서 “김인규 특보사장이 징계의 칼날을 휘둘러도 ‘전두환·노태우 찬양가’를 불렀던 과거는 지워지지 않는다”며 “징계와 탄압으로 사내의 정당한 목소리를 억누르려는 독재적 발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또 “김인규 특보사장이 매서운 칼날을 들이대야 할 곳은 자신의 본분을 다한 김진우 기협회장이 아니라 술집 주인과 욕설을 하며 다툼을 벌이고, 강남 룸살롱에서 질펀한 술자리를 벌여 KBS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린 고위 간부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KBS본부는 “KBS 아카이브에 보관된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감봉을 하는 마당에, 술자리 추문이 사실이라면 파면감은 되리라 믿는다”며 “탄압하고 징계한다고 하여 정당한 목소리를 막을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기자협회장 징계 철회하고 ‘술자리 추문 간부’부터 징계하라
사측이 끝내 김진우 기자협회장에 대해 ‘감봉 1개월’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애초 ‘감봉 2개월’이었던 징계수준이 재심을 거쳐 1개월로 줄었을 뿐 기자협회장에 대한 부당보복징계라는 본질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KBS본부는 땡전뉴스 시절의 ‘나팔수 기자’라는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기는커녕 그 사실을 공개했다고 치졸하게 보복하는 김인규 특보사장을 다시 한 번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는 김인규 특보사장이 징계의 칼날을 휘두른다고 하여 진실을 가릴 수 없으며, ‘전두환·노태우 찬양가’를 불렀던 과거가 지워지지도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럼에도 김인규 특보사장이 끝내 징계를 강행한 것은 징계와 탄압으로 사내의 정당한 목소리를 억누르려는 독재적 발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김인규 특보사장이 정녕 자신의 과거가 부끄럽다면, 자신의 리포트 동영상을 지우고 동영상을 공개한 기자를 징계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KBS를 정권으로부터 독립시켜야 한다. 하지만 김인규 특보사장이 취임한 이래 KBS는 날이 갈수록 정권홍보방송화하고 있으며 ‘땡이뉴스’로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동안 언론인으로 거듭나기는커녕 예나 지금이나 KBS에 치욕만 안겨주고 있다.

지금 김인규 특보사장이 매서운 칼날을 들이대야 할 곳은 자신의 본분을 다한 김진우 기자협회장이 아니라 술집 주인과 욕설을 하며 다툼을 벌이고, 강남 룸싸롱에서 질펀한 술자리를 벌여 공영방송 KBS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렸다는 회사 고위 간부들이다. KBS 아카이브에 보관된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감봉을 하는 마당에 술자리 추문이 사실이라면 파면감은 되리라 믿는다.

이미 우리가 경고했다시피 탄압하고 징계한다고 하여 정당한 목소리를 막을 수는 없다. 오히려 양심적인 KBS 구성원들의 분노만 키울 뿐이며 김인규 특보사장의 과거를 KBS 내부는 물론 시민사회와 시청자들에게 더욱 선명하게 각인시키는 결과만 가져왔다. KBS본부는 우리 모두가 징계당하더라도 김인규 특보사장으로부터 KBS를 지켜내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둔다.

2010년 3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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