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타결, 비정규직 문제 끝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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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미라 전국언론노조 KBS계약직지부장

홍미라 전국언론노조 KBS계약직지부장은 “사측과 협상을 타결한 것은 맞지만, 비정규직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부당해고소송 결과에 따라 복직 여부가 결정되는 42명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홍 지부장은 “이번 협의 대상에 계약직 전원이 포함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한 고비는 넘겼다”면서 “남은 사람들이 복직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홍미라 전국언론노조 KBS계약직지부장 ⓒPD저널
- 협상내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가장 진전된 부분은 회사가 해고무효 소송 1심 결과에 (항소하지 않고) 따르겠다는 것이다. 대신 개별 조합원이 패소하면 본인 의사에 따라 자회사로 갈 수도 있고, 항소 할 수도 있다. 일반 공기업보다 진전된 합의안이라며 외부에서도 놀라는 반응이다. 자회사 전적을 끝까지 거부한 14명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것도 좋은 선례가 됐다.

- 사측과의 협상 과정은 어땠나.
“단체 교섭과 별도로 연봉계약직 대책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협상을 타결했다. 자회사 전적 거부자에 대한 처리문제 등으로 몇 차례 결렬과 재개를 반복했지만, 결국 절충안을 도출하게 됐다. 진행 과정에서 명분과 실리를 계속 고민했다. ‘전원 복직’이라는 명분을 계속 따질 것인가, ‘한 사람이라도 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결국 후자 쪽에 무게를 뒀다.”

- 지난 8개월여의 투쟁을 돌이켜본다면.
“지난해 11월 본관 점거농성까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며 투쟁수위를 끌어올렸다. 이후 KBS 사장이 교체되면서 회사 쪽에서 협상 제의가 왔고, 그때부터는 투쟁 대신 협상만 진행했다. 교섭과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측과 신의성실 원칙을 지키기로 하면서 투쟁을 중단했다. 협상이 최종 타결됐지만, 투쟁을 병행하면서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지 못한 점은 좀 미흡했던 것 같다.”

- 해고무효 소송 결과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1, 2차 소송 대상자 가운데 근속년수가 오래된 분들이 많아 대거 승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5~6월부터 소송 결과가 나오면 (조합원 113명 가운데) 75~80% 정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차 소송 이후 자회사 전적을 거부해 발생한 해고자는 추가로 사측을 상대로 해고무효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또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소송 결과가 유리하게 나오도록 여론화 작업 등을 추진할 것이다.”

- KBS 계약직지부는 어떻게 되나.
“계속 유지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계약직지부가 특히 새 노조와 연대할까봐 부담스러워하는데, 우린 해고문제 해결이 우선이다. 그런 부분은 생각조차 않고 있다. 자회사로 간 분들도 규약을 바꿔 조합원 신분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조합원들의 복직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단체교섭도 재개할 것이다.”

- 개인적으로는 KBS 시청자서비스팀 사원에서 계약직지부장을 맡으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내가 아니었던 것 같다. 과연 예전에 개인 홍미라가 지난 8개월과 같은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의 모습이 아직 내 안에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정리됐을 때 다시 그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 24일 열리는 ‘교섭 보고대회’는 어떤 자리가 될까.
“전국언론노조 등 연대 단체를 초청해 교섭결과를 보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사람과 남은 사람들이 서로 위로하고 축하해주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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