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라디오 끊이지 않는 ‘보복인사’ 논란
상태바
KBS 라디오 끊이지 않는 ‘보복인사’ 논란
새노조 집행부 ‘비제작부서’ 전보 … 비판적 PD 5명 지방발령 강행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03.31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가 회사에 비판적인 라디오 PD 5명을 지역발령 낸 데 이어, 새 노조 집행부까지 비제작부서로 보내 ‘보복 인사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KBS는 지난 30일 김영한, 국은주 등 라디오 PD 5명을 다음달 1일자로 지방총국으로 발령냈다. 이와 함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 공정방송위원회 라디오부문 간사를 맡고 있는 민일홍 PD는 내달 19일자로 편성본부 편성기획팀으로 발령났다. 민 PD는 현재 2FM <사랑하기 좋은날, 이금희입니다>를 연출하고 있다.

민일홍 PD는 이병순 전 사장 재임 시절 KBS노동조합(위원강 강동구) 라디오 구역 중앙위원으로 ‘이명박 대통령 주례연설 폐지’에 앞장섰다. 김인규 사장 취임 이후에는 기존 노조를 탈퇴, 언론노조 KBS본부 공방위 간사를 맡으며 정부에 민감한 사안을 침묵하고 있는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비판하기도 했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29일 아침 라디오 PD들의 '보복성 지역발령 철회'를 촉구하며 출근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인사 발령 후 민 PD는 사내게시판(코비스)에 글을 올려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31일 오전 쓴 글에서 “어제(30일) 오전 11시에 국장으로부터 전화로 편성본부 인사발령 통보를 받았다”며 “국장은 ‘방출’이란 표현을 썼다. 그리고 당일 오전 5시 30분에 곧바로 인사발령이 났다”고 밝혔다.

민일홍 PD는 “통상 타부서로 발령낼 경우 대상자격을 사전 고지하고 지원자를 받는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인사 당일 전화 한 통으로 일방통보를 당하고 나니 인간에 대한 배신감이 밀려왔다”고 토로했다.

이에 강선규 KBS 홍보팀장은 “민 PD는 해당 부서(라디오 2국)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PD”라며 “이를 감안해 편성본부 편성기획팀 PD와 자리를 맞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보복인사 폭거 반드시 심판 … 전면전 선포”

앞서 라디오 PD 지방발령을 ‘새 노조에 대한 탄압’으로 규정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보복인사가 한 건이 추가됐다”며 반발했다. KBS본부는 31일 성명을 내 “보복인사 폭거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며 김인규 사장과 이종만 라디오본부장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KBS본부는 성명에서 “이종만 라디오본부장은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후배들을 길거리로 내몬 최악의 본부장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김인규) 특보 사장과의 친분으로 라디오본부장 자리를 꿰찼고, 후배들을 지방으로 내쫓았다. 특보 사장과의 친분이 본부장 자리를 지켜줄 방패가 될지, 스스로의 목을 겨누는 칼이 될지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노조는 김인규 사장을 향해 “과연 지난 2008년 이병순 사장의 ‘9·17 보복인사’와 김인규 특보 사장의 ‘3·30 보복인사’가 무엇이 다르냐”며 “이번 보복인사는 KBS 조직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KBS 사장으로서 조직에 해를 끼친 책임은 전적으로 특보 사장의 몫”이라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