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소재로 본 2010년 인기드라마의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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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올 한해 드라마는 과연 어떤 소재가 인기를 끌까? 또 정부차원에서는 어떤 소재의 지난 드라마가 인기 끌기를 유도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을까?

지난해 12월14일, 광전총국(光??局)에서는 “위성종합채널의 드라마 편성관리에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 주요내용은 당일 드라마 편성시간은 전체 편성의 45%를 넘지 못하며, 한 편의 드라마는 46분을 넘지 않는 선에서 같은 드라마를 하루 6편(평일)~8편(휴무일)이상 편성하지 못하게 했다.

또 저녁 7시부터 12시까지 황금시간대에는 재방송을 포함, 같은 드라마를 3편 이상 편성하지 못한다. 이 규정은 오는 5월1일부터 정식으로 실시될 예정으로, 드라마 제작사 및 방송사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서 위성종합채널은 CCTV-1을 포함 전국 각 성급위성종합채널을 말한다. 하지만 CCTV-1의 드라마 편성양은 애초에 그렇게 많지 않아, 실제로는 각 성급위성종합채널을 겨냥한 조처라 할 수 있다.

지난 2~3년 새, 각 성급위성종합채널의 드라마편성양은 적지 않았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편성에 큰 제한을 가져오게 되었다. 이는 궁극적으로 드라마 제작 및 마케팅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드라마 관련 업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드라마 편성제한은 결국 우수한 드라마에 대한 수요를 더욱 높이고 적자생존의 원칙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그런 가운데 광전총국드라마관리국이 발표한 ‘2009년도 제작허가를 받은 드라마 소재에 관한 통계’와 ‘2009년도에 배급허가를 받은 드라마 소재에 관한 통계’는 과연 어떤 드라마가 인기를 끌지 예측케 하는 하나의 지표가 되고 있다. 2009년도 제작허가를  받은 드라마는 총 825편, 2만 5426부였는데, 이 중 현대물이 443편으로 53.7%를 차지, 가장 높은 비중으로 보이고, 이어 근대물이 217편으로 26.3%를 차지했다.

이는 배급허가를 받은 드라마 통계에도 영향을 미쳐, 2009년 배급허가를 받은 드라마는 총 402편 1만 2910부로, 현대물이 218편(54.23%), 근대물이 112편(27.86%) 을 차지했다. 이는 중국정부가 최근 몇 년간 끊임없이 현대물 제작을 장려하고 지원한 결과로, 그 중 도시생활의 애환을 그린 도시 소재 드라마 33.33%, 농촌 소재 드라마 7.88%, 군대소재 드라마 2.55% 순이었다.

도시생활 소재드라마의 열기는 중국 내 크게 반향을 일으킨 한류의 영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굳세어라 금순아(加油!金?)>와 유사한 <굳세어라 요우야(加油!?雅)>를 비롯, 채림과 김소연이 열연한 <이브의 유혹(?上女主播)>과 동일한 제목의 드라마가 인기를 끈 것에서 알 수 있다. 또 한국드라마 경쟁력의 주요인으로 드라마작가의 강세와 드라마작가에 대한 마케팅 요소를 감안할 때, 남자드라마작가이면서 중국의 김수현이라고 할 수 있는 하이옌(海岩)의 대표작으로 구성된 <하이옌 (海岩)3부작 시리즈> 등의 구성 또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 신혜선 통신원/ 북경연합대학 문화관광학부 교수

이러한 큰 줄기 하에서 눈여겨 볼만한 요소로는 농촌소재의 드라마의 절대적인 제작양은 많지 않지만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2011년 중국공산당성립 90주년, 신해혁명 100주년, 2012년 중국공산당 18대 전인대의 시작과 무관치 않은 대형혁명극 및 대형역사극의 제작열기를 들 수 있다. 광전총국은 올해 초 ‘중점드라마 제작 계획에 관한 통지’를 시달한 바 있는데, 이는 앞서 말한 대형 혁명극 및 대형역사극 제작을 둘러싼 일종의 지침인 셈이다.

이 밖에 드라마 관련해서 올 들어 관심 있게 봐야할 대목은 인기문학작품 및 인터넷소설의 드라마화이다. 이러한 현상의 꾸준한 증가는 중국드라마가 '국가의 선전물'에서 '대중의 기호물'로서 변화는 추세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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