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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큐브>/ 2일 오후 10시 55분

어느날 갑자기 이상해진 내 동생 - 동생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내성적이었지만, 일에 있어서는 똑 부러졌던 성실한 아이. 무관심한 척 했어도,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먼저 달려왔던 착한 내 동생. 그랬던 동생이 완전히 변했다. 서른 여섯, 한창 일할 나이에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집안에 틀어박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의미도 알 수 없는 말을 쉴새없이 내뱉더니 급기야 칠순의 노모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기 시작했다. 청소용역 일을 끝내고 늦은 저녁 돌아온 어머니에게 귀신이 붙었다며 섬뜩한 말을 늘어놓기 일쑤. 겨우 잠에 든 어머니를 10분 간격으로 깨우더니 먹기 싫다는 음식을 꾸역꾸역 먹게 한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곧바로 폭력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런 동생을 두고 사람들은 신이 들린 것 같다고 말했다. 동생을 설득해 병원에도 데려가 봤고, 칠순의 노모는 무속인을 집에 불러다 굿까지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동생의 이상한 행동은 더더욱 심해져 갔고 가족은 지쳐만 갔다. 순하디 순한 동생이었는데, 누나는 이제 동생의 눈조차 마주칠 수 없다.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린 동생.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걸까? 동생의 과거를 되짚어보지만, 시간이 갈수록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가족은 동생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있었다는 것. 어느 날 갑자기 내 아들, 혹은 내 동생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가족은 어떻게 해야할까?

딸의 마지막 한 달, 어떻게 준비할까?
2부 -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은 5살 딸의 죽음을 준비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

지난 주, 『큐브』에서는 희귀병에 걸린 다섯 살, 하늘이의 이야기를 방영했다. 가족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한 달. 하루하루가 다르게 나빠지는 하늘이의 건강 앞에 엄마는 아이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이대로 보내야 한다면, 보낼 수밖에 없다면 딸과 가장 좋은 추억만을 남기고 싶다던 엄마. 이별을 준비하는 가족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얼마 뒤 하늘이가 퇴원했다. 아이의 건강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가족은 몇일 뒤에 있을 하늘이의 생일을 준비했다. 아빠는 손수 미역을 손질했고 문석이는 늘이가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지 하루 종일 동생 곁을 맴돌았다. 딸에게 미역국 한 번 끓여 줄 수 없었던 엄마...하늘이의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이번 생일에는 꼭 엄마가 만든 미역국을 먹일 수 있게 해 달라고 소원해 본다.

그리고 얼마 뒤...하늘이의 상태가 더욱 나빠졌다. 가족 앞에서 힘겹게 웃어보이던 얼굴은 고통에 일그러져 이내 사경을 헤매고, 좋아하던 라면 앞에서 손뼉까지 치던 작은 손은 엄마 손마저 놓아 버리고 아픔에 움츠려들었다. 하늘이가 유일하게 영양분을 섭취하는 통로인 정맥주사를 교체할 시기가 왔지만, 그 수술조차도 만만치가 않다. 백혈구 수치도 나트륨 수치도...수혈을 받아야 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라 수술을 시도 해 볼 수 없는 것이다. 병실을 떠나 맞이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생일이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또 하늘이는 병실에서 생일을 맞이한다. 원 없이 사랑한다 말하고 쓰다듬었건만...딸의 마지막을 받아들이려 했건만 희미해져만 가는 딸의 모습 앞에서 가족은 이내 무너지고 만다. 딸과의 마지막 시간...그 안타까운 시간을 『큐브』가 함께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10대 어린 엄마 아빠!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의 한 작은 원룸. 보증금 10만원에 월세 10만원. 이곳에 태어난 지 3개월 된 예린이가 살고 있다. 한사람이 눕기도 좁은 방안. 앙증맞은 모빌과 인형, 침구로 꾸며져야 할 아기방 모습은 온데 간데 찾아볼 수 없다. 이 작은 단칸방은 올해 19살인 예린이 아빠 진상수 씨와 20살인 예린이 엄마 박희진 씨의 보금자리이다. 쌔근쌔근 잠들어있는 아기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어린 부부.

아직 누군가에게 보호받아야 할 미성년자이지만 이제는 보호를 받는 것이 아닌 보호를 해줘야하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2년 전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친구소개로 만난 두 사람. 이른바 '사고'를 쳐서 남들보다 일찍 부모가 되었다. 사귀는 도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 덜컥 겁부터 나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한다. 친한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자, 모두들 아이를 지울 것을 권유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지기로 했다.

그리고 새 생명이 탄생하던 날. 그 순간을 함께한 아기 아빠는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고... 견디기 힘든 비난의 목소리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부모 되기를 결심한 어린부부.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당장 아이를 양육하면서 드는 경제적 비용과 부족한 육아상식. 어린부부에게 너무나 막막하다.

아기 아빠는 인근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으며, 점심값까지 아껴가며 월 80만원으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세 식구 살림을 하기엔 빠듯하다. 아기가 배가 고파서 우는건지, 어디가 아파서 우는 건지 좀처럼 구별하기 어렵고 육아 방법을 몰라, 아이가 조금만 아프면 병원에 달려가기도 하고 인터넷을 뒤져가며 육아정보도 배우면서 아기 양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부부에게는 또 말 못할 고민이 있다.

이제 곧 100일을 앞둔 아기. 그러나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려야하는데 입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드디어 말씀을 드리러 가는 날! 부모님께 말씀 드려 부부로서 인정도 받고 혼인 신고도 하고 싶다는 10대 어린 엄마 아빠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큐브>에서는 어린 엄마, 아빠가 겪는 “가족과의 단절” 문제를 짚고, 어린 엄마 아빠가 잘 살기 위해서 “가족들의 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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