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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5월 봄개편 … 이름 바꾼 ‘쾌적한국 미수다’ 정책홍보 예능?

KBS 1TV의 장수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가 16년만에 폐지될 전망이다.

오는 5월부터 단행될 ‘2010 봄 TV 개편안’에 따르면, KBS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방송되는 <TV는 사랑을 싣고>를 폐지하고, <한식탐험대>를 편성할 예정이다. KBS는 지난달 31일 이같은 내용의 개편안을 이사회에 보고했다.

지난 1994년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TV는 사랑을 싣고>는 유명인을 초대해 찾고 싶었던 과거의 지인을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7년부터는 일반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아름다운 용서’ 등의 코너가 신설되기도 했다.

▲ <TV는 사랑을 싣고> ⓒKBS

이름·시간대 바꾼 ‘쾌적한국 미수다’ … “정책 홍보 예능프로” 우려

‘루저 파문’ 등으로 몸살을 겪었던 2TV <미녀들의 수다>는 <쾌적한국 미녀들의 수다>로 이름을 바꿔 1TV 토요일 오후 7시 10분 방송으로 자리를 옮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가 밝힌 이사회 보고문건에 따르면 <쾌적한국 미수다>는 “세계 일류로 발전하기 위해 한국사회가 개선해야 할 점들을 국내 체류 외국인들의 시각으로 풀어보는 오락 토크쇼”라고 되어 있다. KBS는 2010년 연중기획으로 ‘쾌적한국’ 캠페인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KBS PD들은 지난 1월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출연해 법질서 캠페인을 홍보해 논란을 빚은 <미수다>의 전례를 언급하며 “<쾌적한국 미수다>는 제목이나 기획의도로 볼 때 정부정책 홍보에 동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도 지난 1일 낸특보에서 “예능프로그램마저 정책 홍보수단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해피버스데이> ⓒKBS

단막극 부활 … 출산장려 버라이어티 ‘해피버스데이’ 정규 편성

<미수다>의 이동으로 공석이 되는 월요일 밤 예능 프로그램에는 지난 3월 파일럿으로 전파를 탔던 <해피버스데이>가 편성된다. 이경규를 MC로 내세운 출산 장려버라이어티 <해피 버스데이>는 지난달 14일 방송 당시 호평 속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봄 개편에는 지난 2008년 <드라마시티> 폐지 후 명맥이 끊겼던 단막극이 부활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토요일 오후 11시 15분 편성된 <드라마 스페셜> 첫 회는 <그들이 사는 세상>의 노희경 작가가 극본을 맡았으며, 이재룡·박시연이 캐스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환경스페셜 ‘KBS스페셜’로 통합 … ‘달콤한 밤’ 등 폐지

한편, KBS는 오는 5월 봄개편을 맞아 <역사스페셜>과 <환경스페셜>을 폐지하고, 이를 <KBS 스페셜>로 통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 등 일각에서는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는 두 전문 프로그램을 없애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밖에 <달콤한 밤> <이야기쇼 락> <무한지대 큐> 등은 봄 개편과 함께 폐지되며, <야행 버라이어티>(가제), <심야콘서트락> 등이 신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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